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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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씨의 거인이야기] '국회에 진출한' 강민호를 만나다

기사입력 2008.12.19 05:07 / 기사수정 2008.12.19 05:07

최효석 기자



[엑스포츠뉴스=최효석 기자] 12월 18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있었던 'E-스포츠 발전을 위한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강민호를 만났습니다.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많이 알려져서인지 비시즌 동안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강민호.
밝은 성격답게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고 행사에 참여하는 모습이 보기 좋더군요.

정책 토론회에 직접 참여하는것은 아니었고 토론회의 시작에 앞서 게임 '슬러거'와 'FIFA온라인'시연회에 참석한 강민호는 역시 어린선수라 그런지 금방 게임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렇게 진행된 30분정도의 게임 시연을 마치고 인터뷰를 하기위해 자리를 옮겼습니다.

워낙에 인터뷰도 많이하고 언제나 언론에 많이 노출되는 선수라 인터뷰가 식상하지나 않을까 고민을 하기도 했습니다만 말도 잘하고 성격도 밝은 강민호와의 인터뷰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편안한 인터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 만족스러웠습니다.

둠   씨 :

올 겨울 어느 선수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덕분에 훈련 시간을 많이 뺏기는것이 아닌가 하는 팬들 사이에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데요 훈련을 어떻게 하고있는지 간단하게 이야기 해주세요.

강 민 호 :
 
현재 휘트니스 클럽에서 스피닝이라고 하는 자전거 타는 운동으로 땀을 많이 빼고있고 전담 트레이너를 두고 헬스장에서도 운동하고 있습니다.

부산에서 행사가 있을때는 행사에 참여하는 시간외에는 훈련을 하고 있고 서울에서 행사가 있을 때는 비록 그날은 훈련을 할 수 없게 되지만 그래도 그 외의 시간에는 항상 개인 훈련을 빠지지 않고 하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둠    씨 :

올 겨울에는 본인 스스로 어떤 점을 보강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훈련중인지요.
 
강 민 호 :

올해 좋은 성적을 올리긴했지만 막상 시즌이 끝나고 나니 다른 해에 시즌이 끝났을 때처럼 아쉬운점이 많았어요.

기본적으로 포수가 수비가 우선이기 때문에 볼배합이라던지 수비부분에 중점을 두고 코치님에게 많이 배우고 훈련할 계획입니다.
 
둠    씨 :

결국 3연패로 끝나긴 했지만 제가 경기를 보면서 느꼈던 부분이 볼배합이라던지 여러가지 면에서 시즌 중과는 조금 다르다고 느꼈는데 실제로 준플레이오프를 위해 준비한 볼배합이라던지 그런게 있었나요?
 
강 민 호 :

준 플레이오프때 시리즈를 대비해서 준비를 많이 했던건 사실이예요. 그런데 제가 부족한 면도 있고 삼성쪽에서 더 많은 준비를 하는바람에 제가 되려 당했죠… 
내년에는 더 많이 준비해서 이번에 당한만큼 제대로 복수해야죠.



둠    씨 :

올해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로감독님에 대한 감상이 좀더 특별했을 것 같아요.

강 민 호 : 

제가 생각하는 로감독님은 야구 이외의 부분에서는 정말 친구라고 말할 수 있을만큼 편안한 분이예요. 시합때도 눈치보인다거나 하는 점이 없고 제가 체력적으로 힘들 때마다 "니가 야구를 왜하는지를 생각해라" 라고 격려해주시면서 연습시간 조절도 해주시고 실전에서 자신이 가진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으라고 언제나 말씀하셨어요.

그런 부분부터가 저에게 있어서 부담감을 많이 덜어내고 경기에 임할 수 있었던것 같아요.
 
둠    씨 :

방금 이야기한 것처럼 올해 후반기에 체력적으로 좀 한계에 부딪치는듯한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다. 체력적으로 힘든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경기에 나선 것이 본인의 생각이었나요 아니면 로감독님의 스타일때문이었나요?

강 민 호 :
 
감독님이 그런면이 있으세요 감독님은 아무리 힘들어도 경기는 출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이세요. 프로선수로서 한시즌을 버티는 체력을 갖추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하시기도 하구요. 그래서 감독님이 구상한 스타팅멤버들은 팬들을 위해서라도 경기를 뛰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감독님 스타일은 경기직전에 스타팅멤버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전날밤에 오더가 나오기 때문에 경기장에 나오면 이미 오더가 덕아웃에 붙어있어요. 그렇게 했을 때 좋은점이 마음의 준비를 제대로 할 수가 있더라구요.

연습이 끝나고나서 오더가 나올경우에는 경기를 뛰는날과 쉬는날에 따른 훈련을 조절하기가 쉽지 않은데 오더가 빨리 나오면 경기가 없는 날에는 연습때 좀더 땀을 많이 빼는 운동을 한다던지 하면서 스스로 조절할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둠    씨 :

아무래도 감독님의 그런 성향 때문에라도 올겨울에 체력훈련 열심히 하셔야겠어요.
 
