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1.04 13:32 / 기사수정 2008.11.04 13:32
[엑스포츠뉴스=유진 기자] 일본 프로야구를 제외한 야구 팬들의 시즌은 이제 모두 끝이 났다.
한국시리즈와 월드시리즈가 나란히 4승 1패를 기록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 것을 비롯하여 재펜시리즈 또한 막판으로 치닫고 있다. 포스트시즌의 막을 내린 지금,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제3라운드로 진행되는 오프시즌'일 것이다.
한국야구의 경우 사상 유례없는 거물급 FA들이 시장에 나와 있는 상태이며, MLB의 경우 2001년 오프시즌 수준까지는 아니어도 월척으로 분류될 수 있는 대어들이 몇몇 나와있는 상태다. 여기에서 오프시즌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FA시장에 나온 대어들의 행방을 예측해 봄으로써 해당 영입 구단의 전력상승 여부를 분석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FA를 신청한 선수는 총 130여 명 정도이며(구단 옵션 선수 포함), 이 중 메가톤급 FA로 구분할 수 있는 선수는 총 3명, A~B+급 월척이 6명 정도이다. 누가 이들을 노리고 있는지 예측해 보도록 하자.
A+급 월척의 향방
현재 FA를 신청한 월척 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C.C.사바시아와 매니 라미레즈, 마크 텍세이라다. 2008 FA 시장의 '빅3'로 자리 잡은 이들은 적어도 연평균 1,600만 불 이상을 손에 거머쥘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세 선수의 공통점은 양키스가 거액을 풀고 영입할 수 있는 대상 후보군에 올려 놓았다는 사실이다. 이 중 사바시아의 경우 양키스가 작년 요한 산타나 트레이드 실패에 땅을 친 경험이 있어 '이번 만은 타 구단에 에이스를 양보할 수 없다'고 벼르고 있다.
이에 따라 그들은 사실상 사바시아에 '백지수표'를 제시한 상태다. 양키스에서 뛰어도 상관없다는 사바시아의 결심만 바로 선다면 계약은 어렵지 않으리라 본다. 사이영상 수상자 강속구 투수를 FA시장에서 찾기란 어려운 법이기 때문에 대략 7~8년 계약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본다.
▲ 올 시즌 후에는 각 구단의 입맛에 맞을만한 타자 FA들이 많이 나왔다.
라미레즈의 경우 FA 선언이 양키스 지명타자를 위한 포석이라는 루머가 만만찮게 들려오고 있다. 본인 또한 유년시절부터 동경해 본 베이브 루스와 미키 맨틀의 고향, 뉴욕에서 뛰는 것을 나쁘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 문제는 양키스가 다저스만 한 계약을 던져주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데에 있다. 그를 데려오기 위해서는 적어도 4년 이상 계약에 년 평균 2,000만 불을 얹어주어야 한다.
그러나 양키스는 이미 연봉 2천만 불 이상 지급하는 선수를 둘이나 보유하고 있다(지터, 로드리게즈). 그렇다면, 라미레즈는 다저스와 양키스 중 어느 곳에서 뛰어야 할지를 선택해야 한다. 두 구단 모두 3~4년에 7,000만 불 내외 선에서 오퍼를 넣을 것으로 보인다.
텍세리아의 경우 젊고 수비 좋은 거포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앞선 두 선수보다 적어도 계약기간은 길게 끌 수 있을 것으로 본다. 10년 계약할 수 있다고 보았을 때 적어도 1억 6~7천만 불을 손에 넣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이를 충족시켜 줄 구단은 있는가?
물론 있다. 게럿 앤더슨을 FA로 보낸 소속팀 엔젤스를 비롯하여 지암비가 떠난 양키스, 케이시를 떠나 보낸 레드삭스가 그 대상이다. 만약 소속팀 우선 협상 기한 내에 텍세리아가 계약에 실패한다면 양키스 유니폼을 입을 공산이 크다. 무엇보다 그들은 고액 연봉 선수들이 많이 빠져나가 자금적인 여유가 충분하다.
