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국민 드라마로 사랑을 받은 '모래시계'가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창작 뮤지컬 '모래시계'가 12월 5일 관객을 찾는다. 1995년 이른바 ‘귀가 시계'라 불리며 당시 최고 시청률 64.5%를 기록한 드라마 '모래시계'를 무대화한 작품이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정면으로 다룬, 혼란과 격변의 대한민국 현대사 속에서 안타깝게 얽혀버린 세 주인공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엇갈린 운명과 선택을 그렸다.
조광화 연출, 김문정 음악 수퍼바이저 김문정, 오상준 작곡가 등이 의기투합했다. 김우형, 한지상, 신성록, 박건형, 강필석, 장은아, 최재웅, 하이라이트 손동운, 이호원, 김산호, 강홍석 등이 출연한다.
조광화 연출은 30일 서울 중구 퇴계로 충무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진행된 뮤지컬 ‘모래시계’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를 본 분들이 추억에 젖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한다. 그 시대와 지금이 닮지 않았나 한다.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대한 원작 드라마의 내용을 무대에서 어떻게 구현할지가 관심사다. 제작진은 줄거리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압축을 택했다.
조 연출은 "미니시리즈의 굵직한 내용을 거치긴 한다. 드라마는 세 인물이 과정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각각의 활동도 담겨 있는데 무대에서 그렇게 하면 이야기가 모아지지 않고 방대해지기 때문에 과감히 생략했다. 세사람의 만남과 갈등 등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김문정 음악감독은 "1990년대에 드라마에 큰 일조를 한 요소가 OST다. 그때의 음악적인 정서와 서정적인 멜로디를 베재하기는 힘들다. OST가 주축은 아니지만 당시 심금을 울린 멜로디를 주축으로 더 발전시켜 현대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에 고민해왔다. 여러 작품을 통해 많은 곡을 배출한 오상준 작곡가가 현대적으로, 배우에 맞게 만들어 관객에게 울림으로 다
가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우형, 신성록, 한지상은 최민수가 연기한 태수 역을 맡았다. 폭력조직 중간보스에서 카지노 사업의 대부로 성장하기까지 시대의 아픔을 온몸으로 떠안고 살아가는 아웃사이더다.
신성록은 "기억 속에 있다가 잊고 살았다. 드라마에서 최민수 선배와 같이 하는데 잊고 지내다 생각났다. 작품을 선택할 때 기준은 이야기다. 흥미로운지, 감동을 주는지 본다. 잊고 지낸 과거의 이야기도 있고 세 남녀의 끈끈한 멜로가 있다"고 말했다.
한지상은 "내가 어떻게 최민수 선배의 역할을 하겠느냐고 자문했다. 섭외를 받을 때 며칠을 고민했다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감히 내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뮤지컬도 최민수 선배가 잘 할 거로 생각했다. 추억을 되살리며 드라마를 봤을 때 태수의 고등학생 모습을 보고 결정하게 됐다. 태수만의 순수함, 그만의 방황, 고민이 와닿았다"고 털어놓았다.
태수의 절친한 친구이자 굳건한 신념을 가진 서울중앙지검 검사로 드라마에서 박상원이 분한 우석 역은 박건형, 강필석, 최재웅이 연기한다.
박건형은 "참여하게 된 것만으로 영광이다.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이 제작진과 함께라면 뜨거운 작품이 될 것 같았다"고 했다. 최재웅 역시 "드라마에서 느낀 감동을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다. 연습도 즐겁게 하고 있다. 재밌는 작품이 나오도록 노력하겠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고현정이 연기했던 카지노 대부 윤재용 회장의 외동딸이자 정식후계자 혜린 역은 조정은, 김지현, 장은아가 함께한다.
김지현은 "고현정이라는 산이 있는데 닮아갈 수 없다. 나만의 역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장은아 역시 "내가 싱크로율이 가장 떨어질 것 같다. 그래도 내 안에 갖고 있는 씩씩함과 당당함이 혜린의 캐릭터와 맞지 않아서 제작진이 믿어준 것 같다. 외모적인 부분은 자신 없지만 성격, 캐릭터에서 장점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김산호, 손동운, 이호원은 뛰어난 검도 실력을 갖춘 경호원 백재희 역을 맡는다. 드라마에서 배우 이정재가 열연한 이 역할은 돈과 명예를 좇기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묵묵히 지키는 삶을 택하는 우직함을 보여준다.
손동운은 "좋은 선배, 연출진과 함께 해 좋다. 좋은 점만 배워서 열심히 발전하는 꿈나무가 되겠다. '모래시계' 세계가 아닌데 열심히 배워가고 있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인피니트 탈퇴 후 배우로 변신한 이호원은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도전하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가 생겨 기분 좋다. 연습하는 선배들 보면서 감동받고 많은 걸 느끼고 있다.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걸 얻고 있다. 배우는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2월 5일부터 2018년 2월 11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서예진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