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이명박 정부 당시 다수의 문화계 인사들이 포함된 블랙리스트 명단이 공개된 이후 명단에 이름이 오른 이들의 토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국정원 개혁위원회가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한 명단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에 비판적 견해를 드러낸 연예인들이 다수 블랙리스트에 포함됐다.
그동안 박근혜 정부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명단을 관리했던 것에 이어, 이명박 정부 당시에도 정부가 국정원을 동원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명단을 작성하고 퇴출 활동을 벌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
이 명단에는 문화계의 이외수, 조정래, 진중권과 배우 김규리(개명 전 김민선), 문성근, 명계남, 영화감독 이창동과 박찬욱, 봉준호, 방송인 김미화, 김구라, 김제동, 가수 윤도현, 신해철, 김장훈 등이 올라있다.
김규리는 이후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 몇자에. 나의 꽃다운 30대가 훌쩍 가버렸네. 10년이란 소중한 시간이. #내가_그동안_낸_소중한_세금들이_나를_죽이는데_사용되었다니'라는 글과 함께 뉴스 방송 화면 캡처 사진을 게재하며 심경을 전했다.
하루 뒤인, 13일 문성근도 SNS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전하며 정부를 상대로 블랙리스트 관련 민·형사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성근은 "MB 블랙리스트 피해자께, 정부+MB+원세훈을 대상으로 민·형사 소송을 진행할까 합니다. 민변의 김용민 변호사가 맡아주시기로 했으니 의견을 주십시오"라고 전했다.
이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2009년 2월 취임 이후 문화예술계 내 특정인물·단체의 퇴출 및 반대 등 압박활동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일명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것에 대해 강력하게 입장을 밝힌 것이다.
명단이 공개된 블랙리스트에는 총 82명의 문화예술인이 포함돼 있다. 김규리와 문성근처럼 블랙리스트 공개 이후 심경을 밝힌 이들이 있는가 하면, 이명박 전 대통령을 다룬 '돈의 신' 등을 발표한 바 있는 이승환은 블랙리스트 명단에 자신이 없는 것에 대한 불만을 전하기도 해 블랙리스트의 당사자들은 물론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에게까지 거듭된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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