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문성근이 이명박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후 겪었던 고충을 털어놓았다.
문성근은 15일 방송된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했다.
이날 문성근은 "아마 해외토픽에 나올 만한 일이 아닐까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실제 본인이 어떤 피해를 당했는가, 생업을 쥐고 흔든 일 아닌가"라는 진행자 김어준의 이야기에 "8년 전부터 방송 출연이 안된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괴롭지는 않았다"고 언급했다.
문성근은 방송 활동의 공백이 생겼던 당시 수입 문제에 대해 "소득 신고를 못한 해가 많죠"라고 웃으며 "그런데 제 경우는 사실은 유신 때부터 이어진 일이지 않나. 집을 팔았다. 지금은 오피스텔로 옮겼는데, 살기에는 충분하다. 저는 괜찮은데 저 때문에 다른 사람이 피해 보는 게 싫다"고 말을 이었다.
문성근은 과거 OCN 드라마 '처용'의 출연을 계약하고 총 10회분 중 4회까지 촬영을 마쳤지만 자신의 분량이 통편집됐던 사연도 밝히며 "OCN 드라마 '처용' 계약을 하고 총 10회 중 4부까지 찍었다. 그런데 나중에 일부를 편집해서 제출했더니 저를 통으로 편집하라고 했다더라. 인물을 빼면 스토리가 완결될 수가 없다. 4부까지 찍은 것을 몽땅 빼버린 것이고, (저의 분량을 뺄 수 없다고 버티던) 연출하던 친구도 잘렸다"고 얘기했다.
또 "그 친구(PD)는 저에 대한 의리를 지킨 것인데, CJ는 그 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저에게 양해의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제가 드라마 출연을 좀 했었을 때는, 모든 회사가 세무 조사를 받았다. 제가 출연했으면 출연료를 줬을 것 아닌가. 제 통장에 돈을 보낸 사람의 회사는 모두 세무조사를 하더라. 그들에게 정말 미안했다"고 말을 더했다.
앞서 지난 11일 국정원 개혁위원회가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한 명단에서 문성근은 배우 쪽 블랙리스트 8인 명단에 올랐다. 이후 문성근은 "MB 블랙리스트 피해자께, 정부+MB+원세훈을 대상으로 민·형사 소송을 진행할까 합니다. 민변의 김용민 변호사가 맡아주시기로 했으니 의견을 주십시오"라고 SNS를 통해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14일에는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만든 것으로 알려진 배우 김여진과 자신의 얼굴을 합성해 만든 조작 사진까지 공개되며 논란이 됐다. 문성근은 오는 18일 오전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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