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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뭐하세요?③] 정종철 "연예인, 계약서에선 모두 '을'…우리도 약자"

기사입력 2017.10.14 11:00 / 기사수정 2017.10.13 15:45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지금 뭐하세요?②]에 이어) 개그맨 정종철이 악의적인 댓글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지난 2000년 KBS 개그맨 15기 공채로 데뷔한 정종철은 존재감 넘치는 외모와 성대모사, 비트박스, 순간적인 재치를 겸비하며 대한민국 최고의 개그맨으로 자리매김 했다. 현재는 ODJ 엔터테인먼트 대표로서 다양한 콘텐츠 영상을 제작하며 또 다른 재능을 자랑하고 있는 그는 올해로 데뷔 18년차가 됐다.

정종철은 최근 진행된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 동안의 연예계 생활을 되돌아보는가 하면, 맹목적으로 악플을 다는 악플러들에 대한 고충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Q. 2000년에 데뷔해 벌써 18년차가 됐다.

"어떻게 보면 길다고 할 수 있는데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닌 것 같다. 나름 재미있었다. 배운 점도 많았다. 테크니컬적으로도 많은 것을 배웠지만 마인드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것을 배웠다. 이 순간 과거 몇 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이렇게 했을텐데 하고 후회스러운 부분도 있다. 아무래도 그렇게 배운 것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희망적이지 않나 싶다."

Q. 후회되는 부분이 무엇인가.

"약간 내가 교만한 부분이 있었다. 싸움도 많이 했다. 불의를 보면 못 참았다. 화나는 것이 있으면 싸웠다. 할 말은 하는 스타일이었다. 그게 좋은 것만은 아니더라."

Q. 활동하면서 슬럼프가 있었나.

"슬럼프는 누구나 있는데 그걸 극복하려고 애를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슬럼프라고 하면 지금도 그렇다. 방송에 안 나가고 있으니 나는 아니라고 해도 남들이 보기에 '쟤 슬럼프구나' 생각할 수 있다. 현실 속에서 그걸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다른 시선과 다른 시각으로 넓게 보면 세상은 아름답다. 그것에만 집착하고 매달리고 그럴 필요가 없고, 넓게 여유있게 가다보면 내 인생에서 언제 나에게 기회나 찬스가 찾아올지 모른다. 그 계기는 나로 인해 찾아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굳이 아등바등 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 결국 애간장이 타는 건 나다."

Q. 가장 무대에 서고 싶을 때는 언제인가.

"난 지금 무대에 서고 싶은 게 아니라 무대를 세워서 나가고 있다. 개그 무대는 아니고 쇼를 병합한 무대를 만들어내고 있지만, 개그 무대는 옛날처럼 하고 싶다. 요즘에는 개그 무대를 하면 쉽게 말하면 투자를 잘 안해준다. 나도 개그맨이지만 개그를 할 수 있는 무대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 같다."

Q. 기사, 댓글을 다 읽어보는 편인가?

"읽어본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유명해지고 싶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그런 것이 좋은게 아니라 무대에 서고, 사람들을 웃기고, 내 노래로 사람들 귀를 즐겁게 하고 싶어서 연예인이 된 것 뿐이다. 연예인은 퇴직금도 없고, 4대보험도 없다. 일용직이나 똑같다. 약자다. 여러분이 보는 것처럼 떵떵 거리지 않고 갑질하면서 사지 않는다. 우리가 작성한 계약서에는 모두 '을'로 돼 있다. 정말 힘이 없는 것이 연예인이다. 그런 힘 없는 연예인에게 안좋은 댓글을 달면 대응조차 힘들다. 아무리 좋은 뜻으로 나와도 악플이 달리는데 그런 구설에 오르면 힘들다. 그렇게 힘든 직업을 가지고 있는게 연예인이다. 불특정다수에게 욕먹는게 정말 힘든 일이다. 연예인에게 관심 가질 거면, 정치에 관심 가졌으면 좋겠다. 정의를 말하는 사람이 욕을 먹고 있고, 욕먹어야 할 사람이 잘 사는 이 세상에서 누구에게 손가락질 해야하는지 돌아봐야 한다. 연예인이 나오면 즐기고, 마음에 안 드는 연예인이 나오면 채널을 돌리면 된다."

Q. 만약 자녀들이 연예인이 된다고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끼는 타고나는 것이기 때문에 끼가 있고, 되겠다고 하면 말릴 수 없다. 반대로 끼가 없는데 내가 밀어준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큰 아들 시후의 꿈이 개그맨이다. 큰 딸 시현이의 꿈은 스타일리스트, 요리사 등 자주 바뀐다. 막내 딸 시아의 꿈은 화가다. 아이들 모두 예체능 쪽으로 꿈을 가지고 있다."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서예진 기자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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