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30 16:20
스포츠

박찬호 드디어 비상하다!

기사입력 2005.04.14 22:11 / 기사수정 2005.04.14 22:11

박혜원 기자

LA 엔젤스(5승4패)     -     텍사스(4승5패)
패: 폴 버드(0-1, 6.92)                     승:박찬호 (1-0, 4.38)
 
박찬호의 두번째 출격이다. 엔젤스는 6명의 좌타자를 포진시키며 박찬호의 약점을 파고 들었지만 오늘 그의 초반 투구는 약점을 보이지 않는 다양한 구질을 선보이며 지난 3년간의 부진한 모습에서 벗어났다. 

투구수 90개 이후인 7회 들어 힘이 빠지면서 연속 3안타를 내리맞으며 실점했던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의 새롭게 변신된 그의 모습은 눈부셨다.
 
                                                   R   H   E
LA엔젤스   0  0  1   0  0  0  2  0  2       5   9   0
텍사스      0  0  1   0  4  1  0  1  x      7  11   0
 
이닝 별 상황
 
1회초
대런 에스타드 낙차 큰 슬러브에 삼진 아웃. 이어서 제프 데바논 2루수 내야 땅볼 아웃. 다음 타자인 블라드미르 게레로가 뚝 떨어지는 슬러브를 받아 올려 쳤지만 중견수가 깔끔하게 처리한다.
 
2회초
개럿 앤더슨 몸쪽으로 휘여지는 절묘한 제구로 삼진 처리하는 박찬호. 스티브 핀리 역시 투 스트라이크 원 볼에서 낙차 큰 변화구로 삼진으로 잡는다. 올란도 카브레라 다시 한번 낙차 큰 변화구를 선보이며 삼진 아웃 시키며 세 타자 모두 삼진 아웃.
 
3회초
벤지 몰리나가  떨어지는 변화구를 받아치지만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한다. 이즈 투리스 타석 투 스트라이크 투 볼 상황에서 박찬호는 좌 타자에게는 아웃코스인 스트라이크 존을 살짝 걸치는 멋진 제구력을 선보이며 삼진 아웃을 잡아낸다. 숀 피긴스 타석에 순간 집중력이 흐트려졌는지 초구를 정가운데 밋밋한 높은 볼을 주면서 그것을 놓치지 않고 담장을 훌쩍 넘는 홈런 허용. 에인절스가 1 – 0으로 앞서간다.
 
3회말
반격에 나선 텍사스는 무사에 델루치가 볼넷으로 나간 후 바라하스의 적시타로 1득점에 성공했다.  1 - 1
 
4회초
데바논을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은 박찬호는 게레로도 3루 땅볼을 아웃 처리한다. 앤더슨는 투 엔 투 상황에서 잘 쳤지만 2루수 소리아노의 넓은 수비범위를 보이면서 아웃된다.
 
5회초
핀리와 풀 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에서 7구째에 우익수 플라이 아웃을 잡아낸다. 카브레라는 초구인 투심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2루타를 허용한다. 벤지 몰리나는 투수 앞 땅볼을 박찬호가 잘 잡아서 2루 주자를 아웃 시킨다. 이즈투리스 1루 땅볼 아웃으로 1사 2루의 위기를 무사히 넘긴다.
 
5회말
엔젤스의 선발 폴 버드는 공은 빠르지 않지만 볼 끝의 좋은 움직임을 보이며 다양한 각도의 변화구로 텍사스 타선을 4회까지 꽁꽁 묶었다. 그러나 5회들어 멘치에게 빗맞은 안타를 허용하며 흔들리면서 안타와 볼넷을 허용하였고 마이클 영이 담장을 맞는 3루타를 때렸고, 역시 텍세이라도 담장을 맞는 큰 타구로 적시타를 치면서 5회에만 텍사스는 4득점에 성공한다. 1 - 5 상황.
 
6회초
3회초에 홈런을 쳤던 피긴스를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아낸다. 에스타드에게는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지만 데바논를 풀 카운트에서 1루쪽 원바운드 1루 수비인 텍세이라 잘 처리한다. 게레로 역시 2사 2루에서 풀 카운트 접전까지 가며 중견수 플라이 아웃.
 
