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윤식당 패러디 실패작"
tvN '신서유기 외전-강식당'(이하 '강식당')은 28일 공개된 예고편에서 스스로를 이렇게 정의했다. 하지만 '실패작'이라 부르기에 '강식당'에는 '윤식당'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또 다른 매력이 가득하다.
'윤식당'은 배우 윤여정, 신구, 이서진, 정유미가 인도네시아의 길리 트라왕안에 한식당을 열고 운영하는 모습을 담은 관찰 예능. 한국 유명 배우들이 해외에 식당을 연다는 신선한 콘셉트, 여행이 아닌 '살아보기'라는 새로운 콘텐츠, 이국적인 배경에 어우러진 인간적인 분위기 등이 시청자의 취향을 저격했다. 최고 14.141%(닐슨 코리아 제공, 유료 플랫폼 가입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수근이 '윤식당'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강식당'이라는 이름이 탄생하긴 했지만, 두 프로그램은 완벽하게 다른 색깔을 띤다.
우선 사장이 윤여정에서 강호동으로 바뀌고, 직원도 신구, 이서진, 정유미가 아니라 이수근, 은지원, 안재현, 송민호다. 윤여정이 우아하면서도 다정다감한, 그러면서도 품질에 고집 있는 사장님이었다면 강호동은 요리를 누구보다 잘 먹을 줄은 알지만 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캐릭터다. 이른바 '요알못(요리를 알지 못하는 사람)' 강호동이 '강식당'을 통해 '요섹남(요리 잘하는 섹시한 남자)'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도 '윤식당'에는 없었던 색다른 관전 포인트다.
'윤식당'은 힐링에 초점을 뒀지만, '강식당'은 '신서유기'의 DNA를 잃지 않는다. '신서유기'는 시즌1부터 최근 시즌4까지 B급 감성을 표방했다. 요괴들이 다 같이 앉아 묵묵히 돼지고기를 두들기고 송민호가 진지한 표정으로 그림을 그리는 장면은 그 행동만으로 폭소를 유발한다.
또 '사장님이 더 많이 먹는다'라는 기발한 수식어는 강호동이기에 가능하다. 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한식 중 하나인 불고기를 전면에 내세운 '윤식당'과 달리 '빅사이즈 경양식'이 '강식당'의 주메뉴인 것도 다르다. 단순히 이름을 빌린 패러디라 하기엔, 프로그램의 달라진 성격에 맞춘 다양한 디테일이 살아있다.
제작진은 "요알못이던 강호동이 돈가스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기까지의 험난한 여정이 웃음을 안길 예정"이라며 "끝없는 생고생 뒤에 이들이 과연 순이익을 낼 수 있을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고 전했다.
몇몇 시청자는 '윤식당2' 방영을 앞두고 '강식당'이 방영되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 비슷한 예능이 연속으로 방송되면 재미가 반감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윤식당'도 '강식당'도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기 때문에, 두 프로그램 모두 '윈윈'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tvN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