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신은경은 신은경이었다. '나쁜 가족들'의 신은경은 자신의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들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그 연기력도 신은경 자체의 논란들을 지우진 못했다.
배우 신은경이 15일 방송된 KBS 2TV 드라마스페셜 '나쁜 가족들'을 통해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나쁜 가족들'은 바람 피고 싶은 엄마, 가장 노릇 하기 싫은 아빠, 취직하기 싫은 아들, 자퇴하고 싶은 딸 등 네 명의 가족이 방황을 거쳐 진짜 가족이 되어 가는 과정을 담은 단막극이다.
신은경은 극 중 자신의 일에 욕심을 가지고 있으며, 젊은 남자와 바람을 피워보고 싶은 엄마 박명화로 분했다. 그러나 탈선하는 딸을 보며 "내가 낳았으니 잘 살도록 책임을 져야한다"는 책임가도 가지고 있었다.
2년 만의 복귀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신은경은 브라운관 속에 잘 녹아들었다. 가족보다 자신의 일이 더 중요한 커리어우먼의 냉철함부터, 연하남과의 짜릿한 로맨스를 꿈꾸는 아줌마의 설렘, 그리고 딸에 대한 모성애를 느끼는 엄마의 책임감까지 자유자재로 변하는 상황을 섬세한 연기력으로 표현했다.
특히 가출하는 딸을 잡기 위해 2층에서 뛰어내리고도 뛰어가는 엄마의 집요함이나, 술집에서 일하는 딸과 그 딸과 만난 남편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다 차에서 탈출해 허탈하게 걷는 모습은 신은경이 아니면 누가 할 수 있을까 싶은 깊은 감정선을 보여줬다.
안타까운 것은 신은경의 연기력에도 불구하고, 그의 복귀가 작품 자체가 아닌 그를 둘러싼 외부환경에 의해 논란이 일고 있다는 점이다. 신은경은 지난 2015년 소속사와 정산금 채무 문제로 논란을 겪었으며, 이후 그의 사치와 거짓 모성애 논란까지 수면 위로 오르며 활동 중단에 이르렀다.
이후 지난 5월 전 소속사 대표가 신은경을 상대로 제기한 정산금 반환 청구 소송을 취화하며 법정 분쟁은 마무리됐다. 이제 신은경은 법적인 문제에서 자유로워졌으며, 방송 활동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대중은 여전히 신은경을 둘러싼 논란들을 기억하고 있으며 이 기억은 극의 몰입을 방해한다.
연기력으론 성공적이었으나, 그 이상은 나아가지 못한 절반의 성공. 과연 신은경이 이번 '나쁜 가족들'을 시작으로 진정성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에게 인정받고, 다시 한 번 배우로 사랑받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