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3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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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②] '어서와 한국' PD에 묻다…왜 주로 서울만 가나요?

기사입력 2017.11.28 13:21 / 기사수정 2017.11.28 15:3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현장인터뷰①에 이어) 육아, 음악, 먹방 등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바야흐로 외국인 예능의 시대다.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가 흥행하더니 뒤이어 '나의 외사친', 내 방 안내서', ‘서울메이트’ 등 외국인이 나오는 예능이 유행이 됐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외국 친구들의 날 것의 생생한 여행기를 보여줘 인기다. 이들이 한국을 처음 경험하며 겪는 우여곡절과 이에 따른 반응이 웃음 포인트로 작용한다.

핀란드 편의 녹화가 한창인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카페에서 문상돈 PD와 만났다. “‘어서와’를 벤치마킹한 프로그램이 많이 나왔는데, (예능의) 판을 흔들었다는 개인적인 성과를 얻은 것 같다”고 밝혔다.

"따라 하고 베꼈다는 기사들도 봤는데, 권장할 만한 건 아니지만 플러스알파가 되면 좋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외국인 예능이) 많이 흘러나오면 결국 우리 프로그램도 물이 빠지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어서와’는 단지 외국인이 나와서 재밌는 건 아닌 듯해요.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의 역사, 먹거리, 환경 등을 어떻게 볼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마치 외계인이 처음 지구에 온 것 같은 모습을 즐기면서 볼수 있기 때문이죠.” 

파일럿으로 시작한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이탈리아, 멕시코, 독일, 러시아, 인도 편이 전파를 탔다. 현재는 페트리 깔리올라가 호스트인 핀란드 편이 방송 중이다. 순박한 세 친구 빌레, 사미, 빌푸의 활약으로 4.867%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현재까지는 경주, 속초 등을 제외하고는 주로 서울 여행이 담겼다. 같은 서울이라도 각 나라 친구들마다 경험하는 것이 달라 비슷한 느낌을 주진 않지만, 지방이나 제주도 등 다양한 여행지를 보고 싶어 하는 시청자의 의견도 많다. 

“아직은 크게 변주하고 있진 않지만 어느 순간 해야 하지 않나 해요. 장소 역시 계속 겹치면 시청자 입장에서는 비슷해 보일 수 있어요. 장소를 어떻게 변주할지 고민하고 있고 큰 틀에서 이야기를 변주하면서 만들어가고 싶어요. 사실 한국에 처음 왔는데 누가 제주도를 먼저 갈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억지로 보낼 순 있어도, 4박 5일이라는 짧은 시간에 누가 제주도로 날아갈 수 있을까 하죠. 친구들이 도리어 지방에 가도 되냐고 물어보는 경우도 있는데 결국 일정을 짜다가 포기하더라고요. 그래도 페트리는 친구들에게 자기가 좋아하는 지방의 도시로 가겠다고 해서 속초를 다녀왔어요.”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친구들의 출연을 궁금해하는 이들도 많다. 문 PD는 “(유럽이 많은 이유는) 문화권이 다를수록 우리나라를 신기하게 보는 경우가 많다"고 답했다.

"중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권을 일부러 뒤로 둔 게 아닌 만큼 가능성은 물론 있어요. 그런데 한국이 제일 가까운 나라여서, 한국을 안 와본 사람이 없더라고요. 전에 MC를 맡은 후지이 미나나 다른 일본인에게 얘기해봐도 한국에 안 와본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앞서 독일 편이 큰 호응을 받았다. 철저한 계획을 짜온 독일의 다니엘 친구들은 DMZ, 서대문 형무소를 방문해 자국의 역사와 한국의 역사를 비교해보며 진지하게 성찰했다. 시청자의 기대치도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그래서인지 이후 친구들과의 추억 쌓기에 초점을 둔 러시아 스웨틀라나 친구들의 여행은 재미가 줄었다는 반응이 있었다. 

“러시아 편에서는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지점이 독일 때와 전혀 달랐던 것 같아요. 기대치도 높아졌죠. ‘러시아 친구들은 쇼핑만 한다’고 하는데 러시아 친구들에게 더 공감 가는 분들도 있을 거예요. 젊은 여성 친구들이라 당연히 화장품도 찾을 수 있고 아쿠아리움도 가고 싶고 할 테니까요.” (현장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에브리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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