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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초점] '놓치면 후회해' 여권 숨기고 싶은 외국인 선수들

기사입력 2017.09.20 13:00 / 기사수정 2017.09.20 11:52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페넌트레이스를 마치고 잔여경기 소화로 돌입했다. 이번 시즌 뛰어난 활약을 펼친 외국인 선수들의 재계약 역시 관심사로 떠올랐다.

타자 측면에서 가장 빛나는 외인은 한화 이글스의 윌린 로사리오다. 지난해 127경기에 나서 3할2푼1리 33홈런 120타점 OPS 0.960으로 훌륭했다. 그러나 여기서 더 발전했다. 타율은 3할4푼3리로 높아졌고, 홈런은 현재까지 37개를 때려냈다. 무엇보다 볼삼비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지난해 볼넷 33개, 삼진 90개에서 올해 볼넷 49개, 삼진 57개로 비율이 매우 좋아졌다. 고타율에 장타력, 거기에 선구안까지 좋아지며 그야말로 '완전체'가 됐다.

에릭 테임즈의 뒤를 이은 NC 다이노스 재비어 스크럭스의 성적도 뛰어나다. 올 시즌 108경기에 나서 3할 타율과 34홈런 108타점을 기록했다. 6할이 넘는 장타율에 OPS 1.006을 찍었다. 아쉬운 팀 성적에 가렸지만, 삼성 라이온즈 다린 러프는 타이틀 홀더까지 노리고 있다. 127경기 출전해 3할2푼1리의 타율과 30홈런 121타점을 올렸다. 타점 부문에서 2위 최형우와 아주 근소한 차이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KIA 타이거즈 로저 버나디나 역시 타율 3할2푼6리, 25홈런 107타점으로 1번, 3번 타순에서 제 역할을 100% 해냈다.

투수 중에서는 평균자책점 3.04로 1위를 달리고 있는 kt wiz 라이언 피어밴드가 있다. 비록 8승으로 두 자릿수 승수는 아직 달성하지 못했으나, 로테이션을 거의 거르지 않고 꾸준히 에이스 역할을 수행했다. 선두 KIA의 에이스인 헥터 노에시 역시 평균자책점 3.44 18승 4패를 기록했다. 무려 180이닝 넘게 소화하며 '이닝 이터'의 면모도 확실히 보여줬다.

꾸준함의 대명사로 불리는 LG 트윈스 헨리 소사, SK 와이번스 메릴 켈리 역시 3점대 방어율과 더불어 두 자릿수 승수를 쌓았다. 뛰어난 이닝 소화력이 매력인 소사는 1000이닝 돌파라는 의미있는 기록도 세웠다. 켈리는 지난해 호투에도 불구하고 9승에 그쳤으나 올해 15승을 올려 아쉬움을 씻어냈다.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들과 다음 시즌도 함께 한다면 좋겠지만, 재계약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선수를 담당하고 있는 에이전트의 기대치와 구단의 제안이 맞아떨어져야 하고, 또한 KBO리그에서 거둔 성적을 바탕으로 타국리그로 진출하려 한다면 재계약이 어려울 수 있다. 과연 이들 중 어떤 선수들을 내년에도 만날 수 있을까.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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