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2.13 01:42 / 기사수정 2008.12.13 01:42
국내에서 열린 국제 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한 김연아를 보기 위해 경기 고양어울림누리에 몰려든 3천6백여 명의 관중은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내며 빙상장 열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선수들의 멋진 연기가 펼쳐질 때마다 큰 박수와 환호로 답했고, 선수들은 "정말 대단하다"면서 열정적인 분위기에 만족해 했다.
김연아가 '죽음의 무도'에 맞춰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펼치자 관중의 호응은 극에 달했다. 이전 선수들보다 더 큰 환호성을 지르며 응원에 열을 올렸고, 연기가 끝나자 기다렸다는 듯이 300여 개의 인형과 꽃을 빙판 위에 던지며 '피겨 여왕'의 멋진 연기에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일부 팬들은 이러한 관중의 응원이 "지나쳤다"면서 "오히려 김연아에게 부담으로 작용해 더 좋은 연기를 펼치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 'Namie Style' 님은 "음악이 나가는 중간에 하나하나 크게 박수치고 환호하면 선수들이 연기하는데 집중력이 흐트러진다"면서 "김연아가 연기하는 동안만은 스스로 연기를 즐길 수 있도록 조용하게 관전하자"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 '종합비타민' 님은 관중이 수백 개의 인형을 던진 모습을 보고 "링크가 쓰레기 투척장인가"면서 "물량으로 응원하지 말고 차분히 박수치면서 관전하는 것이 더 나아 보인다"고 말했고, '겐이치로' 님은 "무슨 콘서트나 아이스쇼도 아니고 정말 창피했다"고 밝혔다.
반면, "오늘 보여준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은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면서 열광적인 관중의 응원에 옹호하는 의견도 팽팽하게 맞섰다. 네티즌 'chung6921' 님은 "솔직히 자국 선수에게 그만한 환호를 안 보내는 나라가 어디 있는가"면서 "다른 선수에게도 환호해주고 전체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pressthepress' 님도 "경기력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되겠지만 오히려 오늘 경기에서는 선수들이 더욱 고무돼서 잘하는 것 같았다"면서 "감정 표현을 솔직히 하면서 소리도 지르고 흥겹게 보는 것이 한국의 스케이팅 관전 문화라고 본다"고 말했다.
대회 전부터 수차례 강조한 것처럼 선수들의 연기에 방해되지 않을 정도로 성숙한 관전 문화를 보여야 하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김연아의 선전과 함께 그 어느 대회보다 성공적인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를 치르고 싶어하는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김연아는 13일 저녁,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그랑프리 파이널 3연패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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