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서주현(서현)이 ‘도둑놈 도둑님’을 통해 배우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5일 MBC 주말드라마 ‘도둑놈 도둑님’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윤중태(최종환 분)는 문화재를 독식하려 최강규(김준원), 윤화영(임주은)과 싸웠다. 이때 장돌목(지현우), 한준희(김지훈), 강소주(서현)가 등장했다. 장돌목은 이미 윤중태의 조부가 밀정이란 증거와 문화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윤중태는 장돌목에게 총을 겨누었지만, 총이 폭발했다. 최강규, 윤화영도 체포됐다.
스스로 J라고 밝힌 장돌목은 징역 4년을 구형받았다. 시민들은 장돌목이 무죄라고 시위했다. 장돌목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고 천문그룹의 주식을 직원들에게 나눠줬다. 장돌목과 강소주는 행복한 결혼식을 올렸다. 1년 후, 강소주는 임신했고, 장돌목과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도둑놈 도둑님’은 독립군과 친일파 손자들을 등장시켜 청산되지 않은 역사에 대해 화두를 제시했다. 같은 도둑이지만 누군가는 '님'이 되고 누군가는 '놈'이 되는 세상을 풍자했다. 민초들의 편에서 정의를 실현한 홍길동처럼, 정의의 도둑 J가 된 돌목의 활약을 담아 통쾌함을 줬다.
다만 50부작 주말드라마의 특성상 말미가 돼서야 지도의 비밀이 풀리고 권선징악으로 나아갔다. 중반 답답한 전개가 이어졌고 예상된 결말로 마무리됐지만, 말도 안되는 막장 드라마로 나아가지 않고 역사를 잊지 않아야 한다는 나름의 사회적 메시지를 던졌다.
중년 배우들과 아역, 젊은 배우들이 어우러졌다. 그중 강소주 역을 맡은 서현은 소녀시대 멤버가 아닌 연기자로 본격적으로 변신한 모습이었다. 본명인 서주현으로 활동 중인 서현은 MBC 초반 머리를 질끈 묶고 뿔테 안경을 쓴 당찬 여고생부터 액션을 가미한 열혈 수사관까지 변신했다.
뼛속까지 속물인 화영과 정반대로 정의감 넘치는 따뜻한 인물을 맡았다. 거침없고 털털한 성격의 강소주 역에 몰입한 연기를 선보였다. 아빠 강성일을 둘러싼 일을 알고 충격을 받거나, 돌목과의 오해로 빗속에서 눈물을 흘리는 등 감정 연기도 소화했다. 초반에 다소 들뜬 연기가 어색하기도 했지만 회를 거듭하면서 나아졌다. 김지훈, 지현우 등과 함께 주말극 주인공으로 50부작을 무난하게 이끌었다.
서현은 2013년 SBS 드라마 ‘열애’로 연기에 발을 들인 뒤 ‘달의연인-보보경심 려’, 온스타일 웹드라마 '루비루비럽 등에 출연했다. ‘해를 품은 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맘마미아’ 등 뮤지컬 무대에도 올랐다. 이어 '도둑놈 도둑님‘으로 첫 지상파 여주인공을 꿰찬 서현은 걸그룹의 청순한 이미지를 버리고 연기자로 새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1인 기획사를 설립할 것으로 알려진 서현은 최근 "제 인생에서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도전을 하기 위해서는 선택을 해야만 했다. 이제는 가수로서 배우로서 그리고 인간 서주현으로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도둑놈 도둑님’의 시청률과 화제성은 다소 아쉽지만, 배우로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가 중요할 것 같다. 어떤 필모그래피를 쌓아갈지 눈여겨볼 만하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