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11월 둘째주, 배우 김혜수와 고두심을 앞세운 여배우의 활약이 돋보이는 '미옥'(감독 이안규)과 '채비'(감독 조영준)가 연이어 개봉해 관객들을 만난다.
▲ '미옥'
9일 개봉한 '미옥'은 김혜수, 이선균, 이희준 등이 출연했다.
범죄조직을 재계 유력 기업으로 키워낸 언더보스 나현정(김혜수 분)과 그녀를 위해 조직의 해결사가 된 임상훈(이선균), 그리고 출세를 눈앞에 두고 이들에게 덜미를 잡힌 검사 최대식(이희준) 세 사람의 물고 물리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느와르 장르에서 김혜수라는 여배우가 중심에 나섰다는 사실만으로도 '미옥'은 화제의 중심에 섰다.
김혜수는 '미옥'에서 '데뷔 이래 가장 강렬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의상과 헤어스타일 등 외적인 변신 시도는 물론,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 섬세한 감성 연기까지 모두 표현해냈다.
나현정을 둘러싼 두 남자 임상훈과 최대식을 연기한 이선균과 이희준의 연기력에는 이견이 없다.
나현정을 향한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며 그간 볼 수 없던 새로운 얼굴을 그려낸 이선균과 자신을 무너뜨리려는 이에게 복수하려는 최대식의 감정을 실감나게 표현한 이희준의 변신에도 높은 관심이 모인다. 90분. 청소년 관람불가.
▲ '채비'
고두심과 김성균을 비롯해 유선, 박철민, 김희정, 특별출연 신세경 등이 함께 한 '채비'는 가을 감성에 어울리는 드라마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할 예정이다.
'채비'는 30년 내공의 사고뭉치 인규(김성균)와 그를 24시간 케어하는 프로 잔소리꾼 엄마 애순(고두심) 씨가 머지않은 이별의 순간을 준비하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다.
대략적인 줄거리에서도 알 수 있듯이 관객들은 영화가 향해 갈 결말을 미리 예측해볼 수도 있다. 익숙할 수 있는 소재이지만, 이를 더욱 따뜻하고, 유쾌하게 그려내는 데 포인트를 맞추고 아들과 엄마 사이의 감정 변화를 차분하게 담아냈다.
특히 자식을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는 엄마 애순이 인규의 홀로서기를 위해 세상에 하나뿐인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이를 채워나가는 과정을 그려가는 것을 통해 보는 이들에게 더욱 궁금증을 유발한다.
45년 연기 내공의 고두심은 극의 중심을 잡으며 관객을 몰입하게 만든다.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김성균은 조금 부족해 보이는 인규의 모습을 밉지 않게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 114분.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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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