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단식' 강민호 "삼성의 선택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주겠다" (일문일답)

[엑스포츠뉴스 대구, 조은혜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유니폼을 입게 된 포수 강민호가 입단식에서 입단 소감을 전했다.

3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지난 21일 삼성과 계약 기간 4년, 총액 80억원(계약금 40억원, 연봉 총액 40억원)의 조건에 FA 계약을 체결한 강민호의 입단식이 열렸다. 포항에 위치한 포철중, 포철공고 출신의 강민호는 이날 입단식에서 포항 지진피해의 조속한 복구를 기원하며 포항시에 1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강민호는 2004년 롯데 자이언츠에 2차 3라운드로 입단해 2006년부터 주전 포수로 활약,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하여 국가대표 포수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특히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비롯해 2009년 WBC 준우승, 2010년과 2014년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한국야구의 영광의 순간을 함께 했다. KBO리그에서는 14시즌 동안 1495경기에 출전하여 통산타율 2할7푼7리, 1345안타, 218홈런, 778타점을 기록했다.

다음은 강민호와의 일문일답.

-'삼민호'라는 호칭을 얻으며 입단하게 된 소감은.
▲우선 삼성 라이온즈라는 좋은 팀에 올 수 있게 돼 기분 좋게 생각한다 . 아쉬움도 있지만 많은 분들이 환영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새로운 출발한다는 각오로 이 팀에 왔다.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유니폼을 입은 느낌은.
▲이틀 동안 '내가 정말 삼성 선수가 됐나' 실감이 안나 어떻게하면 빨리 어색함을 털 수 있을 지 장원준 선수에게도 물어보기도 했다. 장원준 선수가 '가서 입단식 하고 나면 삼성 선수라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하더라. 막상 입어보니까 정말 삼성 선수가 된 것 같다.

-33세에 두 번째 FA를 하게 됐다.
▲롯데 팬들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설 수 없었다고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으면서 한 번도 힘든 FA 두번째 하게 됐다. 세번까지 할 수 있도록 잘 만들어보도록 하겠다(웃음).

-계약기간이 4년인데, 4년 안에 꼭 이루고싶다하는 소망이 있다면.
▲삼성에 젊은 친구들이 많다. 삼성 구단이나 감독님 등 분들이 나에게 원하는 것은 공격력보다도 포수로서 리드를 잘 해야하는 게 첫 번째 목표일 것 같다. 개인적으로 장필준 선수가 마무리를 맡게 된다면 4년 안에 세이브 왕을 꼭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

-삼성이 잘 성적이 좋지 않은데 팀을 옮기면서 부담은 없었는지.
▲아무래도 부담감은 있었다. 그런 성적을 떠나 워낙 내가 롯데 이미지가 강해 접근 어려웠을텐데도 진정성에 마음이 움직였다.

-계약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마음을 움직였던 말이 있다면.
▲삼성 단장님께서 첫 만남 당시 계속 죄송하다고 말씀하시더라. 정말 데려가고싶다, 무례한걸 알지만 데려가고싶다고 말씀해주셔서 내 마음을 흔들지 않았나 싶다.

-진갑용 코치와 인연이 있는데 따로 나눈 얘기가 있는지.
▲제 전화 안받으시더라(웃음). 미팅할 때 '캠프 때 죽었다'고 말씀하셨다.

-롯데에서 오래 선수 생활을 했는데. 예전 동료들과 어떤 얘기를 나눴나.
▲어린 친구들에게 많이 전화 오기도 하고, (송)승준이형 (손)승락이 형에게도 연락이 와서 아쉬움을 얘기하기도 하고, 축하도 많이 받았다. 정말 좋은 친구들과 같이 야구를 해서 좋았다. 대구에 왔으니 삼성에 적응하는 것도 자신있다. 좋은 선수들과 좋은 야구장에서 뛰고 싶다.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의 느낌은.
▲라커룸이 굉장히 좋아 놀랐다(웃음). (작은 구장이라) 타자 쪽으로는 플러스 요인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생각했을 때 포수로서 조심해야 할 부분도 있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있다. 캠프를 가서 투수들 공을 받아보며 알아가고 싶다.

-가장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투수는.
▲(윤)성환이 형 공도 받아보고 싶고, 심창민 투수는 대표팀에서 만난 경험이 있다. 장필준 선수의 공도 받아보고 싶다. 최충연 등 젊은 투수들이 많이 기대가 된다.

-타격적인 부분에서 목표가 있다면.
▲타격 쪽으로는 가지고 오지 않았다. 투수들을 잘 도울 수 있도록 하겠다.

-젊은 투수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싶나.
▲이지영이라는 좋은 포수가 있었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경기 순간 대처 능력들을 얘기하고 싶다. 투수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얘기를 들어보고 싶다.

-올 겨울 개인적으로 준비할 부분이 있다면.
▲작년에 무릎이 안 좋아서 준비를 많이 했다. 어마어마한 이닝수를 소화했는데, 더 준비를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됐고, 삼성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준비 잘 하겠다.

-이승엽이 은퇴하면서 삼성 지명타자 자리에 공백이 생겼는데. 수비 부담이 있을 때 지명타자에 대한 생각은.
▲내가 지명타자로 들어가면 그만큼 팀이 약해진다고 생각한다. 지명타자는 다른 선수가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포수 쪽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

-팀에서는 공격력에 대한 기대도 있을텐데.
▲공격적으로 어떻게 치겠다 하는 것보다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다보면 능력치를 발휘할 수 있을 거라 본다. 특별히 클린업에 들어가 타점을 올리겠다 이런 것보다도 그 때 그 때 주어진 것에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

-'롯데의 강민호'라는 롯데에서의 응원가가 상징성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질문을 받았다. 하지만 그 응원가는 롯데 팬들에게 받았던 응원이기 때문에 들고 오는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그건 부산에 두고 오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팬들에게 한마디.
▲빨리 삼성 라이온즈에 적응을 해서 라이온즈파크에서 많은 분들에게  즐거운 야구를 보여드리고 싶다. 롯데 색이 강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박수 받는 삼성 선수가  되어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삼성라이온즈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