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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란제리' 서영주 "아이돌 보나, 연기할 때와 달라…'예쁘다' 감탄"

기사입력 2017.11.02 09:55 / 기사수정 2017.11.02 03:11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덥지도 춥지도 않은 초가을, 그 날씨만큼이나 기분 좋게 그러나 그만큼 짧게 시청자들에게 다가온 드라마가 있다. KBS 2TV 8부작 드라마 '란제리 소녀시대'는 1979년 대구 여고생의 첫사랑과 그로 인한 성장을 아름답게 그려냈다.

시대는 달랐지만 10대들의 미숙하고 풋풋하지만 열정적인 사랑은 다를 바 없어보였다. 집 안에서는 남녀 차별이 공공연히 존재하고, 밖에서는 독재에 반대하는 세력을 '빨갱이'라고 탄압하는 시대였지만 그 시절 청춘도 사랑을 했고, 그 사랑은 2017년 시청자들에게도 충분한 공감을 샀다.

그 중에서도 여고생 정희(보나 분)에게 첫 눈에 반해, 일편단심 민들레의 사랑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배동문(서영주)은 첫사랑에 빠진 소년의 표본이었다. 때묻지 않은 순수함과 한 여자를 향한 열정을 동시에 보여주는 배동문은 1979년 정희 대신 2017년 여성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배동문을 연기한 서영주에게도 배동문은 부러운 인물이었따.

"나도 동문이처럼 사랑을 해봐서 이게 무슨 감정인지 안다. 그래서 동문이가 되게 부러웠다. 사랑을 하면서 정희에게 표현을 하는 그 용기있는 점이 부럽기도 하더라. 그러면서도 한 소녀만 좋아하고, 그 소녀가 자신을 봐 주지 않는 것 때문에 상처를 받지는 않을까 걱정도 했다."

동문이와 정희의 사랑은 맛깔스러운 대구 사투리와 예쁜 화면으로 완성됐다. 1979년 오염되지 않은 자연 환경과 이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깨끗한 빛들은 아름다운 첫사랑을 더욱 아름답게 그려냈다. 대본-연출-연기 3박자가 어우러져 많은 명장면이 탄생했다. 서영주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3회 엔딩을 장식한 다리신을 꼽았다. 그리고 좋아하는 장면은 우산신이라고 말했다.

"동문이와 정희가 다리 위에서 함께 우는 장면이 많이 기억에 남는다.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우산을 들고 나오는 모든 장면들이다. 그러고보면 동문이와 정희 사이에 '물'이 계속 중요하게 쓰였다. 물이라는 것은 때로는 피하고 싶고, 때로는 즐기고 싶은 존재 아닌가. 비와 강은 피하고 싶었던 존재였기 때문에 정희와 동문이를 더 붙어있게 만들어준 것 같다."


아쉽게도 '란제리 소녀시대' 8부 안에서는 정희와 동문이의 '꽁냥꽁냥' 신은 많이 볼 수 없었다. 화자인 정희가 짝사랑하는 상대가 있었기 때문. 정희가 자신의 곁을 지켜주는 동문이의 존재를 깨닫고, 진짜 사랑을 자각하게 되는 성장기를 다룬 드라마였다. 이에 동문과 정희는 해피엔딩을 암시하는 정도로만 그려졌다. 서영주에게 "그후 정희와 동문은 어떻게 됐을 것 같냐"고 묻자 "끝까지 행복했을 것 같다"고 확신에 차서 이야기한다.

"끝까지 알콩달콩했을 것 같다. 동문이의 사랑은 정희로서 끝이다. 사랑하는 방법을 정희한테 배웠고, 그 이후로도 정희만 바라봤을 것 같다. 완벽한 결말이 아니라 둘의 앞으로를 상상할 수 있는 결말이라 더 좋다. 둘이 그 후로 티격태격, 알콩달콩 살았을 걸 생각하면 흐뭇해진다."

동문이는 극 중 최고의 퀸카로 나오는 혜주(채서진)에게 흔들리지 않은 유일한 남자기도 하다. 서영주가 동문이의 인생에 여자는 정희 하나 뿐일 것이라고 확신하는데는 이런 근거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정희 못지 않게 혜주도 매력적이었기에, 그리고 둘의 매력이 상반됐기에 서영주 본인에게는 누가 더 이상형에 가까운지 물었다.

"정희가 귀엽고 발랄한 분위기가 있다면, 혜주는 10대가 가질 수 없는 차분하고 성숙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둘 다 매력적이지만 실제라면 나는 톡톡 쏘는 정희를 더 좋아할 것 같다. 내가 말주변도 없고, 재미도 없는 편인데 정희는 말이 많으니까 재미있게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정희를 연기한 보나는 실제로도 정희와 똑닮은 성격으로 촬영장 분위기를 주도했다고. 덕분에 즐겁고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서영주는 거듭 감사를 전했다. 특히 젊은 연기자들 중에서는 유일한 대구 토박이로 대구 사투리를 많이 도와줬었다고. 그렇게 주인공의 책임을 다하면 현장 분위기를 이끌었던 배우 보나가 이제는 본업인 아이돌 보나로 돌아갔다. 

"보나 누나가 되게 많은 일을 하고 계시더라. 체력이 엄청난 것 같다. 내가 아는 정희가 1979년의 촌스러움을 간직한 순수한 대구 소녀라면, 아이돌 보나 누나는 세련되고 멋진 서울 소녀더라. 촬영할 때와 현재의 모습이 많이 달라서 너무 신기하다. 아이돌 보나 누나를 보면 '우와 예쁘다'하고 감탄이 절로 난다. 또 정희는 노래를 잘 하는 캐릭터는 아니었는데 실제 보나누나가 노래를 하고, 춤을 추는 걸 보면 새롭다."(인터뷰②에서 계속)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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