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0.25 02:13 / 기사수정 2008.10.25 02:13
사실 지난 9월까지만 해도 KT&G는 약팀으로 분류되었던 것이 사실. 유도훈 전 감독의 사퇴와 맞물려 분위기가 좋지 않았고, 밖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며 '올 시즌에는 하위권으로 쳐질 것이다'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어지는 연습 경기와 시범 경기를 거치며 그들은 강팀으로서의 면모를 재조명해가고 있다. 쉽게 좋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였던 팀 분위기는 어느새 화기애애하면서도 파이팅 넘치는 분위기로 돌변했고, 우려되었던 외국인 선수의 높이는 스피드와 조직력으로 커버하며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모습이다.
그 중심에 새로운 사령탑인 이상범 감독 대행이 있다. 이 대행은 지휘봉을 잡은 후 빠른 시간 내에 선수단을 추스르며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구단 측도 '올 시즌 감독 영입은 없다'는 입장을 이미 밝혀 그에 대한 간접적인 지지를 나타낸 바 있다.
시범 경기임에도 팽팽한 긴장감이 유지되었던 24일 경기는 올 시즌 그와 KT&G가 나아갈 방향을 잘 보여주는 한 판이었다. KT&G 선수들은 짜임새 있는 수비 로테이션을 바탕으로 속공과 외곽슛을 곁들이며 상대를 압박했다. 비록 막판 추격을 허용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전체적인 모습을 보았을 때는 합격점을 줄 만한 내용이었다.
"시범 경기지만 실전과 같이 뛰도록 지시했다." 아무리 연습이고 시범 경기라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방침이었다. 일부에서는 '(시범 경기인데)너무 열심히 뛰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할 정도였지만, 팬들은 이런 모습에 더 환호하고 즐거워하지 않을까.
약점으로 지적되곤 하는 외국인 선수의 신장 문제에 대해서는 팀 디펜스로 해결하겠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이 날 경기에서도 두어 개의 전술을 실험했고, 소기의 성과가 있었다는 평가였다. 또 작은 신장이라는 약점을 오히려 빠른 스피드라는 장점으로 생각하는 이른바 '역발상'을 강조했다.
최종적으로 그가 찾는 빠른 스피드를 갖기 위한 해법은 '신나는 농구'다. "빠른 농구를 하려면 선수들도 흥이 나야 자연스럽게 되지 않겠나." 신나게 농구하면 팬들도 즐거워하고 빠른 농구를 추구하며 성적도 올릴 수 있는, 그야말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가장 단순하고도 명쾌한 해법이 아닐까 싶다.
돌아오는 2008-2009시즌, 빠르고 신나는 농구로 중무장한 초보 사령탑의 거침없는 도전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이상범 감독 대행 ⓒ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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