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10년 후, FNC 애드컬쳐를 종합 엔터테인먼트사로 만들어야죠."
FNC애드컬쳐는 지난해 KD미디어에서 새롭게 탄생해 기존의 인쇄 사업 부문과 해외 라이선스 유통사업 부문에서 드라마와 예능 등 미디어 콘텐츠 제작 사업 부문으로 비지니스 영역을 확장했다. FNC애드컬쳐의 역사는 깊지 않지만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해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냈다.
FNC애드컬쳐는 특히 2012년부터 2016년까지 CJ E&M 음악사업부문을 책임졌던 안석준 대표가 지난해 12월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에 5년만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하였고, 조직개편과 신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거듭하며 업계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또 지난 5월에는 드라마 제작사 ‘필름부티크’를 인수하고, 워너브러더스 영화 펀드(화이-워너 콘텐츠 투자조합)의 투자자로 참여해 영화 '브이아이피' 등에 투자하는 등 영화 분야까지 영역을 넓혔다.
엑스포츠뉴스는 창간 10주년을 맞이해 앞으로의 10년이 더욱 기대되는 FNC애드컬쳐의 안석준 대표를 만나봤다.
Q. 원래는 음악 사업 전문가이신데, 드라마와 예능을 주로 제작하는 FNC애드컬쳐에서의 1년은 어떠셨나요.
"음악 쪽에 있었다가 다른 쪽(미디어 콘텐츠 제작 사업)으로 와서 그런지, 저의 지난 1년을 궁금해하시더라고요. CJ E&M을 그만 둘 때, 여러 음악 회사에서 제안이 왔었어요. 글로벌 회사에서도 제안이 왔었고. 그런데 제가 '음악'이라는 엔터 비지니스 장르를 오래 한 것이지 음악 전문가는 아니었거든요. 작곡가나 가수, 프로듀서 출신도 아니고요. 사업자 입장에서 장르간의 경계도 많이 없어지다 보니 종합적인 엔터테인먼트 비지니스를 직접 해보고 싶었어요. 궁극적인 목표는 '엔터테인먼트 비지니스 전문가'라는 말을 듣고 싶은 욕심이 있었죠."
Q. '사드' 사태 이후 중국 시장의 변화와 현재 FNC애드컬쳐의 대응은 어떠했습니까.
"드라마 업계나 비지니스 입장에선 안 좋은 타이밍에 제가 FNC애드컬쳐에 들어온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그 때 들어온 것이 조금 더 고민하고, 엔터테인먼트 비지니스라는게 향후의 시장을 예측하고 트렌드를 따라가야 하는 부분에서는 개인적으로는 더 많은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이었죠."
Q. '사드' 이후 한국 드라마 시장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제가 음악도 해보고 지금은 영화, 드라마도 보고 하니까 일본 시장이 안 좋았을 때는 음악 시장은 총을 맞은 거였고, 드라마 시장은 주먹으로 맞은 거였고, 영화 시장은 꿀밤 맞은 것 같은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지금 중국 시장이 이렇게 되니까 드라마 시장이 총을 맞은 상황이 됐다. 제가 오자마자 사드 때문에 중국 비지니스가 막혀서 중국의 대체 시장을 찾았죠. 첫 번째로 해외는 중국의 대체 시장을 찾고, 국내 쭉에서는 중국 시장의 덜 미치는 장르에 집중을 하자는 생각을 했죠."
Q. FNC애드컬쳐에 부임해 바로 어떤 작품을 기획했나요.
"지상파 방송국과 함께 미니시리즈를 준비하고 있었어요. 중국 웹드라마 시장을 타켓으로 해서 웹드라마도 제작하고 있었어요. 중국에 원래는 판매하려고 했던 웹드라마 '마이 온리 러브송'은 글로벌 플랫폼인 넷플릭스에 판매했습니다. 공중파랑 준비하고 있던 미니시리즈는 드롭시키고, SBS '언니는 살아있다'와 '달콤한 원수'가 있어요. 두 작품은 시청률 면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Q. 안석준 만의 미디어 제작 철학이 있을까요.
