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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이종현 "'란제리'로 연기 호평 처음…짜릿했다"

기사입력 2017.11.07 07:30 / 기사수정 2017.11.07 01:36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밴드 씨엔블루의 기타리스트로 알려진 이종현이지만, 어느새 그가 연기를 시작한 지도 7년이다. 영화 '어쿠스틱'을 통해 연기에 발을 들인 그는 '신사의 품격', '사춘기 메들리', '오렌지 마말레이드' 등에 출연하며 연기와 음악 활동을 병행해왔다.

그러나 그의 연기활동에 지금과 같은 반응은 처음이었다. 지난 9월과 10월 8부작으로 시청자를 찾아온 KBS 2TV '란제리 소녀시대'에서 미스터리한 약방 총각 주영춘으로 분한 그는 캐릭터의 매력을 십분 살린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주영춘은 요즘 여성들이 바라는 남성상이라고 생각한다. 남들에게는 차갑게 굴지만, 자신에게는 따뜻하고 상냥한 남자. 그런 부분을 배우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학창시절 내 모습을 떠올리면 비슷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 그때 그 풋풋하고 순수했던 감정들을 표현해내려 노력했다."

사실 주영춘은 그려내기 쉬운 캐릭터는 아니었다. 어디 출신인지조차 불명확한 캐릭터였고, 그의 과거도 실제 성격도 가족도 모두 미스터리였다. 그러던 중 자신에게 다가온 18세 서울 소녀 혜주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혜주와 자신의 집안과 나이 차 때문에 그 사랑을 피하려 하는 인물이다. 

"사실 그 시대에 살지 않아서 백 퍼센트 공감은 못 했다. 그래도 영춘이가 혜주에게 느끼는 그 감정은 공감이 가더라. 영춘이의 나이는 21살이었지만, 그가 느끼는 그 감정은 내가 여학생을 처음 만났을 때 느꼈던 감정과 비슷했던 것 같다. 좋아하는 여자가 옆에 오기만 해도 떨리는 그런 순수한 심정을 표현하려 노력했다. 이성에게 느끼는 그런 감정은 시대를 불문하고 비슷하지 않았을까."

그러나 영춘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혜주를 밀어내고, 도망가는 모습으로 '비겁하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그는 "영춘이가 혜주를 떠나려고 한 건 비겁하다기보다는 어른스러운 행동이었다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그런 선택을 하는 건 남자로서 한 번쯤은 다 겪어보는 것 같다"고 주영춘을 항변했다. 

자신의 경험이 많이 반영돼서였을까. 이종현은 '란제리 소녀시대'를 통해 연기적으로 호평을 많이 받았다. 그는 "처음 듣는 평이었다"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선배들께서 해주신 말씀 중에 '작품을 하다 보면 내가 생각하는 것과 보는 사람의 생각이 일치하는 지점이 온다'는 말을 늘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걸 느끼는 순간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확신이 들 거라고 말했다. '란제리 소녀시대'를 찍으면서 그걸 좀 느낀 것 같다. 그래서 짜릿했다. 대중의 연기 호평도 처음이었다. 처음엔 부담스러웠는데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연기자로서 연기에 대한 만족감을 느낀 것 외에 그가 이번 작품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선물은 바로 사람들이다. 또래 연기자가 많았던 만큼 유독 호흡이 좋았다고 전해지는 '란제리 소녀시대' 팀이다. 아직도 단체 채팅방에서 활발하게 소통하며 그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 그중 맏형이었던 이종현은 이런 분위기의 중심에 있었다.

"현장에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한다는 건 행운이다. 그리고 그 사람들에게서 받는 영향이 무시 못 할 정도로 크다. 이번 작품 스태프 형들이 '신사의 품격' 때 같이 했던 형들이었다. 그래서 나도 더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고, 그분들도 나를 예뻐해 주셨다. 또 이번 작품을 통해 인연을 맺은 동생들과 평생 연락을 할 것 같다. 언제 만나든 기분 좋게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이어 '란제리 소녀시대' 팀을 더욱 끈끈하게 만들어준 이종현의 '카드'에 대해서는 "얻어먹는 것보다는 사는 게 마음이 편하다. 심지어 내가 제일 큰 형이자 큰 오빠였으니 동생들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걸 계속 생각하게 되더라. 그렇게 밥이라도 챙겨주자는 의미로 하게 된 일이다"고 설명했다.

수많은 동생들 중 보나와 도희는 같은 가수 출신으로 그에게 좀 더 남다른 의미를 지닐 터. 선배 가수이자 선배 가수 겸 연기자 이종현은 "특별히 따로 이야기한 건 없지만, 같이 있으면 서로 무한한 응원을 느낀다. 그 친구들이 앞으로 겪을 일들이 얼마나 힘들지는 알지만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 나도 어린 친구들이 열심히 하는 걸 보면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이야기했다.(인터뷰②에서 계속)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FNC 엔터테인먼트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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