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박한별이 ‘보그맘’으로 인생 캐릭터를 썼다.
1일 MBC 예능드라마 '보그맘'이 해피엔딩으로 종영했다. 마지막회에서 보그맘(박한별 분)은 결국 폐기를 눈앞에 뒀다. 최고봉(양동근)은 "보그맘 덕분에 행복했어"라며 눈물을 흘렸다. 보그맘은 "사이보그맘 셧다운 됩니다"며 눈을 감았다.
모든 걸 정리하고 떠난 최고봉과 율이는 1년 후 한국으로 돌아와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보그맘과 함께였다. 알고 보니 보그맘과 가짜 이별을 한 것이었다. 최고봉은 1년에 걸쳐 비밀리에 보그맘을 디버깅했고, 보그맘은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그런가 하면 과거가 폭로된 도도혜(아이비)는 정신병원에 입원했고 부티나(최여진)는 부티나는 푸드트럭으로 대박 사업가가 됐다. 구설수지(황보라)와 한영철(최정원)은 다른 사랑을 찾았다. 유귀남(정이랑)은 엘레강스맘의 리더가 됐다.
‘보그맘’은 MBC가 2012년 시트콤 ‘엄마가 뭐길래’ 이후 5년 만에 선보인 드라마타이즈 예능프로그램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예능 드라마라는 명칭답게 '로봇'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활용했다. 코믹한 캐릭터들을 앞세워 밝은 분위기를 유지했고, 재미를 줬다. 일각에서는 엄마와 아내를 집안일 등 모든 것에 완벽해야 하는 조선시대 현모양처처럼 묘사했다는 비판도 있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완벽한 엄마이자 아내는 로봇만이 가능하다는 풍자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사회 풍자보다는 웃음을 강조해 이 부분이 잘 드러나진 않았다.
로봇, 보그맘을 맡은 주인공 박한별의 연기가 눈에 띄었다. 최고봉 손에서 태어난 로봇 아내이자 율이 엄마 보그맘으로 분해 열연했다. 로봇 연기를 어색함 없이 소화하며 호평을 받을 수 있었다.
박한별은 앞서 얼짱 출신에서 배우로 활동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은 바 있다. 과거 연기력 논란 등 슬럼프도 있었지만 꾸준히 연기 변신을 거듭했다. 이어 이번 ‘보그맘’에서는 로봇이라는, 기억에 남을 만한 인생 캐릭터를 썼다. 베테랑 양동근의 뒷받침 속에 박한별의 활약은 더욱 두드러졌다.
선혜윤 PD는 엑스포츠뉴스에 “‘인형 같은 외모'에 기계의 차가움을 표현할 수 있는 여배우를 찾았다. 박한별은 제작진의 만장일치로 결정된 캐스팅"이라면서 "박한별이 아닌 ‘보그맘’을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완벽하게 준비하고 소화해 줬다. (임신과는 별개로) 촬영장에 올 때 늘 열심히 준비해 왔다. 로봇 말투로 어려운 대사를 소화해 내야 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거의 NG도 없이 한 번에 OK 받는 경우가 많았다. 박한별을 만날 수 있었던 건 연출자로서 큰 행운이었다”고 밝혔다.
미모뿐만 아니라 연기 역시 재발견됐다. 최근 결혼과 임신 소식을 알리며 인생 2막을 연 박한별의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