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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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 업 V] 문성민이 적응해야할 세 가지 과제

기사입력 2008.10.29 16:03 / 기사수정 2008.10.29 16:03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한국시간으로 28일 새벽에 벌어진 독일 분데스리가 배구 프리드리히스하펜과 뫼르저 SC와의 경기에서 문성민은 독일 진출 이후 가장 많은 득점인 20점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팀이 2-3으로 역전패했기 때문에 문성민의 활약은 빛이 바랬습니다. 주전세터와의 호흡이 아직도 원만하지 못한 상태에서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문성민이 해결해야할 과제는 아직도 남아있었습니다.

빠른 플레이에 녹아나는 적응이 필수

문성민은 프리드리히스하펜에서 계속 라이트 주공격수로 기용되고 있습니다. 문성민이 스윙이 빠르고 스피드를 갖춘 선수라고는 하지만 높이와 힘에서 우위를 보이는 유럽 선수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라이트 공격수로 활약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문성민의 타점은 외국선수들에 비해 높이에서는 떨어집니다. 그러나 빠른 발을 이용한 움직임과 한 타이밍 빠른 스윙 때문에 국제대회에서 통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문성민이 가장 힘겨워하는 것은 주전세터와의 호흡입니다.

보통, 세터와 공격수가 원만하게 호흡을 맞추려면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가 걸립니다. 세터는 자신의 구질을 앞세우기도 하지만 공격수의 성향에 따라 토스를 맞춰주는 경향도 있습니다. 네트와 떨어진 상태에서 각을 이용해 블로킹을 따돌리는 문성민의 스타일을 생각해서인지 이번 경기에서는 빠르지만 문성민이 때리는 위치에 포인트를 맞추면서 볼을 올려주는 모습이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국내배구보다 훨씬 빠른 유럽식 배구에 문성민은 더욱 적응해 나가야 하며 높고 정확한 볼을 때리는 습관에서 벗어나 정광석화 같은 빠른 토스를 제대로 때리는 기술도 연마해야 합니다.



높은 블로킹 벽에 맞서는 자세

문성민이 독일무대에서 가장 힘들어 하는 것 중 하나는 국내배구보다 더욱 높고 타이밍도 좋은 블로킹입니다. 장신의 선수들이 즐비한 독일리그에서 블로킹의 벽을 이겨내는 것이 공격수들의 과제이기도 한데 문성민은 뫼르저 SC와의 경기에서 장신의 블로킹 벽에 여러 차례 막히기도 했지만 직선 공격과 대각 공격을 적절하게 섞어가면서 블로킹을 이용하는 공격도 보여주었습니다.

높은 블로킹을 피해가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블로킹이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빠른 공격을 시도하는 것입니다. 한국대표팀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나가면 가장 애를 먹는 분야가 바로 블로킹입니다. 타점이 높은 외국 선수들의 공격에도 원인이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국내배구보다 몇 타이밍은 빠른 공격에 익숙하지 못해서입니다.

국내 센터들이 외국 선수들의 공격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도 이러한 문제 때문입니다. 문성민이 국내배구로 돌아오면 독일에서 익힌 빠른 배구와는 다른 '한국식 배구'에 적응해야 할지 모르지만 세계배구의 추세를 따라가기 위해선 빠른 토스를 따라가는 움직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직선공격의 비중도 높여서 상대방의 높은 블로킹을 이용하는 타법도 필요한 부분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 회복

배구뿐만이 아니라 모든 종목에서도 그렇지만 해외에 진출하게 되면 '자신감' 회복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국내리그보다 쟁쟁한 선수들이 모인 큰 무대에 서면 무의식적으로 위축되는 마음이 생기게 되는데 그런 기분을 떨치려면 자신의 플레이에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장에 들어서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프리드리히스하펜 구단은 문성민을 팀의 전면에 내세우면서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초반에 부진했던 모습을 탓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주전으로 기용하면서 독일배구에 적응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문성민은 초반보다 자신감을 가졌으며 28일 경기에서는 볼을 때리는 모습은 나름대로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었습니다.

문성민이 독일리그를 통해 배워야 할 것은 빠른 배구에 적응하는 것과 신치용 대표팀 감독이 신신당부한 리시브와 수비연습도 반드시 익혀야 됩니다. 그리고 높이가 있는 선수들을 상대로 블로킹마저 배운다면 금상첨화일 것입니다.

적응 문제에 많은 힘겨움이 따르지만 문성민은 국내환경보다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은 무대에서 뛰고 있습니다. 팀의 승리에 공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성장에 밑거름이 되는 좋은 경험을 많이 쌓는 것이 가장 필요합니다. 

[사진 = 문성민 (C) 프리드리히스하펜 구단 홈페이지]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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