A~B+급 대어들의 향방
특A급은 아니어도 A~B+를 줄 수 있는 대어들도 많이 나왔다. 앞선 세 선수보다는 다소 처지지만, 그래도 대어에 속하는 이들은 대략 여섯 명인데, 그들은 A.J.버넷, 벤 쉬츠,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즈, 데릭 로우, 라이언 뎀스터, 브라이언 퓨엔테스 등이다.
버넷의 경우 양키스 외에는 이렇다 할 입질이 오지 않는 형국이며, 본인 또한 AL동부에 그대로 머무르는 것에 나쁘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 시의적절하게 좋은 활약을 펼쳤기에 5~6년 계약에 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쉬츠의 경우 건강문제가 자꾸 대두하여 '대박'까지는 어려우리라 본다. 3~4년 계약으로 네셔널리그에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사바시아가 떠날 경우 브루어스 잔류가 확정적).
앤젤스의 클로저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즈는 소속구단 잔류 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 구속이 약간 떨어졌다고는 하나 그만한 클로저 또한 구하기 쉽지 않다. 5년 계약을 놓고 소속구단과 입씨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데릭 로우는 본 오프시즌에서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다저스 잔류, 혹은 보스턴으로의 금의환향을 말이다. 어찌되었건 둘 다 로우에게 나쁜 선택은 아니다. 그는 보스턴에서 마쓰자까와 베켓의 뒤를 받쳐주는 역할도, 다저스 마운드를 이끌 역할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일단 4년 기간에 팀 옵션으로 1년이 추가된 계약을 이끌어 낼 것으로 본다.
라이언 뎀스터의 경우 자신의 부활을 알려 준 컵스에 잔류할 것으로 보인다. 리글리 필드는 여전히 그에게 매력적인 홈구장이며, 컵스 또한 돈에 인색한 구단이 아니다. 물론 그들이 '돈 없다'고 배짱을 부리는 것은 8~9할 정도 허풍이 들어 간 것으로 보인다. 대략 4~5년 계약을 통해 잔류할 것이다.
브라이언 퓨엔테스는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즈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볼 수 있을 것이다. 로드리게즈를 노리는 구단이 그의 영입에 실패했을 경우 자연히 퓨엔테스에 눈이 돌아갈 것이다. 레인저스, 메츠 등지에서 콜을 받고 있는 그에게 4년 계약은 어렵지 않으리라 본다.
시장에 준/월척급 고기들은 많다
바비 어브레유는 FA를 선언했지만, 다시 양키스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눈치다. 데이먼, 마쓰이, 네이디, 카브레라 등 외야자원이 넘친다는 사실이 계약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어쨌든 100타점 이상 기록해 주는 어깨 좋은 우익수는 시장에 그다지 많지 않다.
행크 블레이락, 케이시 블레이크 역시 3루 자원이 부족한 팀에게 딱 알맞은 준척이다. 특히, 젊다는 사실은 그들에게 남부럽지 않은 계약이 뒤따른다는 보증수표이기도 하다. 블레이크의 경우 AL동부에서 뛸 가능성이 크며, 블레이락의 경우 고향인 텍사스에서 커리어를 마치고 싶어 한다.
이 외에도 랜디 존슨, 존 스몰츠, 케리 우드, 마이크 무시나, 제이슨 베리택, 올리버 페레즈, 이반 로드리게즈등 B급으로 분류되는 준척들이 시장에 많이 나와 있다. 클로저나 포수는 시장에서 구하기 어려운 품종이며, 20승을 거둔 노장 투수 역시 쉽게 버리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 각자 입맛에 맞는 선수를 각 구단이 어떻게 채워넣을지 지켜보는 것, 이것이 바로 오프시즌의 별미다.
어쨌든 이제는 오프시즌이다. 전쟁은 벌써 시작된 셈이다.
[사진(C) MLB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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