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배우 김혜수가 새로운 여성 느와르를 가지고 11월 극장을 공략한다. 느와르와 여성이라는 생경한 조합의 실현을 김혜수라는 배우가 가능케 했다.
1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영화 '미옥'(감독 이안규)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안규 감독, 김혜수, 이선균, 이희준이 참석했다.
'굿바이 싱글' 이후 1년 4개월 만에 돌아온 김혜수는 '미옥'의 주인공 나현정에 대해 "나도 처음해보는 캐릭터다. 속을 알 수 없게 차갑게 그려지지만, 불덩이 같은 욕망이 있는 여자다. 차가움과 뜨거움이 공존되는 여자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나리오를 쓴 이안규 감독은 "남성 장르로 표방되는 느와르에 여자를 주인공으로 두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시나리오를 다 쓴 뒤에 김혜수 씨 외에는 시나리오를 줄 인물이 따오르지 않더라"며 김혜수를 대체 불가한 배우라고 평했다.
그러나 김혜수에게 느와르는 장르 그 자체로 도전이었다. 그는 "전작 '차이나 타운'에서도 액션을 해봤지만, 이만큼 본격적이진 않았다. 사실 내가 다치는 것도 무서워하는 쫄보다. 아마 마지막 느와르가 될 수도 있지만, 촬영을 마치고 나니 더 잘할 걸, 더 제대로 할 걸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이선균이 연기하는 임상훈은 나현정을 사랑하는 조직의 해결사. 그는 "느와르 물이지만 나 혼자 멜로를 찍는다고 생각하고 촬영에 임했다. 어렸을 때부터 함께한 현정에게 혼자 사랑을 느끼고 혼자 배신감을 느끼는 인물"이라고 임상훈을 설명했다.
또 그는 '미옥'을 선택한 이유로 "장르에 대한 목마름이 컸다. 그리고 이제까진 억울하고, 많이 맞는 캐릭터만 맡아왔는데 이번에는 많이 때린다"며 웃었다.
김혜수는 이선균의 임상훈을 "관객 여러분도 이선균의 이런 얼굴은 처음 볼 것"이라며 "시나리오를 보면서도 누가 임상훈을 할까 고민했는데 정말 잘 하신 것 같다"며 "호흡도 좋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이 만나지 않아서 아쉬웠다"고 이야기했다.
나현정과 대립하게 되는 검사 최대식은 이희준이 연기한다. 그는 김혜수와 드라마 '직장의 신'에서 만나 적이 있다. 김혜수는 "당시에는 내면과 외면이 모두 바른 인물이었다면, 이번에는 정 반대의 인물을 연기한다. 그 때도 내가 '희준 씨 악역 해보면 어때요?'라고 한 적이 있는데 정말 잘하더라"며 "이희준의 현실감 넘치는 연기에 또 한 번 놀랐다"고 그를 극찬했다.
이희준은 "김혜수-이선균 선배님과 함께한다는 것 만으로도 이 영화를 할 이유가 충분했다"며 "그리고 역시나 김헤수의 액션 연기에 감탄했다. 남자도 하기 힘든 액션을 완벽하게 해냈다"고 화답했다.
'미옥'은 범죄조직을 재계 유력 기업으로 키워낸 언더보스 나현정(김혜수 분)과 그녀를 위해 조직의 해결사가 된 임상훈(이선균), 그리고 출세를 눈앞에 두고 이들에게 덜미를 잡힌 최대식(이희준)까지, 벼랑 끝에서 마지막 기회를 잡은 세 사람의 물고 물리는 전쟁을 그린 느와르. 오는 11월 9일 개봉 예정이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