강 민 호 :

네. 그래서 감독님이 훈련 너무 많이 하지 말라고 하셔도 트레이닝 코치님하고 의논해서 체력훈련을 더 많이 하고 있습니다. 

둠    씨 : 

이번에 홍성흔선수가 롯데로 이적해왔습니다. 강민호 선수가 생각하기에 홍성흔선수가 자이언츠로 이적해옴에 따라 팀에 어떤 영향이 있을거라고 생각하시는지요?

강 민 호 :
 
우리 팀의 칼라를 찾을 수 있는 선배가 왔다고 생각해요.

저하고 비슷하다는 이야기들도 많이 하시는데 홍성흔 선배님과 같이 열심히 하면 우리팀 칼라를  즐겁고 활기찬 팀분위기로 만들어서 팬여러분에게 즐기는 야구를 보여드릴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둠    씨 :
 
후반기에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에러도 늘고 최기문선수가 경기에 나서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인터넷상에 그와 관련해서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분명 최기문선수는 선배로서 배워야 할점이 많은 훌륭한 선수라고 저도 생각하는데 본인이 생각하기에 최기문선수에게서 어떤점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강 민 호 :
 
제가 시즌도중에 최기문선배님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한문연 배터리 코치님께도 많이 도움을 받지만 최기문선배님께서 경험으로 가르쳐주는 부분이 정말 많았거든요. 운동을 하는 방법부터 체력적으로 힘들 때 몸을 푸는 방법, 경기에 임했을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까지 정말 많이 배워요.

다른 인터뷰에서도 최기문선배님에게 너무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게 기사에는 안나오더라구요. 그래서 많이 섭섭했었는데 정말 최기문선배님은 같은 포지션의 라이벌이기 이전에 정말 좋은 선배님이시라고 말하고 싶어요.
 
둠    씨 :

그럼 여태까지의 질문과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죠. 시즌중 경기에서 혀 내밀고 장난치는 장면이 방송을 타면서 '에로민호'라는 별명이 생기기도 하고 지금도 인터넷에서 자주 거론되기도 합니다. 강민호선수는 그런 별명들을 들으면 어떤가요?

강 민 호 : 

괜찮습니다. 

저의 마인드 자체가 경기장에서 강민호 어디있냐 하면서 팬들이 찾는것보다 제 스스로가 나 여기있다 이렇게 보여주고 싶어요. 그러면서 프로선수로서 제 이름을 알릴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때로는 팬여러분들이 보기에 “아 저 미친놈”이러실수도 있겠지만 어쩔수 없어요 제스타일인걸요 (웃음).



둠    씨 :

원론적인 부분으로 한가지 묻고싶은건 어느선수나 그러하겠지만 강민호선수는 포수라는 포지션에 대한 애정이 매우 큰걸로 알고 있습니다. 야구를 처음 시작할때 포수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강 민 호 :

초등학교 6학년때 야구라는걸 처음 봤어요.

포수가 나가서 야수들에게 지시하는 모습이 너무 멋지더라구요. 그 매력에 빠져서 야구를 시작했고 포수를 했거든요. 포수를 하다가 3루수보던 친구가 3루수비를 못해서 포수로 옮겼는데 제가 밀린거예요. 전 너무 하고싶었는데..그러면서 포수를 하고 싶다는 욕망이 더 많이 생겼던 것 같아요.

그래서 중학교에 가자마자 다른애들은 투수연습하고 그럴 때 전 혼자 포수연습했어요 포수가 너무 하고싶어서.. 그러면서 포수에 더 애정이 생기고 지금의 제 모습까지 온것 같습니다. 

둠    씨 :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팬여러분께 한말씀 해주시죠.

강 민 호 : 

올해 2008년 팬여러분들의 뜨거운 성원에 정말 행복하게 야구한것 같습니다. 특히 앞으로도 잊지 못할 올림픽도 있었고 이런 결과들은 모두 팬여러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2009년에는 한 해만 반짝 하는선수가 아니라 꾸준히 잘하는 선수가 되기 위해서 스프링캠프에서도 열심히해서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강민호는 앞으로도 크리스마스 행사도 남아있고 올림픽을 계기로 전국구 스타가 된 만큼 계속 바쁜 시간을 보낼것으로 생각됩니다. 팬 여러분들이 걱정하는 것은 앞에도 말했던 것처럼 아직 성장해야 할 선수이고 또 내년 시즌 주전 포수로서 안방을 책임져야 할 선수이기에 훈련부족에 대한 걱정을 하는것이겠죠.
저또한 그부분에 대한 걱정이 되는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본인 스스로가 더 나은 내년을 위해서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가며 노력하고 있다고 하니 한번 믿어보는게 어떨까요. 올 시즌 로이스터감독의 자율야구를 통해 즐기는 야구의 맛을 본 선수들이니 그 즐기는 야구를 하기 위해서 무엇을 준비해야하는지를 잘 알고있을거라 믿고 싶습니다.

겨울동안 잘 준비해서 내년에는 공격과 함께 수비로도 한국 최고의 포수로서 한걸음 더 나아가는 강민호가 되길 빌어봅니다.



최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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