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9일 수요일 저녁 7시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대전시티즌(이하 대전)과 포항스틸러스(이하 포항)간의 2005 K리그 컵대회 2라운드 경기에서는 포항이 전반 추가시간에 터진 다 실바의 결승골을 잘 지켜 컵대회 첫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대전은 지난해 시즌 홈 개막전에서 포항에게 패한 이후 설욕을 노렸지만, 경기를 주도하고도 결정력 부족과 상대의 역습 한방에 무너져 컵대회 첫 패배를 당했다.
경기 내용은 대전 우세, 그러나 승리는...
지난 시즌 개막전에서 패배를 안긴 포항을 홈으로 불러들여 컵대회 두 번째 경기를 펼친 대전은 경기초반 탐색전을 마친 뒤, 전반 20분경부터 포항을 강하게 몰아치기 시작했다.
전반 19분 문전 앞에서 레안드롱의 헤딩슛을 시작으로 23분 레안드롱-김종현으로 이어지는 패스에 이은 이관우의 슛, 26분 공오균의 왼쪽 돌파 후 레안드롱의 헤딩슛 등 대전은 경기를 주도했지만, 공격수들의 골 결정력 부족으로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다 실바, 역습에서 개인기 빛났다.
원정팀 포항은 7대 3 이상의 수세 속에서도 산토스-김성근의 안정된 수비와 김병지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기면서 다 실바를 이용해 역습을 노리는 작전을 펼쳤다.
포항은 전반전 45분이 모두 지난 추가시간에 대전 공격을 차단 한 뒤 전방에 연결된 볼을 올 시즌 새롭게 영입한 다 실바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대전 수비를 제치면서 반대편 골문으로 차넣으면서 1대 0으로 앞서 나갔다.
전반 종료 직전 상대 역습에 의해 선취골을 빼앗긴 홈팀 대전은 후반 들어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으며 골을 노렸다.
그러나 후반 9분 레안드롱의 중앙 침투 패스를 받은 공오균이 골키퍼와의 1대 1 찬스를 놓치는 등 결정적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이후 알리송과 에니키, 윤정춘 등 공격수들을 투입하면서 보다 공격적인 3-4-3 시스템으로 전술을 변환해 계속해서 골을 노렸지만, 후반 38분 프리킥 상황에서 윤정춘의 헤딩슛이 왼쪽 골문을 맞고 나오는 등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반면 포항은 전반과 마찬가지로 수비에 비중을 두면서 외국인 공격수 다 실바와 이따마르를 이용한 역습을 활용하는 전술로 결승골을 잘 지켜 원정에서 기분 좋은 첫 승리를 거뒀고, 대전은 지난 시즌에 이어 홈팬들 앞에서 펼쳐진 홈 개막전에서 또다시 포항에게 0대 1로 석패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