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인터뷰①에서 계속) 지난해 개봉한 영화 '귀향'(감독 조정래)은 358만명이 넘는 관객수를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후 일년 만에 속편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로 다시금 관객들을 찾았다. 하지만 당시만해도 '귀향'의 흥행은 화제를 넘어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귀향'에서 자오이페이 역할로 열연한 남상지 역시 긍정했다. 그는 "흥행은 전혀 예상도 못했다. 촬영을 할 때도 '당장 내일 우리 촬영할 수 있을까'라고 걱정했을 정도였다. 기적적으로 많은 도움들이 모이고 모여서 감사한 결과를 이뤘다"라고 회상했다.
남상지는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다. 후원도 그렇고 영화에 등장하는 엑스트라나 단역 분들도 우리 작품에 대한 소개글을 보고 자원해서 지원하신 분들이다"라며 "나 또한 '귀향'을 하고 나서 배우로서의 가치관이 정말 많이 달라졌다. 연기를 했던 이유는 행복하고 싶어서였다면 이 작품을 하고 나서는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구나. 누군가의 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도 소수자들을 대변할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남다른 의미의 '귀향'은 그만큼 촬영에 대한 부담감도 배가 됐다. 그야말로 역사적 사실을 잘 표현해야한다는 책임감에서 오는 부담감이었다.
"위안소 세트장은 여름임에도 그곳에 가기만 해도 추워서 패딩을 입고 다닐 정도였다. 그만큼 당시 피해자 분들의 아픔이 얼마나 컸을지 감히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크게 다가왔다. '귀향'에서 탈출하는 장면이 있는데 진짜 내 상처라고 느껴지니 걷지도 못하겠더라. 진짜 살겠다는 의지로 나왔는데 정말 힘든 장면 중 하나였다"
이처럼 특히 애틋함이 담긴 '귀향'은 남상지에게 고향 같은 존재다. 그는 "배우들끼리 연습할 때도 사무실에 옹기종기 모여서 했었다. 연기를 처음 시작하는 친구들도 있었는데 진짜 다 같이 똘똘 뭉쳐서 했었다"라며 "합숙생활을 하듯이 촬영장에서 먹고 자고 했었다. 나는 거의 혼자 찍는 신이 많아서 배우들과 함께할 시간은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도 애틋한 현장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남상지는 '귀향'을 연출한 조정래 감독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감독님은 진짜 멋진 분이시다. 아내 분께서도 우리 촬영을 도와주셨다. 감독님께서는 대학생 때부터 위안부 영화를 만들 계획이셨다고 하더라. 그 신념 하나로 10년도 넘게 이 작품을 구상하셨다. 나 또한 배우를 떠나 관객의 마음으로 감사드린다. 물론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라고 강요할 순 없다. 하지만 아직도 달라진 게 없다는 건 안타까운 현실이다. 우리 영화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위로가 된다면 더욱 뿌듯할 거 같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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