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1980년대의 곡이든, 유행하는 아이돌의 곡이든 아이유가 부르면 전혀 다른 색으로 재해석된다. 그것이 우리가 또 한번의 아이유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둘'을 기대하는 이유다.
아이유는 22일 오후 6시, 생애 두 번째 리메이크 음반 '꽃갈피 둘'을 발표한다. 이미 선공개돼 국내 음원 차트를 '올킬'한 '가을 아침'이 포함된 새 앨범이다.
아이유의 리메이크 역사를 올라가 보면, 아직 고등학생이던 시절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해 선보였던 소녀시대 'Gee', 빅뱅 '거짓말', 슈퍼주니어 '쏘리 쏘리'가 있다.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아이돌 그룹의 히트곡을 통기타를 들고 어쿠스틱 버전으로 선보이는 아이유의 모습은 MC 유희열을 비롯해 많은 이들의 극찬을 받아냈다.
당시 아이유는 "코드만 따와 어쿠스틱 버전으로 변형한 것"이라며 "편곡 수준도 안 된다"고 겸손한 의견을 냈지만, 'Gee'를 부를 땐 사랑스러운 소녀의 마음을, '거짓말'을 부를 땐 애절한 감정을, '쏘리 쏘리'에서는 담담히 전하는 음색이 아티스트 아이유의 매력을 한층 더 돋보이게 했다. 이 곡들을 따로 리메이크 음원으로 내지는 않았지만, 아이유는 이때부터 어떤 곡이든 자신의 스타일로 재해석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이어 지난 2014년, 아이유는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를 발매하며 또 한번 세상을 놀라게 만들었다. 이번에는 1980, 90년대를 주름 잡았던 곡을 선택했고 '나의 옛날이야기', '너의 의미', '꿍따리 샤바라' 등의 곡들로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아이유만의 매력을 한껏 발산했다. 특히 1984년 발표된 산울림의 '너의 의미'는 원곡가수인 김창완과 함께 곡을 녹음해 특별한 의미를 남기기도 했다. '너의 의미'는 광고 음악에까지 사용되면서 아이유의 대표적 리메이크 히트곡으로 자리 잡았다.
타이틀곡 '나의 옛날이야기'는 곡 특유의 밝으면서도 쓸쓸한 느낌을 제대로 표현해내며 듣는 이의 슬픈 감성과 추억을 동시에 자극하기도 했다. '나의 옛날이야기' 역시 광고 음악에 삽입되며 많은 이의 귀에 익숙한 히트곡이 됐다.
클론과 함께한 '꿍따리 샤바라'도 많은 이목을 끌었다. 기존 흥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신나는 댄스곡을 아이유는 어쿠스틱 버전으로 재해석하며 편안히 들을 수 있는 리메이크곡을 탄생시켰다. 특히 원곡자인 클론이 기존 랩과는 차별화된 나레이션 랩을 피처링해 색다름을 선사하기도 했다.
두 번째 리메이크 앨범 발매를 예고하고 지난 18일 오전 7시 기습 발표한 '가을 아침' 역시 발매 직후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며 국내 음원차트를 올킬하는 기염을 토했다. '믿고 듣는' 아이유의 음원에 리메이크까지 얹어졌기에 순식간에 많은 이들의 시선이 집중된 것. 양희은의 원곡을 리메이크한 '가을 아침'은 청량한 아이유의 보이스가 가을을 일깨워주는 것은 물론, 아련한 풍경과 감성을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을 입혀 완성시켰다. '가을 아침'은 발매 후 꾸준히 음원차트 상위권을 유지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아이유의 아날로그적 감성 그리고 현대적인 감각이 어우러진 리메이크 앨범이 3년의 텀을 두고 두 번째 이야기로 찾아온다. 전 편의 성공과 같이 부모님 세대의 향수를 자극하고, 현 세대에 옛 감성을 선사해 많은 이에게 감동을 주는 앨범이 될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집중된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페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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