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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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 다이어리] 전자랜드, 집중력이 가져다 준 승리

기사입력 2008.11.22 20:03 / 기사수정 2008.11.22 20:03

김혜미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혜미 기자] 22일 잠실실내체육관 주변은 온통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오는 아이부터 눈이 파란 외국인까지. 모두 삼성과 전자랜드의 경기를 보러 온 거죠. 체육관까지 쭉 이어진 사람들의 길이 계속 이어지고, 매표소 앞도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전자랜드는 지난번 삼성을 홈으로 불러들여 경기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경기는 삼성이 승리를 거두었지요. 그래서 이번 경기는 그때의 설욕을 하는 기회 겸, 1승도 추가하는 겸 중요한 경기가 되었습니다. 물론 원정길에서 승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만요.








초반 전자랜드는 삼성에게 끌려다니는 듯 했습니다. 레더와 박훈근의 활약으로 삼성이 쉽게 앞서나가는 듯 했지만 전자랜드도 리틀의 골밑에서의 부지런함과 외곽슛 등으로 한자릿수를 유지하며 버텼습니다. 그리고 2쿼터는 44:43으로 전자랜드가 앞선 채 끝났답니다. 







전자랜드가 본격적으로 분위기를 탄 건 3쿼터부터였습니다. 3쿼터 중반 박훈근이 5반칙으로 퇴장당하고, 삼성이 팀파울에 너무 빨리 걸려버려 인천은 파울작전을 쓰며 착실하게 자유투를 얻어 점수를 쌓아나갔습니다. 그리고 리틀이 분전한 후 교체되어 나온 포웰의 연속득점으로 점수는 74:66까지 벌어졌습니다. 





4쿼터 들어 초반, 포웰과 리틀이 파울 트러블에 걸린 사이 삼성이 레더와 이규섭의 분전으로 전자랜드는 78:75까지 쫓겼습니다. 그 와중에 두 팀의 격한 몸싸움으로 포웰이 잠시 눈가를 다치는 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삼성이 쫓아왔을 즈음, 전자랜드는 바로 포웰과 리틀이 득점하며 82:78까지 앞섰습니다. 2분도 남지 않은 상황, 삼성은 이 중요한 순간 턴오버와 공격리바운드를 잡지 못하며 전자랜드에게 승기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이후 전자랜드는 파울로 얻은 자유투로 점수를 쌓아나가며 경기는 89:83으로 종료되었습니다.

사실 어떤 경기든 홈이면 조금 편해지기 마련이고, 원정이라면 좀 힘들어지기 마련입니다. 온통 노란 풍선이 가득한 주위 속에서, 전자랜드는 오직 자신과 동료들만을 신뢰해야 했습니다. 특히나 4쿼터 중반, 이규섭과 레더의 3점포가 터지며 바로 턱밑까지 쫓아왔을 땐 이 중요한 순간에 혹시나 역전당하진 않을지 하는 생각이 났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3쿼터부터 분위기를 탔고, 적극적인 공격이 가능했던 건 원정이라는 힘든 점 속에서도 잃지 않았던 집중력이 빛났기 때문에 이날의 귀중한 승리를 얻었던 게 아닐까요. 아슬아슬한 상황이 분명 있었고 삼성 쪽으로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는 순간도 몇번이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현장의 분위기를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전자랜드에게는 칭찬해줄 만한 것이구요. 

전자랜드는 이날의 승리로 지긋지긋한 3연패를 탈출했습니다.
 



김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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