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앞선 걱정들은 기우였다. 정규편성된 '김생민의 영수증'이 첫 방송부터 다양한 재미로 70분을 가득 채웠다.
26일 정규편성 후 첫 방송된 KBS 2TV '김생민의 영수증'은 파일럿 때 15분에서 55분이나 늘어난 70분으로 찾아왔다.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송은이는 70분이라는 분량에 대해 "KBS의 섣부른 판단이다. 우리를 너무 과대평가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공감요정', '출장 영수증'이라는 새 코너가 더해진 '김생민의 영수증'은 70분이라는 시간도 '순간 삭제'시켰다.
먼저 공감요정으로 등장한 연예인의 영수증이 새로운 재미를 더했다. 이제까지와 달리 연예인의 영수증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 신선했다. 그리고 송은이, 감숙, 김생민 세 명의 시선으로만 바라보던 의뢰인의 영수증에 한 사람의 관점이 더 더해져 새로운 대화로 이어졌다.
'영수증'의 본 코너인 영수증 분석 시간은 첫 방송다운 역대급 사연으로 시작됐다. 대출금만 4200만원에 한 달에 버는 돈이 190만원이면 대출금을 갚는데에만 190만원을 써야하는 의뢰인의 영수증이 도착한 것. 여기에 더해 빚 갚는 걸 제외하고도 300만원 이상 씩을 더 썼다. 대부분 필라테스, 택시, 옷, 회식비, 타투 등 꼭 필요한 지출이 아니라 모두의 분노를 샀다.
그러나 김생민은 의뢰인에게 "여기에 영수증을 보내온 것 만으로 나아질 여지가 있다"고 긍정의 말로 위로해줬다. 또한 "일단 일을 더 해서 90만원 이상의 부가 수익을 창출해라. 그리고 주변 인들에게 오늘 '영수증' 방송을 보여주며 자신의 재정상태를 알려라"고 조언했다. '스튜핏'을 외쳐도 의뢰인의 절실함을 일등으로 생각하는 통장요정의 마음이 느껴졌다.
70분을 채우는 또 하나의 새 코너 '출장 영수증' 역시 제 몫을 다했다. 정상훈의 집을 방문한 이들은 집안에 있는 물건들을 보고 '그뤠잇'한 소비와 '스튜핏'한 소비를 찾아냈다. 일반적인 연예인 집공개에 더해 그 안에서 연예인의 소비패턴까지 분석한 것.
게다가 정상훈은 어려운 무명시절 마이너스 통장까지 쓰다가 현재는 모든 빚을 다 갚고 이사까지 계획하고 있었다. 그런 사연이 더해져 곳곳에 숨겨진 반전 '그뤠잇'한 물건들이 재미를 더했다.
'김생민의 영수증' 정규편성은 거의 시청자들이 만든 것과 다름 없다. 팟캐스트에서 KBS로 진출할 때도, 15분짜리 파일럿에서 70분짜리 정규편성으로 바뀔 때도 모두 시청자의 열화와 같은 성원이 있었다. 이번 정규편성 '영수증'은 10회로 기획되어 있다. 일요일 오전 시간이라는 핸디캡 속에서도 '영수증'은 지금의 반응을 이어 10회 이상으로 연장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