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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쇼미6' 행주 "'레드선', 레전드 만들 자신 있었다"

기사입력 2017.09.10 08:00 / 기사수정 2017.09.09 23:59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행주는 독특한 예명 때문에 여기저기서 소환된다. 행주가 출연하지 않은 '쇼미더머니'에서 인크레더블이 행주를 이용하기도 했다. 행주는 "그걸 알고 있었고 그래서 역으로 이용했다"고 말했다.

"내 이름을 이용한 라인이 무조건 나올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역으로 쿨하게 '내가 행주인데, 내가 너희 울리고 내가 닦아줄게'라는 멘트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전에 멋있는 구절로 자극을 준 다음에."

행주는 본명(윤형준) 때문에 생긴 어린 시절 별명인데, 래퍼로 활동하면서 뜻을 만들었다. '행복을 주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되고 있느냐고 물었다. "적어도 이번 '쇼미6'에서는 상처보다는 행복을 더 줬다고 생각한다. 나 자신에게도 그렇고"라고 답했다.

'쇼미더머니6' 전설의 무대로 꼽히는 '레드 선'에 얽힌 드라마도 만만치 않다. 우선 세미 파이널에서 맞붙었던 한해의 곡명도 '원선'이었다는 점 역시 극적인데, '레드 선' 무대가 탄생하기까지 방송에 드러나지 않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행주는 한해여서 꼭 이기고 싶었다고 했다.

"선의의 경쟁을 치열하게 했다. 끝나고 (한해가 이기면) 껴안아 줄 준비도 되어 있었고, 할 때는 진짜 전투적으로 했다. 지코, 딘 팀에 애정이 높아진 상태였다. 아마 거기에 몰입을 안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 동생들을 떨어뜨린 게 한해였다. 나는 무조건 이겨야 했다."

무대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승리를 거뒀지만, 어쩌면 많은 시청자가 사랑한 레전드 무대는 없었을 수도 있다. 행주는 "매 순간이 고비였지만, '레드선' 무대에서 인생이 끝나는 줄 알았다"고 회상했다.

"사실, 퍼포먼스가 있는 2절은 리허설에서 실수를 많이 해서, 실수해도 티 나지 않게 연습했다. 근데 1절은 리허설에서 한 번도 실수하지 않았고 완벽했는데 갑자기 생각이 안 났다. '큰일 났다'를 넘어 '진짜 내 인생이 끝이 났다' 싶을 정도였다. 그리고 끝까지 생각이 안 났다."

하지만, 행주는 무대를 멋지게 해냈다. 행주는 "입에서 그냥 나왔다. 생각이 나서 한 게 아니라 입에서 술술 나왔다. 리허설에서 실수가 있었던 2절까지도 너무 완벽하게 했다"고 얘기했다. 몸이 먼저 반응한 것이다. 행주는 "만일 그 곡에서 실수했다면 탈락은 당연하고 스스로 자책이 엄청났을 거다. 절대 망치고 싶지 않은 곡이었다"고 덧붙였다.

'레드 선'에 최고의 무대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행주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한다.

"이기는 무대는 목표가 아니었다. 레전드 무대, '쇼미6'하면 떠오르는 무대를 만드는 게 목표였다. 사실, 이길 자신감이 있어도 말로 하기보다는 결과로 보여주자는 마음이었는데, '레드 선' 때는 처음으로 당당하게 말했다. 레전드를 만들고 싶다고. 그럴 자신이 있다고. 결과적으로 실패하지 않은 것 같다."

방송에서는 '레드 선' 무대를 준비하며 최면을 받는 행주의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행주는 최면에 빠져 시력을 잃어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내면의 고민 등을 털어놨다.

행주는 가사를 쓰기 위한 과정은 아니고, 방송에 필요한 장면을 만들기 위해 제작진이 제안한 거라고 했다. 가사를 쓰고 연습할 시간도 부족했던 상황. 행주는 "최면에서 내가 평소에 말하고 싶지 않았고 숨기고 싶었던 모든 얘기를 했더라"며 "만일 그런 걸 물어볼 줄 알았다면 안 했을 거다. 내 사람들에게 그런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감사하게도 제작진이 최대한 배려해서 편집해줘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lyy@xportsnews.com / 사진 = Mnet, 아메바컬쳐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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