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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이온다②] "전체 재생 강추"…에픽하이, 돌아온 '장인들'

기사입력 2017.10.23 06:50 / 기사수정 2017.10.23 06:17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그룹 에픽하이가 3년 만의 신보로 리스너들을 찾는다. 

23일 에픽하이가 3년 만에 정규 9집 앨범 'WE'VE DONE SOMETHING WONDERFUL'을 공개하고 돌아온다. 

3년 만에 선보이는 신보를 위해서 에픽하이는 화려한 피처링라인업과 함께 더욱더 각별한 곡들로 빼곡하게 채워넣었다. 아이유가 피처링한 '연애소설', 오혁이 나선 '빈차'를 더블타이틀로 내세웠지만 타이틀곡 이상으로 다른 곡들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이 확고하다. 에픽하이는 자신들의 앨범을 '전체재생'해서 들어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빈차'는 에픽하이에겐 각별하다. 이번 앨범을 관통하는 의미를 갖는 곡으로, 타블로가 무척이나 힘들었던 날 스케치를 해뒀던 곡이다. 그는 당초 이 곡을 앨범에 넣는 것을 반대했으나, 투컷과의 오랜 논의 끝에 결국 이번 앨범에 싣게 됐다. 앨범을 완성형으로 만들어주는 곡이라는 것에 에픽하이 멤버들이 모두 동의하며 더블 타이틀로까지 낙점됐다.

타블로는 '빈차'에 대해 "얼마나 많은 분들이 공감할 지 모르겠다"고 조금 우려하면서도 "세상살이에 대한 곡이다. 완전히 다른 노래지만 성숙한 'Fly'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아이유가 피처링한 '연애소설'은 '우리 한때 자석 같았다는 건 한쪽만 등을 돌리면 멀어진다는 거였네'라는 가사 일부가 공개돼 관심을 끌었던 곡이다. 에픽하이 멤버들은 "이별 후 지우고 싶은 기억들을 소중한 명장면이라고 얘기한다. 잊지 못하는 추억들 때문에 마음 아파하는 분들을 위해 만들었다"고 설명하며 에픽하이와 아이유와의 만남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외에도 크러쉬, 송민호, 사이먼 도미닉, 더 콰이엇, 악동뮤지션 수현, 넬 김종완, 이하이 등이 피처링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에픽하이는 이번 앨범을 더욱 더 다채롭게 꾸리기 위해 노력했다. '노 땡큐'에서는 송민호와 사이먼 도미닉, 더 콰이엇 외에도 숨겨진 피처링이 3명 더 있다고 귀띔했고, 칸예의 프로듀서가 극찬한 'Here Come The Regrets', 이별하고 힘들 때 뜻하지 않은 순기능을 노래한 '상실의 순기능', 마치 낡은 공책처럼 자신에게도 팬들에게 하는 이야기들을 담아낸 'BLEED', 2002년의 에픽하이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TAPE 2002년 7월 28일', 지금 이시점의 친구들의 이야기를 녹여낸 '어른 즈음에' 등 개별 곡들의 이야기도 풍성하다. '개화'는 에픽하이가 데뷔 이후 가장 지배적으로 많이 했던 생각들을 담은 곡으로, 앨범 후반부에 배치 돼 행여나 다른 이들이 놓칠까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앨범에 대해 에픽하이는 "스티브 잡스가 공동묘지에서 무덤에 가장 부자인 사람이고 싶지 않다며 매일 밤 오늘 나는위대한 아름다운 무언가를 했다고 잠들 수 있으면 행복하다는 말을 했다. 우리도 그런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했다"며 "앨범명 'WE'VE DONE SOMETHING WONDERFUL'이라는 제목이 자신감을 보여준다고 보기도 하지만 그런게 아니다. 함께한 순간, 우리가 함께한 순간들이 우리에게는 눈 감기 전에 정말 가장 위대한 일을 했다고 느끼게 해줘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음원시대가 되면서 많은 이들이 앨범을 '전체 재생'하기 보다는 타이틀곡이나 수록곡 1,2곡만 선택해서 듣고 만다. 하지만 에픽하이의 음반이라면 이들의 말대로 전 트랙을 한바퀴 돌아볼 '가치'가 분명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준다. 

한편 에픽하이는 오는 11월 3일과 4일 콘서트를 열고 팬들과 만난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YG엔터테인먼트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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