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MBC '무한도전' 김태호 PD의 '사이다 성명서'가 지난 하루 많은 화제를 모았다.
지난 30일 '김태호 PD의 MBC 파업 성명서'라는 이름으로 MBC를 향한 불만에 사이다 발언으로 저격하면서 대중의 지지를 받았다. 성명서는 김장겸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웃기기 힘들다"며 "사람들 웃기는 방송 만들려고 예능PD가 되었는데 그거 만들라고 뽑아놓은 회사가 정작 웃기는 짓은 다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사측의 검열 △부족한 제작비 △신입공채 중단 △회사 이미지 실추 등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웃기는 짓은 회사가 다 한다. 가장 웃기는 건 이 모든 일에 앞장섰던 김장겸이 아직도 사장이라는 사실이다"며 "이제 그만 웃기고 회사를 떠나라. 웃기는 건 우리 예능PD들의 몫"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10년동안 승승장구하면서 MBC의 간판 예능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무한도전' 김태호 PD의 이같은 '사이다 발언'은 김태호 PD와 함께 '무한도전'까지 지지를 받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이같은 성명서는 지난 6월 22일 공개된 김태호 PD를 포함한 47명의 MBC 예능 PD들의 공동 성명서였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2개월의 시간이 흘러 다시금 '김태호 PD'의 이름을 내세워서 나온 성명서는 공동 성명 발표 당시보다 더욱 큰 화제를 불러왔고, 이는 '무한도전'과 김태호PD가 단순히 하나의 예능프로그램과 예능국PD가 아닌 하나의 브랜드로서 큰 힘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최근 김장겸 MBC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는 24일부터 29일까지 총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했고, 93.2%의 조합원이 파업에 찬성해 총파업을 확정지었다.
그리고 오는 9월 4일 0시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 이번 총파업에는 필수 인력을 남기자 않고 예외 없이 전 조합원을 참여시킬 예정이라고. KBS의 경우에도 언론노조 KBS본부가 경영진 퇴진 등을 위해 같은 날 총파업에 돌입하고, KBS노동조합은 9월 7일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의했다.
이번 파업의 여파로 MBC 프로그램은 대거 결방될 예정이다. 간판예능 '무한도전'은 오는 9월 2일 방송 이후 다음 주 방송 분 촬영을 진행하지 않고, '라디오 스타' '나 혼자 산다'와 '복면가왕' 등도 이미 촬영을 완료 한 녹화분을 방송한 후 결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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