6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곤잘레스는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홈런을 치면서 박찬호를 도와주었다. 1 - 6
 
7회초
투구수로 보아 한 이닝만 잘 마무리 하면 무리없이 텍사스의 승리로 가져갈 수 있었지만 쉽지 않았다. 먼저 앤더슨를 1루 쪽 땅볼 아웃으로 잘 처리한다. 하지만 핀리에게 제 2구가 가운데 높게 형성되면서 중견수쪽 안타를 내준다. 이어서 타석에 등장한 카브레라도 박찬호에게 강한 면모를 보이며 투 스트라이크 노 볼에서 다시 2루타를 내주며 1사 2, 3루의 위기를 맞는다. 결국 몰리나에게 초구 2루타를 내주며 3 연속안타로 2실점을 하고 만다. 3 – 6
이후 이즈투리스를 2루 땅볼로 아웃시켰지만 결국 2사 3루에서 구원투수 좌완 론 메헤이에게 마운드를 넘겨준다. 메헤이는 피긴스를 삼진처리하며 무사히 2실점에 끝났다.
 
비록 7회에 2실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박찬호는 6.2이닝동안 5피안타 3실점 사사구1, 피홈런1, 총 투구수105개(스트라이크67) 플라이아웃6, 땅볼아웃8로 다저스 시절 이후 처음 볼 수 있었던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텍사스 팬들에게 기립 박수를 받고 물러났다.
 
8회초
게레로와 앤더슨의 연속 안타를 내주면서 2사 1,2루의 위기를 맞이한다. 다저스 시절 찬스때마다 기회를 놓치지 않았던 강타자 핀리가 나왔지만 메헤이는 풀카운트 위기에서 높은 패스트볼로 승부하며 삼진 아웃으로 위기를 넘겼다.
 
8회말
멘치의 안타에 이어 소리아노가 적시타를 날려주며 추가 득점에 성공해서 3 – 7 이 되었다.
 
9회초
지금까지 부진했던 불펜진은 오늘도 썩 좋지 못했다. 4점이라는 점수가 커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마지막까지 박찬호의 1승은 불안해 보였다.
 
3번째 구원진으로 마운드에 올라온 덕 브로커일은 첫 타자 카브레라를 소리아노가 안타성 타구를 멋진 호수비로 아웃시키며 무사히 넘겼지만 이즈투리스에게 3루타를 허용했고 피긴스에게 볼넷을 주며 2사 2,3루의 위기를 맞이한다. 마무리 코데로가 나왔지만 에스타드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5 – 7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다행히도 게레로 앞 타석인 리베라를 땅볼 아웃으로 잘 처리하면서 텍사스는 홈구장에서 첫승을 건졌다.
 
오늘 승리의 최고의 수훈 선수가 된 박찬호는 첫 승을 가져간 동시에 연패에 빠진 팀을 구해냈고 또한 올 시즌 홈에서 첫 승리를 팬들에게 선사했다.
 
비록 3실점을 내주었지만 그의 투구면에서는 나무랄 데가 없었다. 같은 구질로 연속해서 던지는 법이 없었고 아웃코스에서 인코스로 휘어져 스트라잌존을 통과하는 투심은 예리했다. 

게다가 90마일이 넘는 패스트 볼에 이어 74마일대의 낙차 큰 변화구를 던지며 타자들을 혼란시켰고 또 80마일대의 슬러브로 속도 조절을 통해서 다양한 구질로 스트라잌존에 형성시킨 볼 배합과 제구력은 최고의 점수를 주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다만 간간히 정 가운데로 몰리면서 얻어맞은 몇몇 타구는 곧바로 실점과 연결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오랫만에 박찬호의 살아있는 피칭을 보여주며 올 해의 기대치를 더욱 높여주고 있다. 

한편 박찬호는 19일 오클랜드와의 세번째 출전이 준비되어 있다.



박혜원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