"어떻게 자체적으로 좋은 콘텐츠에 대한 권리를 확보하는지가 중점이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드라마 쪽을 본다고 한다면, 현재는 모든 게 공중파나 주요 케이블 편성을 받기 위한 비지니스예요. 그 채널들로부터 편성을 쉽게 받고, 그들이 원하는 작가와 배우들 위주의 콘텐츠를 만드는데 이제까지의 이런 업계의 모델이라면, 저희들은 앞으로 플랫폼이 바뀔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채널에 대한 파워나 니즈는 없어질 것이기 때문에 조금 더 좋은 신인 작가의 좋은 아이템을 가지고, 부가적으로 들어가는 비용 자체를 콘텐츠 제작에 투자를 해서 좋은 퀄리티의 작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인력 개발에 투자를 하려고 해요. 신인 작가들도 많이 보고 있습니다."
Q. FNC엔터테인먼트와 협업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웹드라마 '마이 온리 러브송'과 같은 경우에는 제작할 단계만해도 중국 시장이 정말 좋았어요. 웹드라마를 만든다고 하면 공중파에 제작비를 주는 만큼 돈을 줬죠. 그런데 사드 이후 중국에서 돈이 안들어죠. 그런데 넷플릭스에 판매를 할 때 씨엔블루의 이종현이 주인공이라는 것이 굉장히 크게 작용했어요. 팬덤이 있는 아티스트이게 가능했던 것 같아요. 그 때 느낀 것이 성공할 수 있는 요소들이 한 회사 안에 다 들어있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죠. 빠른 시간 안에 종합 엔터테인먼트로서 성공을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언니는 살아있다' 속에서도 FT아일랜드 이재진이, '란제리 소녀시대' 속에 씨엔블루 이종현이, 예능프로그램 '며느리 모시기'에도 김용만, 이국주 등이 참여하고 있어요. 모든 게 선순환 구조를 가지고 있죠. 하지만 그렇다고 꼭 주인공을 하는 것도 아이예요. 무리하게 가지는 않습니다."
Q. 곧 종영을 앞둔 SBS 주말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는 비난과 호평을 동시에 받는 작품입니다. 드라마 제작자로서 일명 '막장드라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막장'이라는 단어 자체를 작가들이 싫어하지만, 막장도 하나의 장르라고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요즘처럼 시청률로 제작자들도 평가받고, 광고 수익도 좌지우지 되는 상황에서, 주말드라마는 50회 방송을 해야해요. 50회 분량 속에 따뜻하고 인간적인 것만을 녹여서는 시청자 주목을 끌 수가 없는 것이 사실이예요. 그렇다 보니 자극적인 요소가 들어갈 수밖에 없죠. 그런데 앞으로 시장이 바뀔 것 같아요. 막장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요즘엔 실시간으로 보는 게 많이 변했잖아요. 50부작이나 100부작 드라마 등의 니즈가 없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다른 형태로 변화하지 않을까요. 그렇게 되면 막장 요소도 많이 줄어들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Q. 예능 제작사로써의 FNC애드컬쳐의 제작 방향은 어떻게 되나요.
"제작사 입장에서 예능프로그램에는 권리가 없어요. 제가 지금 구상하기에는 예능프로그램을 하고 있는 다른 회사들하고 큰 크림을 같이 그려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은 권리가 하나도 없어서 제작 대행정도거든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형태의 비지니스 형태의 모델을 만들어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Q. 당장 앞으로 1년의 계획. 그리고 10년 후 FNC애드컬쳐의 모습을 그려보자면요.
"1년 후는 시장에 대해 잘 알고, 수익을 내게 만드는 것으로 업계에서 인정을 받자는 것이 목표예요. 업계에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자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죠. 그리고 내년에는 2~3년 후의 성과를 위한 투자를 하려고 해요. 작가도 신인이나 도전할 수 있는 작가, 예능도 타 회사와의 결합에 대한 투자의 시기로 잡자는 생각입니다."
"10년 후에는 CJ E&M 같은 종합 엔터테인먼트로 만들자는 것이 목표예요. 그런 종합 엔터테인먼트가 3~4개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야 아시아에서 한류의 중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 하나가 FNC애드컬쳐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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