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배우 신세경은 tvN '하백의 신부'로 또 다시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했다. 앞서 선보인 '아이언맨', '냄새를 보는 소녀' 등과는 또 다른 매력적인 윤소아로 분했다.
최근 '하백의 신부' 종영 인터뷰에서 만난 신세경은 "판타지라는 장르적 특성 때문에 흥미를 느낀 적은 없었다"라며 "캐릭터를 보다 보니 유독 판타지 로코와 인연이 깊었던 거 같다"라고 입을 뗐다.
이어서 그는 "캐릭터를 볼 때 서사가 명확한 인물을 좋아한다. 시청자에게 불친절한 것보다 상황마다 이해가 갈 수 있는 캐릭터가 좋다. 이번에 연기한 윤소아 같은 캐릭터도 자칫 짜증스러운 캐릭터일 수 있지만 작가님이 워낙 세세하게 잘 표현해주셨다. 그런 점에 이끌렸고, 앞선 작품들도 그래서 택했는데 찍고 나니 같은 장르들이 많은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신세경은 '하백의 신부'를 통해 고된 삶으로 인한 어두운 면부터 하백과 사랑에 빠진 뒤 소녀스러운 면까지 다양한 모습을 한 번에 선보였다. 신세경은 "아무래도 판타지 로코에 입체적인 인물이다보니 상상력을 키우려고 노력하는데 진짜 어렵다. 특히 대본을 보고서 텍스트를 이미지화 하면서 상상하는데 그게 참 어렵더라"라며 "남주혁 같은 경우에는 대본에 텍스트가 있고 지문도 있지만 그 사이에 배우가 채워야 하는 부분들이 있다. 그 점을 고리타분하지 않게 잘 하더라. 아이디어가 많은 배우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신세경은 특히 이번 작품에서 물과의 인연이 깊었다. 극중 상대역 남주혁마저 '물의 신'으로 나왔다. '하백의 신부'에서 신세경은 물에 빠지는 장면 등 수중신도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신세경은 극중 역할 뿐 아니라 실제로도 심한 물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었다.
"호흡기를 물에 못 담근다. 그래서 잠수도 못한다. 이 작품을 선택할 때도 가장 고민됐던 지점이 수중신이었다. 가끔 샤워를 할 때도 순간 숨이 막힐 정도로 물 트라우마가 심한 편이다. 그런데 다행히도 제작진 분들이 배려를 많이 해주신 덕분에 수중신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다만 내가 물을 무서워하는 배우가 아니라면 더 잘할 수 있겠다 싶은데 아쉽고 죄송한 마음이 크다.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
신세경이 꼽은 가장 힘들었던 장면은 극중 공명(비렴 역)으로 인해 솟아 오른 물 속에서의 장면이다. 신세경은 실제로도 물을 맞아야 하는 이 장면에서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였다고. 그는 "물을 맞고 힘들어 했던게 연기기도 하지만 반 정도는 실제기도 하다. 두 번째 촬영 땐 숨을 쉴 수 없어서 테이크를 멈출 정도였다. 배우로서 예의가 아닌데 다들 정말 많이 배려해주셨다"라고 회상했다.
그럼에도 신세경에게 있어서 '하백의 신부'로 만난 윤소아는 애정 그 자체다. 신세경에게 윤소아 캐릭터를 떠나 보내며 하고 싶은 말을 물으니 한 치의 고민도 없이 "사랑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소아는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완벽한 캐릭터였다. 내가 캐릭터를 고를 때 고려하는 부분들이 허점없이 완벽해서 너무 행복했다. 극중 소아가 마지막에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가야한다고 하면서 사랑이면 더 좋겠죠'라고 한다. 자긴 앞으로 그 원동력으로 살겠다는게 고등학교 시절을 회상할 땐 아빠에 대한 증오와 고통으로 살아가겠 하는데 인물의 삶이 바뀌는 과정과 흐름들을 잘 풀어내 주셨다. 결말 역시 만족스러웠다. 소아를 만나서 행복했고 많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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