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아이유병', '로브', '이상순 열풍'.
JTBC '효리네 민박'이 인기를 얻으며 최근 화제가 된 온라인상의 게시글이 있다. 바로 자신의 언니가 '아이유 병'에 걸렸다는 것. 글쓴이는 언니가 '효리네 민박' 속에서 아이유가 입은 보라색 저지를 입고, 아이유처럼 집안 청소를 하고, 책을 읽더니 입을 벌리지 않고 오물오물거리면서 음식을 먹는다고 묘사했다. 특히 아이유가 초콜릿을 야금야금 먹는 걸 따라해 '살려달라'고 적었다.
글쓴이의 언니만 그런 걸 수도 있고, 우스갯소리일 수도 있지만 확실히 '효리네 민박'의 파급효과는 컸다. 아이유가 입은 저지와 매일 착용한 분홍색 가방, 끈이 달린 밀짚모자 등은 많은 사람이 따라하고 싶은 스타일이 됐다. 최근 tvN 'SNL 코리아 시즌9'에서는 이를 소재로 한 콩트를 선보이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서는 아이유의 행동뿐만 아니라 요가하는 이효리, 기타치는 이상순 등도 등장했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패션 아이템인 '로브'도 이제는 '이효리 로브'가 됐다. 이효리가 유행시킨 게 아님에도 로브를 입고 다니는 사람에게 이효리를 따라한 거냐 묻는 등 여전히 건재한 패션 아이콘의 힘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 이효리는 '효리네 민박'에서 요가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는데 이를 보고 요가에 관심을 가지게 된 사람도 늘어났다. 이효리가 제주 생활을 정리하고 서울에 요가원을 차린다는 헛소문이 돌 정도.
이상순은 무뚝뚝해 보이는 첫인상과 달리 자상하고 유머러스한 모습으로 많은 사람의 호감을 샀고, 워너비 남편으로 떠올랐다. 특히 이효리와 있을 때 더욱 빛나는 이상순의 매력은 평정심. '효리네 민박'을 통해 이상순을 다시 봤다는 사람이 늘어났고, 이상순의 음악을 찾아 듣기도 한다.
이들의 평범한 일상은 시청자들에게 특별하게 다가왔고 따라하고 싶은 이상적인 모습이 됐다. '빨리빨리'를 입에 달고 살며 여유를 가지지 못하고 일상에 휘둘리기 바쁜 보통의 시청자들과는 달리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자유롭고 여유로우며 모든 상황을 스스로 조절하고 있는 상태처럼 보이는 세 사람의 라이프 스타일을 동경하게 된 것이다.
특히나 보름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민박집을 운영하며 손님을 환대하는 이효리와 이상순의 따뜻하고 자상한 면모는 톱스타 부부의 재발견이기도 했다. 손님들이 후기에서 말한 것처럼 수퍼스타였지만 소탈하고 다른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매력이 시청자들도 매료했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JTBC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