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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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초점] "예능 래퍼?"…10년차 슬리피의 음악과 자부심

기사입력 2017.09.12 10:48 / 기사수정 2017.09.12 10:51

전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전원 기자] "놀면서 돈을 또 벌어, 통장은 불어나 몇 배로"

허약하고 퀭한 모습으로 '슬좀비'라는 애칭을 얻었던 슬리피는 최근 엠넷 '쇼미더머니6'를 통해 자신의 이미지를 다시 구축했다. MBC '진짜 사나이', '나 혼자 산다', '우리 결혼했어요' 등에서 보여준 콘셉트가 아닌 '진짜 뮤지션'으로 돌아온 것이다.

최근 슬리피가 발표한 싱글 '맘대로'에서는 슬리피의 심경과 마음가짐이 잘 드러난다.

특히 "이제 나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아 그냥 내 길을 걸어 / 너도 나도 날 무시해서 쇼미 몇 차에서 떨어지나 내기를 걸고 / 수도꼭지처럼 틀면 나오는 나를 보면은 질투나 배가 아프다고"등의 가사에서는 주변의 편견에도 불구하고 자신감있게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또 "내 앞에 붙는 수식어 예능래퍼 /부끄럽지 않아 / 난 내가 하고 싶었던걸 해"등의 내용에서 역시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이 드러나 눈길을 끈다.

슬리피는 올해로 데뷔 10년차 가수가 됐다. 지난 2008년 언터쳐블 멤버로 데뷔한 슬리피는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음악의 끈을 놓지 않았다. 남들이 흔히 말하는 '대박'을 내진 못했지만 쉬지 않고 달려온 결과 지금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었다.

슬리피는 최근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9년간 활동하면서 오르락 내리락이 있었다. 세상에 내 이름을 알리는게 너무 힘들었다. 그런 점에서 '쇼미더머니6'는 꼭 필요한 프로그램이라고 본다. 비교적 쉽게 내 이름과 얼굴을 알릴 수 있으니까. 누군가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걸 우습게 보겠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가사에도 있듯이 일부 래퍼들은 방송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환경이다. 그런 점에서 난 복을 받은 것이다"라고 고백했다.

예능에서는 밝고 재미있는 슬리피지만, 음악 앞에서는 또 한없이 진지하고 진솔한 슬리피의 모습이 나온다.

그는 "강한 힙합 음악을 하고 싶었는데 용기를 못내고 있었다. 과연 이 시기에 적절한지에 대한 고민을 계속 해왔다. 그러나 이제 타이밍이 왔다고 본다. 알고보면 나도 언더그라운드에서 올라온 래퍼고, 정말 자신있다"고 털어놨다.

슬리피는 '맘대로'를 시작으로 계속 자신의 음악 세계를 확립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여러 방송 출연도 진행할 예정이다.

won@xportsnews.com / 사진=서예진 기자

전원 기자 w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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