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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발광(自體發光)'이 더 빛나는, 램파드vs제라드

기사입력 2008.10.26 02:24 / 기사수정 2008.10.26 02:24

안경남 기자



[엑스포츠뉴스=안경남 기자]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최고의 빅 경기가 열린다. 나란히 승점 20점을 기록하며 1~2위에 올라있는 '푸른 제국' 첼시와 '붉은 제국' 리버풀이 무패행진과 리그 1위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올 시즌 양 팀의 초반 성적은 매우 좋다. 8경기를 치르는 동안 6승 2무, 무패행진을 거듭하고 있으며 UEFA 챔피언스리그와 칼링컵에서도 승승장구 중이다.

때문에 이번 경기는 양 팀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전망이다. 승리할 경우 리그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갈 수 있으며 상대의 무패행진도 깰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우승경쟁을 다툴 아스날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치고 오는 상황에서 더욱 승점 차이를 벌릴 수도 있다.

▲ 램파드 vs 제라드, '혼자가 더 좋아'

양 팀 모두 빅 클럽답게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하다. 비록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선수가 적지 않지만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하는 만큼 벤치에도 각국의 대표 선수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대를 모으는 두 선수가 있다. 바로 잉글랜드 중원의 핵심 미드필더 프랭크 램파드(30)와 스티븐 제라드(28)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갖춘 두 선수는 각각 첼시와 리버풀 중원의 키 플레이어다.

그러나 두 선수는 잉글랜드 대표팀의 가장 큰 딜레마 중 하나다. 각자 클럽에서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지만 대표팀에서 함께 뛸 경우 오히려 마이너스 효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두 선수는 함께 뛸 때보다 혼자서 팀을 이끌 때 자신의 기량을 100% 발휘한다.

아스날의 레전드인 이안 라이트(45)는 "두 선수가 왜 손발이 맞지 않는지 모르겠다. 사람들은 첼시에서 램파드가 발락 그리고 데쿠와 함께 플레이지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잘 해주고 있다. 하지만 램파드와 제라드는 여전히 맞지 않고 있다."며 두 선수의 공존에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는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두 선수의 공존에 대해 전혀 문제가 없음을 내비쳤지만 경기에 따라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선발로 내보내기도 하는 만큼 클럽에서의 활약이 대표팀 출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일단 올 시즌 두 선수의 활약은 백중세다. 부상 없이 전 경기를 소화하고 있는 램파드에 비해 잔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제라드의 공헌도가 조금 떨어지긴 하나, 위기의 순간에서 팀을 구해낸 마법사적 기질은 오히려 제라드가 램파드를 앞선다.

▲ 매치 키워드, 무패행진을 무너트려라!

이번 경기의 매치 키워드는 무패행진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전 대회를 통틀어 단 한번도 패배를 기록하지 않고 있는 첼시와 리버풀이다. 첼시는 올 시즌 공식 경기에서 12경기 연속 무패행진 중이며, 챔피언스리그 3차 예선을 치른 리버풀은 14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나란히 무패행진 중이지만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 볼 경우 양 팀이 걸어 온 길은 사뭇 다른 느낌이다. 첼시가 비교적 위기 없이 상승세를 이어온 반면 리버풀은 수차례 위기를 극복하며 극적 드라마를 연출해 냈다.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카를로스 테베즈에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끝내 2-1 역전승을 일궈냈고, 최근에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위건과의 경기에서도 후반 막판 무서운 뒷심을 자랑하며 승점 3점을 획득해 냈다.

문제는 이번 경기가 치러지는 장소가 스탬포드 브리지라는 것이다. 첼시는 홈에서 87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 중에 있다. 무려 4년 간 홈에서 패배를 허용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극적 드라마를 자주 연출하는 리버풀이지만 이번만큼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양 팀의 신경전도 재미있다. 리버풀의 미드필더 사비 알론소는 "첼시가 홈에서 무적인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목표는 이것을 깨는 것이다. 첼시를 이기고 리그 1위를 차지하겠다."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에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첼시 감독은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우리는 결코 패하지 않을 것이다. 선수들 역시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우리의 목표는 시즌을 무패로 마치는 것이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 경기 일정

- 26일(일) 밤 10시 30분

첼시 vs 리버풀 (MBC-ESPN 생중계)

[사진=프랭크 램파드 ⓒ첼시 구단 공식 홈페이지, 스티븐 제라드 ⓒ리버풀 구단 공식 홈페이지]



안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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