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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알쓸신잡2' 진시황에 다빈치…제주에 앉아 유럽까지 섭렵

기사입력 2017.12.01 23:00 / 기사수정 2017.12.01 23:17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알쓸신잡2' 다섯 박사들이 제주도에 앉아 유럽 르네상스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1일 방송된 tvN '알쓸신잡2'에서는 제주도에서의 마지막 날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이중섭 미술관을 다녀온 황교익은 "예술가도 시대를 잘 만나야 한다"라며 이중섭 작가의 힘들었던 일생을 얘기했다. 미술관에 있는 일본인 아내와 주고받은 편지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린다고.

이중섭이 아내를 '아스파라거스 군'라고 불렀다는 점이 흥미를 유발했다. 자신은 '아고리'라고 칭했는데, 아내의 발가락이 아스파라거스를 닮아서 그렇게 불렀다고. '아고'는 일본어로 턱을 뜻하고 '리'는 이중섭의 성이다.

아내에게 보낸 편지의 추신에는 '옷을 따뜻하게 입지 않으면 혼내겠다. 화나면 무섭다'라고 애교 가득한 문장이 있었다. 유희열은 "특히 추신이 인상적이었다"라며 "지금이랑 똑같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중섭은 많은 작품에서 가족들을 그리며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이중섭 작가가 그린 가족 그림은 일관된 스타일이 있다. 유희열은 "자기 가족에 대한 그림이 춘화로 취급받으며 철거됐을 때 충격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이중섭과 마찬가지로 제주도의 외지인 추사 김정희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김정희는 제주도에 위리안치됐을 때 추사체를 완성했다고 한다. 유시민은 추사체에 대한 정의가 어렵다며 "그냥 추사 선생의 글씨체가 추사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름을 쫙 뺀 글씨다"라고 감상을 표현했다.

추사 선생의 마지막 글씨는 봉은사 현판이다. 추사 선생이 사망하기 3일 전 아픈 중에 쓴 것으로 평소 보던 한자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유시민은 자연 모사를 통달한 피카소가 입체파가 된 예를 들며 "추사 선생이 자기 스타일의 글씨를 만든 것도 그와 비슷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사 선생의 '세한도'를 이야기한 뒤 유현준은 유시민에게 "다음에 책을 쓰면 삽화도 직접 그려보는 것이 어떠냐"라고 제안했다. 유시민은 "생각을 안 해 본 것은 아니다. 아직은 부끄럽다"라고 답했다.

유시민이 마음에 들었던 것은 바로 추사관의 건축 그 자체였다고 한다. 바로 추사 선생의 '세한도'를 그대로 옮겨 놓은 모양이었기 때문. 또 내려가는 계단이 독특했던 것을 보며 "김정희가 유배를 왔듯이 그냥 내려가지 말고 유배길을 생각해보라는 것 아닐까"라고 자기 생각을 밝혔다.

안도 다다오,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통해서는 '융합'에 대해 얘기했다. 안도 다다오는 동양과 서양 건축을 융합한 일본 건축가. 다빈치는 화가일 뿐만 아니라 해부학자, 발명가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역사적 인물이다. '알쓸신잡' 역시 융합을 실천한 콘텐츠라는 유희열에 말에 다들 동의했다.

정방폭포에 다녀온 장동선은 진시황과 서복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희대의 사기꾼'이라고 표현했고 유시민은 '호모 사피엔스 역사상 최대의 사기극'이라고 말했다. 진시황의 영생 욕구를 악용한 것이라며 장동선은 노화와 폭포를 연관지으며 과학적으로 설명했다.

유시민은 인간이 영생할 수 있다해도 자신은 죽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제약이 있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들이 탄생했다"라며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인간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유현준은 반대 의견을 냈다. 장동선은 "순간적일 때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이다"라고 논쟁에 불을 지폈다. 결국 MC 유희열이 나서 중재에 나섰다.

제주하면 빠질 수 없는 해녀 이야기도 했다. 산소통 없이 인간의 힘으로만 해산물을 캐는 문화는 우리나라와 일본에만 있다고 한다. 원래는 남자가 전복 채취를 했지만, 고된 일에 도망치는 사람이 늘어나자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여자들에게 강제로 시키기 시작한 것이 해녀문화의 시작이라고 한다.

감귤 박물관에 다녀온 황교익은 과일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당도가 올라간다는 얘기를 하며 "사람도 같다고 생각한다. 굴곡이 있으면 인간미가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도 그렇다. 아름답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힘들게 산 사람들이 있다. 상처가 있으니까 더 아름다워 보이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감상을 남겼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tvN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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