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조성윤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JTBC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에 출연했다.
초반에는 박복자(김선아 분)가 철저히 계략을 짜 상류층에 입상하기까지 눈과 귀가 되는 조력자인 헬스트레이너 구봉철 역으로 활약했다. 이후에는 박복자(김선아)에게 복수하는 박주미(서정연) 때문에 박복자(김선아)를 배신하기도 했다. 마지막까지 복자를 살해한 용의자 후보들 중 하나로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촬영은 2월에 끝났고 방영될 때는 연극 ‘타지마할의 근위병’ 연습이 한창이었던 시기라 보진 못했어요. 당연히 범인이 누군지 알았었죠. 잘될 줄은 전혀 몰랐어요. 저는 그런 감이 없거든요. 선배님들도 좋고 촬영장 분위기는 정말 좋았어요. 대본을 참 재밌게 읽었죠. 헬스트레이너 역할인데 감독님이 걱정했어요. 몸이 이래서. 두 달 동안 열심히 운동했는데 안 되더라고요. (웃음) 굉장히 두껍게 내복까지 입었어요. 벗으면 큰일 나요.”
‘품위있는 그녀’의 마지막회에는 조성윤의 아내 윤소이가 수산시장 여인으로 특별출연했다. 대사 한마디 없이 안재석(정상훈)을 반하게 만들었다.
“제가 나가라고 했어요. 카메오로 캐스팅 제의가 들어왔는데 와이프가 고민하더라고요. 그래서 날 캐스팅해준 분인데 고민할 게 뭐 있냐고 했더니 선뜻 출연했어요. 촬영할 때 다른 분들은 아내와 저와의 관계를 몰랐어요. 촬영이 끝나고 결혼 기사가 나왔는데 기사가 난지도 모르고 쫑파티에 갔더니 다들 구봉철이 결혼한다고, 축하한다고 하더라고요.”
조성윤은 윤소이와 2년 열애 끝에 지난 5월 결혼에 골인했다. 친구에서 연인으로, 그리고 연인에서 부부가 됐다. 열애 기사 없이 바로 결혼 기사가 보도돼 놀라움과 함께 주위의 축하를 받았다.
조성윤은 “조용히 사귀진 않았다. 만날 때 극장도 가고 여행도 다녔다. 공개 연애를 안 했을 뿐 주변에서는 다 알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신혼 생활은 너무 행복해요. 윤소이의 매력은 한 두가지가 아닌데 엄청 착해요. 제가 가부장적인 걸 좋아하진 않지만 집에서 남자가 밥을 얻어먹어야 밖에서 어깨를 펼 수 있다 라는 생각이거든요. 하늘이 두쪽나도 밥을 잘챙겨주고요. 아내가 요리를 엄청 잘해요. 물론 조금 무섭기도 해요. (웃음)
현실이고 가장이니까 책임감이 커요. 열심히 하고 있어요. 막상 결혼하니까 책임감 같은 게 크게 오더라고요. 휘뚜루마뚜루로 살다간 식솔 굶기겠다 생각되더라고요. 조금이라도 아끼겠다고 지하철 타고 다녀요.”
윤소이가 연극 ‘타지마할의 근위병’의 첫 공연을 보러왔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조성윤은 브로드웨이에서 호평받고 대학로 대명문화공장에서 국내 초연 중인 연극 ‘타지마할 근위병’에서 열연 중이다. '바그다드 동물원의 뱅갈 호랑이'로 퓰리처상 후보에 오른 작가 라지프 조셉의 2015년 작품으로, 아름다움에 대한 본질적인 의미를 풀어낸다.
조성윤은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2009년 ‘지킬앤하이드’의 앙상블로 데뷔한 뒤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했다. 현재 본명 조강현에서 조성윤이라는 예명으로 활동 중이다.
“단명한다는 말을 연속 세 번 들었어요. 불교 학교를 나왔는데 교양 수업을 듣다가 스님에게 이름 얘기를 들었고 몇 달 전에 비슷한 얘기를 또 들었어요. 오래 살고 싶어서 예명으로 활동 중이에요.”
뮤지컬 '김종욱 찾기', '지킬앤하이드', '쓰릴미', '셜록홈즈', '락오브에이지', '해를 품은 달', '삼총사', '잭더리퍼',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영화 '쌍화점', '쩨쩨한 로맨스', 드라마 '맏이', ‘품위있는 그녀’ 등에 출연했다.
“매체 연기와 무대 연기는 많이 달라요. 뮤지컬은 음악과 조명 속에 묻어갈 수 있는데 소극장 연극은 기댈 데가 없어요. 물리적으로 객석과 가까워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쉽게 들통날 수 있어요. 그래도 관객과 가깝게 만나는 게 좋아요. 라이브로 만나니 더 매력이게 다가오고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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