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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채서진 "연기, 어떻게 잘 표현할까 매일 고민하죠"

기사입력 2017.10.03 10:00 / 기사수정 2017.10.04 07:25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가 창간 10주년을 맞이해 차세대 배우 10명을 꼽았습니다. 이제 막 걸음마를 떼고 본격적인 연기의 길을 걷고 있는 이들이지만, 향후 10년 후에는 모두가 빛날 보석들입니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이 있듯, 이미 이들이 보여준 모습만으로도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합니다. '터널' '완벽한 아내' 등에서 활약한 빅스 엔을 시작으로 고원희, 채서진, 솔빈, 곽동연, 문가영, 도희, 최리, 민아 그리고 이다인까지 이어집니다. 이들의 연기관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채서진이 차곡차곡,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올리고 있다. 지난 해 5월 개봉한 영화 '초인'부터 현재 방송 중인 KBS 2TV 월화드라마 '란제리 소녀시대'까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대중과 교감 중이다.

1979년 대구를 배경으로 한 여고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란제리 소녀시대'에서 채서진은 외모와 재능, 공부, 성품 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완벽한 전학생 박혜주 역으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3일로 예정된 드라마의 종영을 앞두고, 채서진은 촬영 일정으로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채서진은 최근 진행된 엑스포츠뉴스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제 마지막 촬영이 얼마 안 남았어요. 정신없이 촬영 중이에요"라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이제야 조금 더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끝나버리네요. 첫 드라마라 더 특별하고, 감사하고 또 속상하고 매일 매일 감정의 변화 속에 지내고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채서진의 말처럼 '란제리 소녀시대'는 채서진의 첫 드라마 도전작이다. 스스로 자신의 데뷔작이라고 칭하고 있는, 지난 해 5월 개봉한 영화 '초인'을 비롯해 12월에는 영화 '커튼콜'과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로 관객을 만났다. 여기에 웹드라마 '긍정이 체질'까지, 다양한 채널로 연기력을 다져왔다.

채서진은 "혜주는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절대 굽히지 않는 당당한, 자기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친구에요"라고 애정을 표했다.

이어 "시대에 맞지 않지만 깨어있는 아버지 밑에서 그렇게 교육을 받았고, 그런 성격이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정희(보나 분)를 변화시키는데, '또래 여고생과 다른 혜주의 어른스럽고 성숙한 차이점들이 어디에서 올까, 평소에 어떻게 걷고 사람들을 대할까' 이런 고민들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라며 "처음 하는 드라마여서, 생각하고 고민했던 것들을 잘 표현하지 못 했던 것 같아 많이 아쉬워요"라고 말했다.

'란제리 소녀시대'에는 채서진을 비롯해 보나, 서영주, 이종현, 여회현, 도희 등 1990년대에 태어난 또래들이 출연한다. 채서진은 "외롭지가 않아요"라고 웃으며 "저희는 모여서 첫 방송도 같이 봤어요. 힘들고 지쳐도 같이 힘내서 하자고 다독여주고, 서로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가 정말 좋죠"라고 자랑했다.

지난 해 채서진은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를 통해 1985년의 시대를 실감나게 표현한 바 있다.

'란제리 소녀시대'로 또 다시 시대극에 도전하게 된 것에 "벌써 두 번째 시대극이다"라고 말문을 연 채서진은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를 할 때는 사회 배경보다는 수현(변요한)과의 관계, 멜로와 사랑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썼는데 '란제리 소녀시대'는 사회 배경이나 차별, 억압 같은 시대 상황이 많이 중요했어요"라고 되짚었다.


또 "그래서 처음 듣게 된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분하고 충격적이고 답답했던 반면에 사랑에 관한 것은 순수하고 깨끗하고 쉽지가 않았기 때문에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하는 그 시대가 정말 예쁘고 부럽더라고요. 저희 엄마와 아빠도 그렇게 힘들게 연애하셨다던데, 지금 우린 언제든지 보고 싶고 연락하고 싶으면 할 수 있잖아요. '어떻게 마음을 전할까, 한 번이라도 더 볼 수 있을까' 고민하는 모습들이 대본을 읽으면서 저도 많이 설렜던 것 같아요"라고 말을 이었다.

하루하루 시간을 더해가는 시간의 흐름을 몸소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채서진은 "요즘에는 정말 촬영했던 기억 밖에 없는데, 식당에 가면 이모님들이 그렇게 반겨주시고 서비스를 더 주시더라고요"라며 자신을 알아봐주고, 인사해주는 이들에게 "정말 감사해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올해 채서진은 친언니 김옥빈과 함께 프랑스에서 열린 칸국제영화제에 함께 한 모습으로도 많은 화제를 모았다. 칸 방문 후 이어진 남프랑스 여행, 인도에서의 배낭여행 등 20대 청춘의 일상은 채서진의 SNS를 통해 공유되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기도 했다.

채서진은 "사실 제 목적은 프랑스 여행이었어요"라고 다시 한 번 웃으며 "그래서 언니가 간 뒤에 일주일 정도 남프랑스 여행을 하며 돌아다녔지요. 칸은 정말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것 같았어요. 그 속에서 누구보다 당당하고 아름답고 멋있는 우리 언니를 보니까 자랑스럽고 부럽고, 제겐 참 의미 있는 시간이었어요"라고 회상했다.

채서진은 평소 좋아한다고 밝힌 인도 영화에 대해 "쾌활하고 밝거든요. 항상 등장하는 춤과 노래가 영화를 보는 내내 기분 좋게 만들어요. 그 나라의 전통, 음악, 음식, 무늬 등 어떻게 현대와 과거가 저렇게 잘 유지될까 싶을 정도로 그 나라만의 문화가 영화 속에 뚜렷하게 나오는데, 그런 모습들이 정말 딴 세상 사람들 같아요"라고 떠올렸다.

채서진은 "그래서 이번에 인도에 갔을 때 까딱춤도 배우고 사리도 입고 돌아다니고, 현지인 집에 초대 받아 커리도 손으로 먹어보고, 소원 풀었죠"라고 웃으며 "사리를 입고 까딱춤을 추는 여인의 모습은 여자인 제가 봐도 반할 것 같아요. 그냥 아름답고 현란한 동작인 것 같지만 손 모양 하나하나 다 신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나온 동작들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시간이 된다면 오랫동안 인도에 머물면서 배워볼 거예요"라며 자신의 버킷리스트라고 밝힌 인도 여행에 대한 소감도 함께 털어놓았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화이브라더스, 채서진 인스타그램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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