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가을야구는 팀의 실력을 증명하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젊은 영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 올해도 '될성부른 떡잎'들이 가을볕을 받으며 자라나고 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맞서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 역시 영건의 활약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롯데는 불펜으로 나서는 박진형, NC는 2차전 선발로 등판한 장현식이 제 역할을 해냈다.
박진형은 지난해 스윙맨으로 활약한 후 올해 선발 보직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투구에 기복이 있었고, 6월 3일 kt전을 끝으로 구원진으로 옮겼다. 부침을 겪다가 후반기 완전히 자리를 잡고 31경기에 출전, 2.1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언터쳐블 피칭'은 가을에도 이어졌다. '빅 게임'에 대한 부담은 찾아볼 수 없었다. 박진형은 1차전 7회 린드블럼이 남긴 무사 1,2루의 위기를 실점 없이 깔끔하게 막아냈다. 2차전도 같았다. 부러진 배트에 다리를 맞아 부상당한 레일리를 대신해 6회 1사 상황 마운드에 올랐다. 박진형은 7회 1사까지 책임진 후 조정훈에게 배턴을 넘겼다.
2차전 선발이었던 장현식 역시 토종 선발에 대한 갈증이 심하던 NC에게 희망을 안겼다. 지난해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오며 호된 첫 포스트시즌 신고식을 치렀던 장현식은 시즌 초반 구원과 선발을 오갔다. 그러나 7월부터 선발 보직에 고정됐고, 8월 한달간 평균자책점 4.41로 무난한 투구를 펼쳤다.
두번째 가을야구를 맞은 장현식은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쌓인 경험만큼이나 안정적인 투구였다. 피안타는 3개 뿐이었고, 볼넷으로 만든 위기는 스스로 극복했다. 실점은 있었으나 실책에 의해 발생하며 비자책으로 기록됐다. 장현식은 7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지난해 조기 강판의 아픈 기억을 완벽히 씻어냈다.
베테랑 선수들에게도 가을야구는 쉬운 무대가 아니다. 단기전이기 때문에 매 경기 압박감이 크다. 젊은 선수들에게는 말할 필요 없는 부담감이다. 허나 그만큼 선수들에게 큰 자산이 되는 무대이기도 하다. 대담한 심장으로 또 다른 가을을 열어가고 있는 영건들의 성장이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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