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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주간 리포트] 1R 2주차 - 절대 강자는 없다

기사입력 2008.11.09 23:32 / 기사수정 2008.11.09 23:32

최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2008-20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 1라운드도 어느덧 중반으로 접어들었다.

4경기를 치른 안양 KT&G와 창원 LG를 제외하고 나머지 8개 팀이 5경기를 마친 상태에서 원주 동부와 전주 KCC가 공동 선두로 올라서며 '역시 우승 후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서울 SK와 부산 KTF는 여전히 부진이 이어지며 하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창원 LG의 한정훈과 SK의 강윤식이 지난 3일 유니폼을 바꿔입으며 올 시즌 첫 트레이드가 이뤄지기도 했다. 리그가 들썩일 정도의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이를 시발점으로 해서, 보다 활발한 선수 이적이 이뤄질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인다.

연승과 연패가 오가고 판도가 바뀌며 예측이 무의미했던 지난 한 주의 프로농구를 되돌아본다.

▲막강 전력 과시한 동부와 KCC, 역시 '우승 후보'

지난주 1승 1패로 예상 외의 일격을 당했던 동부와 KCC는 2주차에서 나란히 3전 전승을 기록하며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특히 많은 점수 차로 압도적인 승리도 한 차례 이상 기록했던 두 팀은 든든한 높이의 힘으로 역시 '우승 후보 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는 3주차, 15일에는 두 팀의 맞대결이 예정되어 있어 많은 관계자와 팬들의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KT&G는 2경기만을 치렀지만, 역시 전승하며 기세를 높였다. 공동 1위인 동부와 KCC에 비해 승수가 하나 모자란 3위. 당시까지 2연승으로 분위기가 좋던 인천 전자랜드를 잡아낸 것이나,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올 시즌 최다 점수 차 승리를 거둔 것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특유의 수비력과 속공이 살아나면서 팬들이 즐거워할 만한 경기를 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삼성은 3경기서 2승 1패를 기록하며 비교적 만족할 만한 한 주를 보냈다. 테렌스 레더가 여전히 엄청난 활약으로 공격을 전담하다시피 하며 승리를 이끌었지만, 많은 턴오버는 고민거리다. 지난 KT&G와의 일전에서는 올 시즌 최다 점수 차 패배를 당하며 주춤했지만, 9일 KTF와의 경기에서 나아진 경기력으로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오리온스와 전자랜드, 한풀 꺾인 상승세

첫 주말에 2연승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던 오리온스와 전자랜드는 각각 1승 2패와 3패로 부진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오리온스는 김승현의 부상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9일 동부와의 경기에서는 경기 내내 끌려다니다 31점 차로 패배하는 수모까지 겪었다. 반면 전자랜드는 3연패 했지만, 경기 내용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젊은 가드진이 조금씩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는 점이 위안거리.

LG는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레더를 막지 못하며 우세로 점쳐졌던 삼성에 불의의 일격을 당했지만, 당시 1위를 달리던 오리온스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회복한 것. 아이반 존슨과 현주엽이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다행스러운 점이다.

울산 모비스는 1승 2패로 주춤했다. 동부에 패했지만, 전자랜드를 잡아내며 살아나는 듯했던 모비스는 자신의 홈에서 전패였던 SK에게 시즌 첫 승리를 헌납하고 말았다. 브라이언 던스톤의 활약은 계속되고 있으나 받쳐줄 선수들의 득점력이 들쭉날쭉해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이지 못하는 것이 약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전패로 불안하게 출발했던 SK와 KTF는 여전히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SK는 다행히 9일 모비스에 승리를 따내며 올 시즌 첫 승을 신고했고, KTF는 3전 전패했지만 경기력은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오는 3주차 토요일인 15일에는 두 팀의 맞대결이 예정되어 있어 탈꼴찌를 위한 치열한 사투가 벌어질 전망이다.

▲신인왕 경쟁도 '점입가경'

어딘가 아쉬운 모습이 남아있던 하승진과 김민수는 9일 경기에서 제 기량을 100% 이상 발휘하며 가능성을 터뜨렸다. 하승진은 21점 18리바운드, 김민수는 24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앞장선 것이다.

이에 반해 윤호영과 강병현, 기승호 등은 첫 주의 활약에 비해서는 다소 아쉽다. 윤호영과 강병현은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여전히 팀에 공헌하고 있다는 평이지만, 눈에 띄는 활약 역시 중요하다. 기승호는 어느 정도 제 몫을 해주었음에도 하승진과 김민수에 비해 임팩트가 떨어져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이 밖에도 지난 주말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던 KT&G의 정휘량은 8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데뷔전을 가지며 4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 준수한 활약으로 프로 첫 경기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위클리 MVP : 웬델 화이트(원주 동부) 3경기 평균 26.3득점, 4리바운드, 2.7어시스트, 3점슛 11/16(68.8%)

웬델 화이트가 화려한 득점력을 뽐내며 팀의 3연승에 앞장섰다. 지난주에도 엄청난 득점력을 과시했던 화이트는 이번 2주차 역시 변함없는 모습으로 팀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개인기를 활용한 돌파력 이외에도 외곽슛의 정확성까지 갖췄기에 그를 막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비교적 합격점을 받을 만하다. 9일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센터인 레지 오코사가 파울 트러블로 벤치에 앉은 상황에서도 줄곧 상대 크리스 다니엘스를 수비하며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인 것. 물론 팀원들의 도움 수비가 없었다면 쉽지 않았겠지만, 포스트 수비까지 가능한 그의 다재다능함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KT&G의 주희정은 주간 평균 15.5득점에 5리바운드, 10어시스트, 3.5스틸로 괴물 같은 활약을 펼쳤다. 지난 시즌보다도 더 발전된 듯한 기량을 선보이면서 이젠 완전히 최고 포인트가드의 자리를 굳혀가는 듯하다. 그의 지휘로 팀도 '신바람 농구'를 유감없이 선보이며 2연승 했다.



최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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