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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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책에 자멸해버린 '고공행진' 모비스

기사입력 2008.11.21 08:53 / 기사수정 2008.11.21 08:53

박형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형규 기자] '실책에 자멸해버린 모비스'





올 시즌의 모비스는 비록 양동근이 없어도, 김동우가 없어도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11월 2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산 KTF와의 부산 원정경기 직전까지 5승 3패를 기록하며 3위를 유지하고 있었고, 최근 3연승의 신바람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이 날 직전까지 팀 평균득점이 92.6점에 육박할 정도로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었다. 유재학 감독이 추구하는 유기적인 팀 플레이와 조직력이 톱니바퀴처럼 작용하며 어느 팀과 맞붙더라도 모비스만의 색깔 있는 농구로 대적했다.

2m가 넘는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지만, 2m가 넘는 장신을 4명이나 보유한 전주 KCC를 대파하기도 했고, 3 가드 시스템을 사용하며 '스피드 농구'를 구사하는 창원 LG와 서울 삼성도 무너뜨렸다.

최근 3연승을 거두고 있었고, 20일의 맞상대는 1승 7패를 거두고 있는 최하위 부산 KTF였기에 이 날 쉬운 경기가 예상됐었다.

하지만, 결과는 76-69로 KTF가 승리하며 홈 첫 승을 신고했다.

팀 평균득점 92.6점의 팀 답지 않게 초반 KTF의 압박 수비에 막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1쿼터 5분이 흐를 때까지 단 2득점만을 성공시키며 어려운 게임을 했다.

KTF 가드 신기성의 노련함에 막혀 하상윤과 김현중은 효율적인 경기운영을 하지 못했다. 골 밑의 브라이언 던스톤의 입맛에 맞는 패스는 보기 힘들었다. 그저 볼을 돌리기에 급급했고, 공격시간 24초 중 대부분을 까먹으며 성급한 공격을 감행하는 원인이 되었다. 그 결과 중요한 기로에서 실책을 저지르며 KTF의 사기를 북돋아줬다.

뒷심이 부족한 KTF는 도망가야할 상황에서 도망가지 못하고 모비스에 기회를 떠안겨줬으나, 모비스는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오히려 KTF에게 역으로 찬스를 제공하며 자멸했다.

포인트 가드 김현중은 경기 도중 자신의 선수가 아닌 유재학 감독에게 패스를 하는 등 유재학 감독의 인상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4쿼터 막판 김효범의 연속 3점슛으로 2점차까지 따라가며 막판 뒤집기를 시도했으나, 김현중의 뼈아픈 2번의 연속 실책으로 추격의 의지를 접어야만 했다.

팀의 중추에 서야 할 포인트가드의 실책은 곧 팀 전체의 근간이 무너진다. 4쿼터에 센터인 브라이언 던스톤의 무득점 또한 이것에서 기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날 경기 직전까지 모비스가 기록한 1경기 평균 실책은 10.3개에 불과했으나, 이날 경기에서 무려 17개의 실책을 범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기분 좋은 3연승의 불을 스스로 꺼버린 셈이다.

실책은 단순히 '-1' 이 아니다. 스스로 기회를 박탈함과 동시에 상대팀에 '+1'의 기회를 부여해주니
결국은 '2'만큼의 차이가 나는 것이다.

모비스는 과연 스스로 무너진 아픔을 뒤로하고 모비스 특유의 조직력으로 토요일 최강 장신 군단 KCC을 맞아 지난 1차전처럼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박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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