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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75개국 298편 초청…女감독 작품 개·폐막 장식

기사입력 2017.09.11 16:37 / 기사수정 2017.09.11 17:15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22회를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기자회견을 열고 시작을 알렸다.

1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강수연 집행위원장과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개막작 '유리정원'의 신수원 감독과 배우 문근영이 자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 개·폐막작 발표 및 올해 영화제의 개요 및 특징, 프로그램 경향과 이슈, 심사위원 및 주요 게스트 소개, 아시아필름마켓 등이 소개됐다.


▲ 강수연 집행위원장 "개최에 불신 있어선 안 돼, 영화제 후 사퇴"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어려움이 있는 속에서도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시작을 알리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올해도 영화제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5월에 김지석 부집행위원장의 갑작스런 별세는 아직도 믿기 힘들 정도로 슬프다. 아직도 일부 영화계의 보이콧 진행 중이고, 여러 상황들이 완벽하게 해결되지 못하고 있어 시기적으로 촉박하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더 이상 영화제 개최에 대한 불신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믿고 있다"고 얘기했다.

또 "올해 영화제를 반드시 차질 없이, 모든 책임을 지고 최선을 다해 영화제를 치르고자 한다. 앞으로도 어떤 상황에도 영화제는 반드시 치러져야 한다는 믿음으로 열심히 준비했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김동호 이사장도 "올해에도 영화 편수와 내용, 부산영화제를 찾는 해외 게스트 등 모든 부분에서 예년에 못지않은, 예년보다 더 좋은 프로그램과 프로젝트로 관객 여러분을 맞이하게 됐다"며 "지난 5월 김지석 부위원장의 갑작스런 타계로 영화제가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해 준 강수연 집행위원장과 프로그래머, 직원, 자원봉사자들에게 치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국민여러분과 부산 시민, 영화인 여러분께서 올해에도 변함없는 관심과 사랑을 갖고 참여해주실 것을 부탁 드린다"고 거듭 얘기했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올해 영화제가 끝난 후 사퇴하겠다'고 밝혔던 입장을 다시 한 번 전하며 "정확하게 내년 2월 총회까지가 제 임기다. 시기적으로 영화제를 치러야 한다는 부담이 가장 컸다. 어떤 이유에서든 영화제는 개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올해 영화제를 예년 정도의 알찬 영화제로 준비해서 치른다는 목적 하에 모든 책임을 안고 올해 영화제까지 최선을 다한 후에 영화제를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동호 이사장은 "영화제를 정상화시켜달라는 많은 분들의 요청이 있었고, 1차적인 제 역할은 다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후임 문제는 이사회와 총회에서 후임자를 현명하게 선임하게 되리라고 확신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 개막작 '유리정원'·폐막작 '상애상친'…여성감독의 저력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월드 프리미어 100편(장편 76편, 단편 24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9편(장편 25편, 단편 5편), 뉴커런츠 상영작 등을 모두 합해 129편이 상영되며 10월 12일부터 21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등 5개 극장, 32개 스크린에서 이어진다.

개막작에는 신수원 감독의 '유리정원'이 선정됐다. '유리정원'은 베스트셀러 소설에 얽힌 미스터리한 사건, 그리고 슬픈 비밀을 그린 영화이다. 홀로 숲 속의 유리정원에서 엽록체를 이용한 인공혈액을 연구하는 과학도를 훔쳐보며 초록의 피가 흐르는 여인에 대한 소설을 쓰는 무명 작가의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세상에 밝혀지게 되는 충격적인 비밀을 다룬다.

문근영이 박사과정 연구원생인 과학도 재연 역을 맡아 그간의 작품들과는 또 다른 새로운 분위기의 캐릭터로 오랜만에 관객들과 만난다.

폐막작에는 실비아 창 감독의 '상애상친'이 선정됐다. '상애상친'을 연출한 실비아 창 감독은 10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했으며 아시아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차례 여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다. 각계각층의 여성을 흥미롭게 묘사해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며, '상애상친'을 통해서는 각 세대를 대표하는 세 여성의 삶을 통해 중국 근현대사를 은유적으로 관통해낸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개·폐막작 모두 여성감독의 영화다. 영화제를 시작하고 개·폐막작이 모두 여자감독인 경우는 처음이다. 영광스럽게 개·폐막작 모두 여성 감독의 영화를 틀게 됐는데,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린다"고 얘기했다.

또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故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를 추모하는 '지석상(Kim Jiseok Award)'을 신설했다.

지석상은 아시아영화의 성장과 새로운 신인 감독의 발굴과 지원에 헌신해온 故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의 정신과 뜻을 기억하기 위한 상으로, 아시아 영화의 발굴과 격려라는 상의 취지를 반영하기 위해 아시아 영화감독들의 신작 및 화제작을 소개하는 섹션인 '아시아의 창' 초청작 중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공개)로 상영되는 10여 편의 후보작품을 선별,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거쳐 총 2편을 선정해 각 1천만 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이 외에도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핸드프린팅, 마스터클래스, 오픈토크, 아주담담, 야외무대인사 등 다양한 부대 행사는 물론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플랫폼부산도 진행된다.

플랫폼부산은 아시아독립영화인들이 서로 교류하며 경험을 나누는 과정을 통해 고동성장을 모색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자 신설됐으며 14일부터 18일까지 다양한 세미나, 포럼 등으로 교류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 '배우의 신화, 영원한 스타 신성일'이라는 주제로 한국영화 회고전이 진행되며 특별기획 프로그램으로는 '스즈키 세이준: 경계를 넘나든 방랑자', '사하 시네마: 신비한 자연과 전설의 세계' 등 19편이 상영된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12일 개막해 21일까지 이어진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부산국제영화제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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