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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 놈!놈!놈!] 올리버 칸을 연상시키는, 마르쿠스 밀러

기사입력 2008.11.14 17:01 / 기사수정 2008.11.14 17:01

박중현 기자

[유럽축구 놈!놈!놈!] 7회 - 잘 알려지지 않은 '최고'의 선수, 골키퍼 편 (분데스리가)

올리버 칸을 연상시키는, 마르쿠스 밀러



[엑스포츠뉴스=박중현 기자] 분데스리가는 골키퍼의 천국, 독일 리그의 명성에 걸맞게 훌륭한 골키퍼들이 많다. 물론 EPL, 라 리가, 세리에 A에도 훌륭한 골키퍼들은 넘쳐나지만 독일 리그의 골키퍼 포지션에 있어서의 풍부함에는 못 미친다고도 평가받을 정도로 분데스리가, 독일의 골키퍼는 풍부하기 그지없다.

이제는 선수생활을 마감한 올리버 칸은 분데스리가에서만 활약했지만 세계의 필드 플레이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골키퍼라는 포지션에서 '세계 No.1'이 되었던 선수였고, 그 외에도 옌스 레만, 한스-외르그 부트, 프랑크 로스트 등은 유럽에서 손에 꼽히는 실력을 가진 선수로 평가받았다. 그 이후 세대로 평가받는 선수들인 로베르트 엔케, 팀 비제 등도 유럽 내에서 상위권의 실력을 가진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수많은 훌륭한 골키퍼들을 보유하고 있는 분데스리가이기 때문에 웬만큼 활약해서는 주목받기도 힘들고, 유럽무대를 나가지 못하는 실력 좋은 골키퍼들 역시 많다. 뉘른베르크에서 훌륭한 활약을 보인 라파엘 섀퍼, 도르트문트의 로만 바이덴펠러는 '한때' 그들의 실력을 120% 발휘했었지만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지 못한 탓에 국내 축구팬들에게는 누군지도 모르는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금 소개하려는 골키퍼 역시 지난 시즌 훌륭한 활약을 선보였고, 이번 시즌에도 좋은 폼을 보여주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저평가 받는 선수이다. 아니 평가조차 받지 못하는 현실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분데스리가를 즐겨보는 팬이라면 이 선수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이 선수는 바로 칼스루헤의 뒷문을 책임지는 '마르쿠스 밀러'이다.

마르쿠스 밀러는 슈투트가르트에서 그의 첫 프로 계약을 시작한 선수이다. 지역팀에서 활약하다 슈투트가르트의 스카우터의 레이더망에 걸려 슈바벤의 클럽으로 이적하게 되었다. 하지만, 밀러는 슈투트가르트에서 퍼스트 팀에 들지 못했고, 아마추어팀에서 활약하다, 당시 지역리그에 소속되어 있었던 FC 아우구스부르크로 이적하게 된다. 그는 그곳에서 18번의 리가 출장을 경험했고, 그 이후 2003년 여름, 현재의 보금자리인 칼스루헤로 이적하게 된다.



그는 처음에는 퍼스트 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2004/05시즌, 그는 팀의 주전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고, 2004년 8월 7일, 그의 첫 프로 무대 데뷔를 기록하였다. 23살에서야 프로 무대의 경험을 하게 된 셈이다. 칼스루헤는 그 경기에서 1대1로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그는 팀의 주전이 되어 그 시즌 30경기를 뛰었다.

그는 놀라운 방어력은 물론, 넓은 행동 반경, 또한 열정적으로 팀을 리드하는 주장으로서 여전히 칼스루에의 문을 걸어 잠그는데 큰 공헌을 하고 있다. 특히 열정적인 파이팅과 대범함은 이전 그의 선배인 '올리버 칸'을 연상시키게 한다. 특히 지난 시즌 같은 팀의 수비수 브레들리 카넬과의 말다툼끝에 그에게 '한방'을 선사했던 장면은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의 진기한 장면으로 여전히 회자되고 있을 정도

칼스루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미드필더의 핵심인 타마스 하이날, 수비의 핵심인 마리오 에기만이 각각 도르트문트와 하노버로 자신들의 'My Way'를 위해 떠나게 되었다. 하지만, 마르쿠스 밀러는 여전히 칼스루헤에 홀로 남아 그들의 잔류를 위해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칼스루헤는 지난 시즌 돌풍을 보여주던 팀에 비해서 확연히 좋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강등에 대한 위협을 크게 받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마르쿠스 밀러가 그의 특유의 파이팅 정신을 팀 전체에 보여준다면, 칼스루헤는 지난 시즌보다 더 위대한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러한 활약을 이어나간다면, 독일 골키퍼들에게 하나의 꿈과 같은 '나치오날엘프'의 (나치오날엘프는 독일 국가대표팀의 애칭) 일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비록 팀이나 선수로서나 전 유럽에 많은 축구팬에게 주목받고 있지는 못하지만 칼스루헤의 열광적인 홈팬들은 여전히 마르쿠스 밀러의 뒤에서 마르쿠스 밀러에게 많은 지지를 보여줄 것이 확실하다. 그것이 바로 마르쿠스 밀러의 넘치는 에너지의 근원일 것이다.

여전히 골키퍼로서 젊은 나이인 마르쿠스 밀러가 칼스루헤를 떠나 크게 성공한 그의 선배 '올리버 칸'을 넘어서 칼스루에의 수호신으로 좋은 활약을 선보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마르쿠스 밀러 ⓒ칼스루헤 구단 홈페이지, 그림=ⓒ킹코스타]



박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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