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어릴 때 우상과 함께 일한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이주우가 '돌아온 복단지'에서 강성연과 호흡을 맞추며 실수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배우 이주우는 MBC 드라마 '돌아온 복단지'에서 복단지(강성연), 박서진(송선미)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며 욕망을 채우려는 '악녀' 신화영 역을 맡았다.
이주우는 "악녀라고는 하지만 사실 제가 제일 많이 당했다"라며 웃었다.
"제가 제일 물도 많이 맞고 뺨도 많이 맞았어요. 악녀인데 악녀 같지 않은 억울함이 조금 강했어요. 어쨌든 트러블메이커였는데 그런 부분을 연기하는 게 오히려 더 재밌었어요."
2015년 드라마 '눈길', '다 잘될 거야' 이후 세 번째 드라마다. 여태까지 맡은 역할 중 가장 비중이 컸고, 생애 첫 악역이었다. 부담이 컸지만 "끝까지 마무리 지을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라고 소감을 전한 이주우는 "대선배님들과 연기한다는 게 가장 부담됐다"라고 말했다.
"어릴 때 제가 보보(강성연의 가수 활동명) 노래를 들으면서 자랐는데요. (웃음) 그 보보 강성연 선배님께서 제 앞에서 연기하고 계셨어요. 심지어 제가 그분께 물을 뿌려야 하는 입장이었으니까 더 긴장됐어요. 하지만 선배님이 정말 잘해주셨어요. 아이디어도 많이 내주셔서 재밌게 촬영했어요."
자칫 선배 앞이라 소심해지진 않았을까. 이주우는 "한 번에 하려고 여러 번 연습했다"라고 뒷얘기를 전했다. 촬영 전 벽에 열 번 넘게 물을 뿌리는 연습을 했는데, 이를 본 강성연이 이주우의 성실함을 더 기특하게 여겼다는 후문이다.
이주우는 강성연이나 송선미도 있지만, 이혜숙(은여사 역)과 가장 많이 호흡을 맞췄다고 했다. 이혜숙 역시 이주우에게는 하늘 같은 선배이기 때문에 많이 긴장했는데, 이혜숙이 먼저 다가와 대사 연습을 도와주고 이주우를 리드해줬다고.
"대사 실수를 할 때가 있었어요. 저는 실수를 한 번 하면 더 긴장하는 편인데, 그럴 때 이혜숙 선생님이 '화영아 잘 할 수 있어. 천천히 해봐. 언제든지 끊어갈 수 있으니 긴장하지 마'라고 격려해주셨어요."
신화영은 전형적인 악녀라기보다, 말 그대로 야망녀 스타일이다. 허당기도 있다. 때때로 웃음을 담당하기도 했다.
이주우는 "화영이가 망가지는 장면이 좀 있다. 복단지 집에 스파이 노릇을 하러 들어가거나 노숙자한테 옷을 뺏긴다든지 등이다. 그러면 시청자들이 통쾌해하더라. 박수 치면서 웃기도 하고. 그럴 때 내심 뿌듯했다"라고 말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lyy@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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