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배우 이청아가 최근 종영한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를 통해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이청아는 특별출연임에도 불구하고 극중 남세희(이민기 분)의 첫사랑 고정민으로 분해, 기존의 첫사랑 캐릭터와는 다른 걸크러시 매력으로 남세희와 윤지호(정소민)의 방해꾼이 아닌 조력자로 거듭나며 아름답게 퇴장했다.
이청아는 '이번 생은 처음이라'로 짧지만 강한 여운을 남겼고, 여자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 잡으며 캐릭터는 물론 스타일링까지 화제가 됐다.
최근 인터뷰에서 만난 이청아는 "처음에 내가 등장했을 때 친구한테까지 혼났다. 애청자인 친구가 '지금 네가 나올 때가 아니다'라더라. 열심히 봐 온 시청자들에게 이런 존재겠구나 싶었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그는 "전 여친의 등장이라고 하면 대부분이 사랑의 걸림돌이 되겠지만 나는 굳이 따지자면 지호의 조력자였다. 그래서 보시는 분들도 우리 주인공들의 편이다라며 거부감을 덜 가진거 같다"라며 "나 또한 그래서 이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고, 여자 팬들도 생겼단 말을 들으면 당연히 너무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청아는 '이번 생은 처음이라' 뿐 아니라 전작 '운빨 로맨스'에서도 극중 제수호(류준열)의 첫사랑 한설희로 열연했다. 이렇게 이청아는 자연스레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었다.
이청아 역시 긍정하며 반전 대답을 내놓았다. 그는 "나도 이번에 처음으로 이런 생각을 해봤다"라며 "그런데 신기한게 난 데뷔 때부터 첫사랑이었더라. '늑대의 유혹' 때도 의도치 않게 두 남자의 첫사랑을 연기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청아는 지난 2004년 개봉한 영화 '늑대의 유혹'에서 강동원(정태성 역)과 조한선(반해원)의 첫사랑 정한경으로 충무로에 존재감을 알렸다. 당시 인기 인터넷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인만큼 여자주인공 이청아에 대한 관심이 쏟아졌다.
이청아는 "그 땐 120만 안티가 생겼다. 놀라고 무섭기도 했지만 워낙 신인이었고 잘 모르다보니 데뷔를 하면 원래 다 그런줄 알았다. 그래서 오히려 무디게 넘어간 거 같기도 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관심보다는 관심이 감사하다는걸 깨달았다"라며 "'늑대의 유혹'에서는 학생들의 순수한 첫사랑이었다면 요즘은 또 다른 어른들의 첫사랑이라 같은 첫사랑 역할이어도 매번 다른 느낌이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이청아는 단 번에 스타덤에 올랐지만 '늑대의 유혹'은 넘어야할 과제기도 했다. 그는 "사실 20대 중반까지는 '늑대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거 같다"라며 "늘 비슷한 역할이라는 소리도 꽤 오래 들었다. 그러다가 연기 변신을 하고 싶어서 택한게 황정민 선배와 함께한 '그저 바라보다가'였다"라며 "그때 처음으로 이청아도 저렇게 푼수같은 역할을 할수 있나 보여드린 계기가 됐다"라고 전했다.
어느덧 데뷔 10년을 훌쩍 넘긴 이청아에게 연기는 아직도 늘 출발선상이란다. 그는 "한 번도 이 정도면 됐다 싶었던 적이 없었다. 늘 아쉬움이 남았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깨달은건 물론 최종 꿈에 대한 막연한 기대는 있지만 이젠 조급하지 않으려 한다. 평상시에 행복하게 있고 다만 다음 작품에서 예열하려는 시간이 짧게 훈련을 하려고 노력한다"라고 덧붙였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늑대의 유혹'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