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이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에 이어 MBC 주주총회도 통과했다.
JTBC, 뉴시스, 연합뉴스 등은 주식회사 문화방송(MBC)이 13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주주총회를 소집하고, 김 사장을 해임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후 방문진은 임시 이사회를 열고 'MBC 김장겸 사장 해임 결의의 건'을 논의했다. 이사회에는 9명의 이사진 중 여권 추천 이사 5인과 야권 추천 이사 1인이 참석했다. 여권 이사는 전원 찬성, 야권 이사는 기권해 과반수 찬성으로 가결했다.
이어 오후 6시께 방문진과 정수장학회는 주주총회를 열고 김장겸 사장을 해임했다. 방문진과 정수장학회는 MBC 지분을 각각 70%, 30% 가지고 있다. 김 사장 해임은 지난 2월 취임한 이후 약 9개월 만이고, 전국언론노조 MBC본부가 총파업을 시작한 지 71일 만이다.
MBC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김장겸 해임은 MBC 정상화의 신호탄"이라며 "노동조합은 파업의 중단 시점을 논의할 것이다. 하지만 파업을 멈추더라도 현재의 적폐 경영진 체제에서 MBC 종사자들은 제한적으로 업무에 복귀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MBC의 정상화 투쟁은 계속된다"라고 밝혔다.
김장겸은 "권력으로부터 MBC의 독립을 끝까지 지켜내지 못해 송구하다"라고 사과하며 "언론노조의 협박으로 가족이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며 공영방송의 이사가 퇴진하는 게 진정 민주주의 국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이 정말 집요하고 악착스럽다는 점을 뼈저리게 실감한다"라고 정권을 비판했다.
한편 MBC노조는 14일 파업을 정리하는 집회를 열고 향후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MBC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