[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첫 로코에 도전하는 배우 유승호와 첫 1인 3역에 도전하는 배우 채수빈이 뭉쳤다. 달달하고 설레는 로맨틱 코미디를 완성할까.
MBC 새 수목드라마 ‘로봇이 아니야’가 6일 뚜껑을 연다. 인간 알러지로 연애를 해 본 적 없는 남자와 피치 못할 사정으로 로봇 행세를 하는 여자가 만나 펼치는 사랑 이야기다. ‘그녀는 예뻤다’, ‘W’ 등을 연출한 정대윤 PD가 연출을, ‘빛나거나 미치거나’를 쓴 김선미 작가와 이석준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정대윤 PD는 4일 서울 마포구 상암MBC에서 진행된 ‘로봇이 아니야’ 제작발표회에서 "인간 관계에 서툰 사람들의 사랑과 성장 이야기를 AI의 딥러닝이라는 관점으로 새롭게 바라본 신개념 SF로맨틱 코미디다. 사랑의 본질에 한 걸음 다가가는 신기한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유승호는 모든 것을 다 가졌지만 ‘인간 알러지’라는 치명적인 단점을 갖고 있는 김민규를 연기한다. 엄기준은 세계 최고 수준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지3’를 탄생시킨 천재 로봇 공학 박사지만 연애에는 젬병인 홍백균으로 분했다. 두 사람은 로봇 캐릭터 ‘아지3’(채수빈)라는 공통분모로 엮인다.
유승호는 첫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한다. 그는 "멜로가 주가 되는 작품은 어렵게 느껴졌다. 그동안 사연있고 어두운 역할만 하다 보니 익숙해져 있어서 멜로라는 감정을 공감하기 힘들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나 혼자 촬영할 때 빈자리를 많이 느꼈다. 멜로를 할 때 상대방을 진심으로 생각해야 작품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그 말이 사실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채수빈과 같이 찍을 때는 마음이 놓이는데 나 혼자 일때는 허전하더라. 이런 것들이 멜로를 만드는 힘인 것 같다. 겁을 많이 먹었는데 진지함 속 엉뚱함이 코믹적인 요소가 될 것 같다. 현장에 나가는 게 즐겁고 설레고 재밌게 촬영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채수빈은 인간부터 로봇, 로봇인 척 하는 인간까지 1인 3역을 맡았다. "대본을 봤을 때 아지3, 지아, 아지3인 척하는 지아를 어떻게 나눠야 하는지 고민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채수빈은 "초반에 아지3의 톤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몰라서 감독님에게 물어보고 의지했다. 아지3는 인위적인 로봇이 아니라 사람 같아 보이는 로봇이다. 친절하지만 감정이 잘 느껴지지 않는 톤으로 잡았다. 지아는 엉뚱하고 발랄한 사랑이 많은 인물로 잡다 보니 체계적으로 나누지 않아도 표현이 자연스럽게 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본과 캐릭터에 매료돼 출연하게 됐다. 그는 "데뷔한 뒤 연극까지 합쳐서 쉴틈 없이 달려왔다. 여행도 가고 쉬고 싶었는데 대본을 받고 놓치면 너무 후회할 것 같더라. 감독님, 작가님과 얘기 나누면서 확신이 들었다. 역할도 너무 매력있어 놓칠 수가 없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정대윤 PD는 "유승호의 눈빛에 로맨스가 가득차 있다. 딱 보면 느껴진다. 거절할 줄 알았는데 다행히 캐스팅이 잘 진행됐다. 유승호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다행이다. 채수빈은 데뷔한지 오래 되지 않았지만 감정이 깊고 정확하다. 현장에서 보니 그 생각이 틀리지 않더라"며 칭찬했다.
또 "엄기준은 전작에서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줘서 로맨스물 출연에 의아한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워낙 20년 념게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기 때문에 눈짓, 호흡 하나에 다들 빵빵 터졌다. 재밌게 잘해줬다. 100% 만족하면서 촬영 중"이라고 덧붙였다.
엄기준은 "10년 MBC 시트콤으로 데뷔했다. 특별히 코믹 연기에 대한 어려움은 없다. 상대역 채수빈과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데, 채수빈이 잘 맞춰주는 덕분에 열심히 따라가고 있다. 벌써 두 달 촬영했는데 열심히 하고 있다. 재밌는 작품이 나올테니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로봇이 아니야'는 '이판사판', '흑기사', '슬기로운 감빵생활' 등과 경쟁한다.
정 PD는 "드라마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진다. 촬영하느라 다른 드라마를 보지 못했지만 장르가 다양한 것 같다. 장르가 겹치지 않아 시청자의 선택의 폭을 넓히는 선의의 경쟁이 될 것 같다. '로봇이 아니야'는 로코,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플러스 알파로 본질이 무엇인지, 가볍고 즐거운 와중에 이면에는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을까 한다"며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12월 6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서예진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