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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부암동 복수자들' 최규진, 할리우드를 꿈꾸다

기사입력 2017.11.04 10:00 / 기사수정 2017.11.03 18:32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라미란, 이요원, 명세빈 등 베테랑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은 최규진에게 무엇보다도 귀중한 기회다.

"라미란 선배님은 친근해요. 친구 어머니 같달까요? 제가 처음인 것도 아셔서 이것저것 많이 알려주세요. 대본 연습도 같이 맞춰 주시고, 중간중간 연기에 조언도 자주 해주세요. 촬영 분위기를 유쾌하게 이끌어나가는 모습이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편하게 연기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시고요. 이요원 선배님은 김정혜 캐릭터와 정말 잘 맞는 것 같아요. 시크하면서도 인간적인 면이 있어요. 캐릭터를 잘 소화하는 모습을 보며 많이 배우고 있어요."

뿐만 아니라 신동우, 김보라 등도 최규진에게는 스승님이다. "저는 이게 첫 작품이고 모르는 게 너무 많아요. 그래서 친구들이 연기하는 걸 보며 배우는 것도 있고요. 근데 얘기할 때는 다 친구들이에요. 작품을 몇 개 한 친구들도 있지만 연예인이기보다는 친구처럼 지내요."

가끔 포털 사이트나 SNS 등에 자기 이름을 검색해보기도 한다며 해맑게 웃었다. 아직 많은 글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응원의 글들을 보며 힘을 얻고, "잘하진 않지만, 못하고 있지는 않구나"라고 생각한다고. "첫 작품이니까 가능성이 많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전망이 밝다는 말도요. 큰 것을 기대하진 않아요. 앞으로 기대되는 배우라는 칭찬이 최고 아닐까요."

하지만 겸손하면서도 당찬 꿈이 있는 패기가 매력적이었다. '할리우드에 진출해 최고의 배우가 되는 것'이 최규진의 진짜 최종 목표다.

"영화를 좋아해서 일주일에 4편은 보는데요.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는 곳에서 연기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했어요. 그래서 할리우드에 진출하고 싶어요. 그렇게 되려면 그만큼 잘해야겠지만요. 일단 지금의 목표는 군대 가기 전에 열심히 해서 많은 사람에게 나라는 배우가 있다는 걸 알리는 거예요."

그렇다고 벌써부터 자만하거나, 할리우드 진출을 쉽게 보는 것은 결코 아니다. 보이지 않는 벽이 얼마나 높은지도 알고, 이병헌이 그 벽을 깨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도 안다. 또한 앞으로 얼마나 더 노력해야 할지 스스로가 가장 잘 안다.

"그저께 '편지'를 다시 봤어요. 가끔 다시 보거든요. 처음 배우를 시작한 이유가 생각나니까요. 제가 고1 때부터 연기를 시작했으니까 '많이 성장했겠지?'라고 생각하는데, 그 영화를 보면 다시 '아, 큰일 났다' 그런 생각이 들죠. 언제 저기까지 갈까. 아직 너무 멀었어요."

최근에는 영화 '대부' 속 알파치노의 연기에 푹 빠져 '여인의 향기'부터 '대부' 시리즈까지 봤다고 한다. 공부를 위해 영화를 볼 때는 같은 장면을 계속 돌려보거나 적어놓고 연습하고, 또 실제로 촬영도 해본다는 '학구파 배우'다.

그러나 '박신양처럼', '알파치노처럼' 되고 싶은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는 "배우마다 장점이 달라서 모두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해요"라며 "저는 '최규진'이라는 이름보다 그 작품에 나온 캐릭터 이름을 사람들이 더 많이 기억했으면 좋겠어요"라고 얘기했다.

"일단 지금 당장 맡은 것부터 잘 마무리하고 싶어요.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해야죠. 생각보다 12부작이 금방 끝나서, 조금 아쉽기도 해요. 다음 작품은? 지금과 다른 캐릭터였으면 좋겠어요."

lyy@xportsnews.com / 사진 = 스노우볼엔터테인먼트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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