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원민순 기자] '1박 2일'이 故 김주혁을 추모했다.
5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 - 1박 2일 시즌3'는 故 김주혁을 추모하는 스페셜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은 2013년 11월 22일 시즌3가 시작되던 때로 거슬러 올라갔다. 완벽한 모습으로 첫 등장을 하고 싶었던 김주혁은 잠에서 깬 모습으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다른 멤버들의 집을 습격할 때는 직접 분무기로 물을 뿌리며 숨겨뒀던 장난기를 보이기도 했다.
김주혁은 생각보다 무겁지 않은 사람이었다. 한입 찬스를 위해 제일 싫어한다는 노래 부르기도 하고 바닥을 기며 우스꽝스런 몸놀림을 거침없이 하고 있었다. 너무나도 유쾌하고 친근한 사람이었다.
중간에 김주혁의 소속사 관계자인 김종도의 과거 인터뷰가 나왔다. 김종도는 김주혁에 대해 사람들을 너무 배려해서 문제라고 얘기했다.
멤버들 중 가장 나이가 많았던 김주혁은 든든하지만 절대 권위는 내세우지 않는 맏형이었다. 김주혁은 백패킹 편에서 짐이 많아 산을 오르기가 힘든 와중에도 짐을 버릴 수 있는 기회에 "내가 버리면 어떻게 하느냐. 내가 애들 거를 쓸 수는 없다. 애들은 버려도 나는 버리면 안 된다"며 끝까지 짐을 다 갖고 갔다.
김주혁은 40대의 나이에도 여전히 소년 같은 순수함을 갖고 있고 세상을 따뜻하게 대하는 마음을 지닌 그야말로 좋은 사람이었다. 김주혁은 친한 후배 문근영, 친형 같은 김종도, 모교 후배들, 여행을 하며 만난 모든 사람에게 아낌없이 진심을 퍼부었다.
마지막으로 김주혁이 멤버들과 함께했던 여행 영상이 흘러나왔다. 첫 예능 도전에 낯설어 하던 김주혁은 여행을 하면 할수록 사람과 자연이 주는 고마움을 느끼며 어느새 '1박 2일'에 젖어들고 있었다.
김주혁이 하차를 하던 마지막 여행도 나오게 됐다. 김주혁은 배우가 본업인 자신이 예능에서 망설여지는 순간이 올 때 팀에 민폐가 된다는 생각이 들어 하차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멤버들과 스태프들은 김주혁과의 작별에 유독 힘들어하는 얼굴들이었다.
이어 멤버들이 김주혁의 비보를 접한 후 각자 촬영한 영상이 공개됐다. '정글의 법칙' 촬영으로 장례식에 오지 못한 정준영은 미안한 마음에 오열을 했다. 차태현은 담담한 얼굴로 김주혁의 추억의 장소를 영상으로 촬영해줬다.
2주 전 김주혁이 '1박 2일'의 10주년 축하메시지를 보내온 영상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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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민순 기자 e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