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배우 김혜수가 '미옥'을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액션 연기에 도전했다.
김혜수는 9일 개봉한 영화 '미옥'(감독 이안규)에서 범죄조직을 재계 유력 기업으로 키워내고 은퇴를 눈앞에 둔 조직의 언더보스 나현정으로 분했다.
'미옥'에서 김혜수의 연기는 요즘 말로 '그레잇' 그 자체다. 선 굵은 액션부터 섬세한 감정신까지 모두 녹여냈다. 외형적인 변신도 감탄을 자아낸다. 다소 아쉬운 극의 개연성마저도 김혜수의 열연으로 덮어버린다.
최근 인터뷰에서 만난 김혜수는 "'미옥'은 '차이나타운'과는 또 다른 느와르다. '미옥'은 조직이 등장하고 전혀 다른 환경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때문에 비슷하게 받아들이진 않았다"라고 이야기했다.
김혜수는 '극중' 나현정으로 변신하기 위해 외형적으로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투블럭 숏컷에 탈색머리로 단번에 시선을 사로 잡는다.
"극중 나현정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런 현정을 외형적으로나마 설명하고 싶었다. 그래서 헤어스타일을 제안했고 염색을 무슨 색으로 할지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함께 논의하고 고민 끝에 탈색을 결정했다"
그러나 김혜수는 염색을 하기 직전까지도 고민이 끝나지 않았다고. 그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니 걱정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좋게들 봐주셔서 안도했다. 잦은 탈색으로 두피 화상을 입었다는 기사가 나가곤 주변에서도 연락이 왔다. 많이들 걱정해주시더라. 그러나 심한건 아니었다. 촬영이 끝나고 자연스레 치유됐다. 배우라면 이 정도는 당연히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이어서 김혜수는 "핫팩으로도 저온 화상을 당할 수 있지 않는가. 그 정도다. 나보다 더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다"라며 담담하게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김혜수는 탈색머리 뿐 아니라 액션으로도 연기 변신에 시도했다. 어린 시절 꾸준히 해 온 태권도에 타고난 운동신경까지, 어찌보면 데뷔 31년이 돼서야 그의 액션 연기를 본다는게 생소할 정도.
"장르에 '액션'이 적혀있는 작품은 처음이다. 사실 액션신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또 배우가 작품활동을 위해서라도 다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실 그전까지는 웬만한건 대역을 많이 썼었다. 그만큼 보기보다 겁이 많다. 그래서 여지껏 액션물은 시나리오 괜찮아도 용기가 안났다. 그런데 이번엔 초반 시나리오에서 극중 현정이가 하려던 이야기에 공감이 많이 됐었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 액션은 필요한 부분이었다. 그래서 용기를 냈다. 다행스럽게 무술 팀들과 호흡이 좋았고 많이 배려해주셨다. 큰 사고 없이 잘 마칠 수 있었다"
외형적인 것부터 연기까지. '미옥'은 김혜수에게 많은 변화를 안겼다. 아직도 액션은 김혜수에게 현재진행형의 도전이라고. 다만 이번 작품을 통해 액션에 대한 두려움을 지웠다.
"앞으로는 액션이라고 해서 일부러 피하진 않을 거 같다. 작품이 좋고 캐릭터가 좋으면 또 도전하고 싶다. 사실 그전까지는 대역을 부탁하면서도 마음이 편한 적이 없었다. 액션은 아무래도 부상의 위험이 있다보니 걱정이 많았다. 스턴트맨들도 결국 사람이지 않는가. 어느 누구도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특히 평소 친하게 지냈던 스턴트맨이 일하는 도중에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게 너무 큰 아픔과 충격이었다. 배우든 스턴트맨이든 그 순간 촬영에 몰입하면 위험해도 감행하는 때가 있다. 열정이지만 사고가 되면 돌이킬 수 없다. 앞으로도 나 뿐만 아니라 모두가 안전하게 잘 마쳤으면 좋겠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강영호 작가, 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