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故 김광석이 속했던 동물원의 이야기와 음악을 담은 주크박스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이 올해에도 관객의 감성을 적신다.
'그 여름, 동물원'은 김광석과 그룹 동물원 멤버들의 첫 만남부터 국내 최고 뮤지션으로 거듭나는 과정 등 실제 이야기를 그린 창작 뮤지컬이다. 2015년 초연했고 올가을, 겨울에도 따뜻한 감성을 전달한다.
최근 故 김광석의 죽음과 더불어 그의 딸의 죽음과 관련해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극중 '그 친구'(김광석)가 등장해 여느 때보다 관심을 받고 있다. 김광석은 1984년 ‘노래를 찾는 사람들’로 데뷔해 1988년부터 그룹 동물원의 멤버로 활동했다. 이후 솔로로 전향해 음악 활동을 이어오다 1996년 1월 6일 생을 마감했다. 작품은 1988년 동물원이 결성될 때부터 왕성하게 활동한 멤버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그 친구’와의 에피소드를 그려내 김광석을 추억하고 반추할 수 있다.
2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위메프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박경찬 연출은 "이번 시즌에는 회복이라는 키워드로 연출하고 싶었다. 떠나보낸 사람은 떠나갔고 남은 사람이 어떻게 사느냐가 이슈다. 세월호 사건도 그렇고 사랑하는 사람이나 가까운 지인을 떠나보낸 뒤 허탈감과 상실감이 있지 않나. 어떻게 이겨내야 할까 하는데 가슴 속에서, 기억 속에서 계속 맴돌면서 살고 있다. 동물원 멤버들이 김광석을 잊지 않고 같이 추억하고 되살아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청춘은 이름만으로도 아름답다. 그런 점이 빛날 수 있도록 연출하겠다"고 설명했다.
그 친구 역할의 홍경민은 "화려하게 포장된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순수함, 풋풋함을 녹여냈다. 거대한 스케일로 압도하기 보단 따뜻하게 감성을 채워줄 수 있는 뮤지컬"이라고 밝혔다.
조복래는 "많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실망시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최승열은 "시즌1 때는 '히든싱어' 모창 연습을 많이 하던 시기여서 비슷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재연에는 좀 안 비슷하다는 말 많이 들었다. 이번에는 더 그럴 것 같다. 김광석 선배를 좋아했고 말투부터 시작해 연습을 많이 했다. 하지만 올해는 싱크로율이 떨어지지 않나 생각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창기 역의 윤희석은 "동물원을 너무 좋아했다. 중학교 때 기타를 연주하는데 처음 연주한 노래가 '변해가네'였다. 동물원을 너무 사랑해서 공연에 참여하게 됐다. 우리 시대에 따뜻하고 위로가 된 노래여서 참여해보고 싶었다. 가사만 들어도 눈물이 나는데 '나무' '회귀'는 특히 널리 홍보하고 싶다"며 소회를 털어놓았다.
이세준은 "실존인물보다 잘생겼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그대로 재현하지만 극중 등장하는 인물들은 이름과 파트만 같다. 실존인물과는 차이가 있다. 특히나 준열 역할을 맡은 친구들이 미남인데 실제 준열 형이 캐스팅을 보고 기뻐했다는 말을 들었다. 작품 속에서 만든 캐릭터가 있음에도 트리플 캐스팅은 어떤 배우가 연기를 하느냐에 따라 같은 대사와 노래도 배우마다 다르더라. 관객의 입장에서 하나하나 찾아보는 색다른 매력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경찬을 연기하는 틴탑 전 멤버 병헌은 "드라마 '딴따라'에서 드럼을 배웠는데 이후 시간 날 때마다 연습하고 있다. 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드린다. 앵콜 곡까지 10곡 정도 되는데 관객이 같이 따라 부르면서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혜화동',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널 사랑하겠어', '사랑했지만', '변해가네', '거리에서', '잊혀지는 것', '시청 앞 지하철역에서' 등 김광석과 동물원의 곡들을 출연 배우들이 100% 라이브로 노래와 연주를 선보인다. 김광석이 작사 작곡한 곡은 저작권 문제를 피하기 위해 제외됐다.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이한 동물원의 멤버 박기영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한다.
박기영 음악감독은 "시즌3 공연이 가능할 수 있도록 공연장을 찾고 사랑해준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동물원의 전 멤버이자 탈퇴 후 홀로 싱어송라이터의 길을 걷다 생을 마감한 '그 친구'(김광석) 역에는 가수 홍경민과 '히든싱어' 준우승자 최승열이 지난해에 이어 맡았다. 영화 '쎄시봉'에서 송창식 역으로 출연한 배우 조복래가 출연을 확정했다.
극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창기 역에는 보컬 듀오 유리상자의 이세준, 뮤지컬과 드라마를 오가는 배우 윤희석이 새로 합류했다. 여행스케치의 보컬로 데뷔해 '그 여름, 동물원' 시즌 1·2를 함께한 임진웅이 트리플 캐스팅됐다.
동물원에서 드럼을 맡고 있는 멤버 경찬은 틴탑 전 멤버 병헌, 최신권이, 베이스를 담당했던 준열은 유제윤·최성욱이 연기한다. 동물원에서 건반을 담당했던 기영은 방재호·류하가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그 외에도 감초역할의 그들은 맹상열, 조훈 등이 연기한다.
‘그 여름 동물원’은 11월 7일부터 2018년 1월 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